[인문]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

2021. 6. 3. 13: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어 > | 장지원 지음 | 자음과모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나라가 열광하는 스포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개별 나라를 독립적으로 본다면 국가마다 서로 다른 스포츠를 언급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을 전 세계의 국가로 넓혀 본다면 당연히 축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청소년 인문서로 소개되어 있어서 내용이 조금 빈약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바로 사라지게 된다. 스포츠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축구에 빠져 살면서 해박한 축구 지식을 자랑한다. 축구 자체에 대한 설명과 함께 온라인 축구 게임, 각 축구 리그와 선수들, 그리고 그 리그 안에서의 다양한 경쟁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는 축구는 왜 그렇게 전 세계가 열광하는 스포츠가 되었을까? 축구 관련된 경제 규모도 엄청나게 크고 유명 선수들이 벌어들이는 수익도 엄청난 것 같다. 일부는 축구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 같다. 다양한 문화, 역사, 경제, 정치 등 인류의 주요 관심사가 축구와 함께 하고 있고  따라서 세상은 축구공 위에 있다는 말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단순히 축구공 축구공 하나를 두고 경쟁하는 경기라고 보기 쉽지만 그 안에는 많은 규칙과 기술이 숨어 있다. 초반 축구 경기는 규칙없이 거의 난투극에 가까웠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안전을 위해 규칙이 만들어지고 경기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규칙이 추가되는 형태로 발전해 왔다. 유니폼과 축구화에도 최신 기술이 녹아있으며 조그마한 칩 하나로 선수 개개인에 대한 경기 기록을 모두 담아내기도한다.

쉽게 접할 수 있고 별 다른 장비없이 할 수 있는 축구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양한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이슈가 숨어있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알고있는 축구 상식과 숨겨진 이야기를 같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정] 허형만의 커피스쿨

2021. 6. 1. 13: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허형만의 커피스쿨 > | 허형만 지음 | 팜파스

 

커피를 즐겨 마시기 때문에 커피에 관련된 정보가 있으면 유심히 보는 편이다. 이 책은 커피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기 쉽게 잘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커피의 유래부터 재배, 원산지, 가공, 추출 등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커피를 좋아하는 애호가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커피에 대한 지식은 없어도 커피를 즐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람들의 입맛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명하거나 사람이 많은 곳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다고 생각한다(일부는 커피 맛이 이유가 아닌 곳도 있지만). 하지만 커피에 대한 지식을 조금 더 가지고 있다면 조금 더 좋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내 나름대로 처음 가보는 곳에 있는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은 2가지이다. 하나는 좋은 머신을 사용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중배전되어 있는 콩을 사용하느냐이다. 좋은 머신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쁜 원두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고, 중배전되어 있는 콩이라면 적어도 원두 본연의 맛을 찾을 수 있도록 로스팅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각자 나름대로 괜찮은 커피를 제공하는 카페를 찾는 원칙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그 기준을 좀 더 넓혀 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세이] 그럴수록 산책

2021. 5. 26. 18: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그럴수록 산책 > |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동일한 공간에서 같은 곳을 향해 길을 걸어 가고 있지만 아마도 각자의 머리속에 담겨 있는 생각은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주변의 꽃을 느끼며 걷는 사람이 있고, 같이 걷는 사람과 대화에 빠져 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와 같이 정해진 목적지에서 돌아오기 위해 열심히 걷기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씩 주변의 변화를 느끼고 가던 걸음을 멈출 때가 있다. 갑자기 새로운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거나 전날 비가 많이 와서 하천게 물이 많이 불어나서 물줄기가 달라진 경우도 있다. 하늘이 너무 맑아 앞만 보고 걷기에 너무 아깝다고 느낄 때도 있다.

날이 좋아서, 기분이 꿀꿀해서, 바람이 불어서, 그냥. 산책을 하고 있지만 매일 매일의 산책길이 그날의 색다른 기분이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원하는 목적지를 찍고 돌아 왔다는 뿌듯함은 덤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는 산책을 예찬하는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산책 자체보다는 산책길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정과 일상적인 사물에 대한 느낌을 적은 글이었다. 물론 지금 저자는 산책이 아니 산길을 걷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산길도 어찌보면 산을 걷는 산책 아닐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반 도심 산책보다는 많겠지만 주변의 소소한 것을 인식하는 것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걷다 마주하는 돌맹이 하나, 비둘기 한쌍, 버려진 의자에도 반가움과 색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무심코 지나친다면 의미없는 존재이지만 눈길을 주고 작은 관심을 줌으로써 다른 사람은 느낄 수 없는 나만의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 같다. 김춘수의 <꽃>에서 보듯이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자신이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산책길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모든 사람이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조그만 의미라도 가지도록 사람을 대한다면 이 세상은 조금은 더 재미있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