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2021. 4. 16. 15:5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몇년전 자본론 읽기에 도전한 적이 있다. 자본론 자체를 읽어보기도 하고 자본론 해설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내용의 난해함으로 인해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읽어 본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물론 마르크스가 특정 경제 시기를 염두에 두고 자본론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그 당시의 경제상황을 반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비추어 그 당시의 자본론을 읽기에는 경제적인 이해 수준이 높지 않는 나로써는 부담스러운 책이었던것 같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자본론의 기억을 다시 머리속에서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 하지만 이전의 부담스러운 기억이 아니라 한결 수월한 느낌으로 책을 읽어갈 수 있었다. 물론 자본론 자체에 대한 해설서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자본론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현재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갔던 많은 부분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부에서 설명하는 상품과 화폐 부분에서 기본적인 경제 개념을 많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화폐 현상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에서 개념적인 차이를 잘 인식할 수 있다. 또한 가상 화폐를 화폐라는 관점에서 해석했을 때 그 미래를 전망하는 부분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2부와 3부에서 셜명하는 이윤과 임금, 성장과 위기 부분에서는 좀 더 현실에 맞춰 사례를 설명하는 것 같다. 책의 주제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직장내 갑질 문화가 왜 사라지지 않는지, 몇몇 기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노동조합의 이중적 지위와 역할(귀족 노조, 빨갱이 노조), 그리고 조물주 위의 건물주 등 현재 일어나는 있는 다양한 현상을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4부에서 설명하는 역사의 법칙 부분에서는 다양한 경제 이론과 몇몇 국가의 실패 사례를 통해 자본주의의 궁극적인 위기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특히 이윤율이 하락하면서 생산에 이용되지 못하는 자본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자본론의 결론 부분인 자본축적의 필연적 결과로 과잉자본과 과잉인구가 증가한다는 부분과 어느정도 일치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위기 상황은 자본주의가 가지는 한계를 좀 더 여실히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이 자본론에 비추어 설명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과격한 해석 또는 전망을 하고 있는 부분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꼭 자본론만이 아니더라도 자본주의의 위기에 대한 연구과 책이 간간히 발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포스트 자본주의에 대한 고민은 그냥 대충 넘어갈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좀 과격한 형태로 자본주의의 재건을 언급하지만 현실적으로 자본주의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쳐 새로운 형태로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평범한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해 고민 정도는 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

[IT]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with python

2021. 4. 13. 22: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것이 데이터 분석이다 > | 윤기태 지음 | 한빛미디어

 

모름지기 현재는 데이타의 시대라고 표현해도 과언은 아닌 것 같다. 수많은 데이타가 나도 모르게 어딘가에 쌓여 나가고 있고 누군가가 데이타를 분석해서 각자에 많는 자료를 만들거나 통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간단하게나마 데이타를 분석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데이타 분석을 위해 사용하는 도구 중 개발자에게는 python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다양한 패키지가 제공되는 장점이 있고, 복잡한 코드 개발없이 손쉽게 데이타 를 분석하고 결과를 빠르게 확인 가능한 측면도 있다.

이 책은 이런 측면에서 상당히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입문자 입장에서 이론이나 스킬이 아닌 문제에 올바르게 접근하는 사고를 제시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데이타 분석에 접근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python을 이용한 예제를 가지고 설명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경우 또는 이미 데이타 분석에 사용되는 수학적, 통계적 개념을 잘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 데이타 분석에 관심정도만 있는 개발자라면 책의 내용을 따라 테스트해보고 직접 변형해서 원하는 데이타를 분석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github을 통해 책에서 설명하는 예제를 모두 다운받을 수 있다. 그리고 python 개발 환경을 구성하는 단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python에 익숙하지 않은 개발자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책에서 설명하는 데이타 분석은 다양한 데이타 분석 흐름과 개념에 대해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데이타 인사이트 발견에서는 탐색적 데이타 분석부분으로 판다스, 넘파이, Matplotlib을 활용한 분석 사례를 설명하고 다양한 시각화 방법으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텍스트 마이닝 첫걸음에서는 웹크롤링으로 데이타를 수집하는 것과 키워드 추출 및 키워드 간 연관관계 분석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이타 분석에서는 지도학습과 비지도 학습의 개념을 이해하고 회귀 분석으로 예측을 수행하고 시계열 데이타의 트랜드를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 이 이외에도 몇몇 추가적인 분석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에서 설명하는 소스와 데이타 셋까지 다운받아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에 개념적인 이해와 실제 분석되는 결과를 볼 수 있어서 이해가 훨씬 잘 되는 것 같다. 또한 조금 경험이 쌓인다면 다양한 관점으로 데이타를 분석해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경제] 돈의 탄생

2021. 4. 13. 22: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돈의 탄생 > | 먀오옌보 지음 | 홍민경 옮김 | 현대지성

 

역사적으로 경제활동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돈이 사용되어 오고 있다. 초기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조개나 보석류를 화폐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점점 다양한 형태의 화폐가 만들어지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다.

초반 화폐는 금이나 은과 같은 실물 자산과 연동된 형태로 유통되었다. 따라서 언제든지 원하면 금이나 은과 같은 실물 자산으로 교환이 가능하고 그 반대로 교환하는 것도 가능한 상태가 유지되었다. 하지만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고 실물 자산을 유지하는 어려움때문에 실물 자산과 연동되지 않는 법정 화폐로만 현재 대부분 유통되고 있다.

그런데 법정 화폐만 두고 본다면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유통수단이 된다. 현재는 화폐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없이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 사용되었을 경우에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불안감도 상당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법정화폐를 정부에서 사용하고 지불수단으로 정부에서 받기 시작하면 그 자체만으로 어쩔수없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고 점차 신뢰를 가지는 지불 수단으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많은 나라들이 자신들의 화폐를 국제 통화로 사용되기를 원하고 있다. 현재 5개 정도의 통화가 국제 통화로 인정받고 사용되고 있다. 일단 국가간 거래에서 자국의 화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다양한 유동성 문제와 환율 문제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지는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이 좀 더 많은 국가들이 자신들의 화폐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고대로 부터 현재의 가상화폐까지 거의 전반적인 돈의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분량도 만만찮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도 다양한 나라에 대한 다양한 정책과 돈에 대한 역사적인 흐름을 잘 서술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초반 중국에 대한 사례 소개가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것과 중국이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몇몇 요소는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근래로 넘어와서 설명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상당히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평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에서의 돈은 실물을 가진 무엇이라기 보다는 개념적인 존재로 느껴진다. 지금도 곳곳에서 금전적인 거래와 물건의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상당부분 물리적인 돈보다는 통장상의 숫자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월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고 급여를 받지만 통장상의 숫자로 찍히지 실제 돈을 바로 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가 되었다. 또한 신용카드를 통해 거래하는 것, 특히 가상화페의 경우 모두 없는 무형의 자산으로 거래하는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돈에 대한 다양한 역사적 흐름과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되어 좋았던 것 같다.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는 돈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은 변화를 겪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도 돈이 다양한 변화의 길에 마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