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입 닥치기의 힘

2023. 10. 13. 14: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입 닥치기의 힘 > | 댄 라이언스 지음 | 서은경 옮김 | 한빛비즈

 

한때 말을 잘하는 것이 대단한 장점이 되는 시절이 있었다. 새로 만난 사람들과도 거침없이 대화하고 여러 사람 앞에 나서서도 주눅들지 않고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을 종종 보곤 했다. 한때 그런 사람들이 매우 부러운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모두는 아니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이 과하게 포장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마치 자신이 가지고 있는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보이고 자그마한 것도 크게 보이도록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요즘은 미디어의 홍수 시대이다. 안그래도 주변의 다양한 매체로 부터 끊임없이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시대에 각자는 어떻게 말을 조심하면서 살아야 할까 생각한다. 과연 이전처럼 끊임없이 뭔가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신뢰를 줄수 있을지도 생각하고 했다. 이 책은 이런 말하기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정확히 소개하자면 제목 그대로 입 닥치기의 힘에 대해 설명한다. 안그래도 시끄러운 세상에서 시끄러움을 더 보태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면서 승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의 목차만 대충 읽어 보더라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드러난다. 입 닥치기의 탁월한 효과부터 직장에서, 집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 닥치기를 할 때 주는 장점을 잘 설명하고 있다. 쉴새없이 말을 하게 되면 당연히 말실수도 많아지게 되며, 그에 따라 본인이 손해을 입는 경우도 많아진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레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묵묵하게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쉴새없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액섬은 수다 중독자들의 첫인상이 좋을 때가 많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수다 중독자는 남들고 어울리기 좋아하고 사람들을 웃게 한다. ... (중략) ... 수다쟁이들은 능력있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평을 들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더라는 거죠. 사람들은 점점 생산량이 떨어지고요. 처음에 그 사람이 친절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수다를 그만 떨었으면 하죠. 그리고 그 사람이 생각보다 똑똑하지 않다고 여겨요.
- p.196 -

비티는 로맨틱한 의사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균형이며, 이를 60 대 40 법칙이라고 부른다. 그는 내게 "데이트에 성공하려면 어느 한쪽도 데이트 시간의 60퍼센트보다 많거나 40퍼센트보다 적게 말을 해서는 안됩니다. 혼자서 말을 다 해버리면 상대방은 움츠러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너무 큰 부담을 느낌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 p.261 -

사회든 직장이든 가족이든 이제는 혼자 말을 일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며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말을 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더라도 참아내는 인내도 꼭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 한마디 말을 더 하는 대신 몇 초간이라도 침묵하는 훈련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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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 | 김재훈 지음 | 한빛비즈

 

"가이아는 맨 먼저 자기와 대등한
별 많은 우라노스를 낳아
자신의 주변을 오나전히 감싸도록 함으로써,
우라노스가 영원토록 축복받는 신들에게
안전한 거쳐가 되도록 하였다."
- 헤시오도소, <신들의 계보> -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신이 신을 낳고.. 등등 계보를 어렴풋이 본적은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태초의 신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신들의 어머니가 바로 가이아이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어둠과 밤이 생겨나고 대지가 만들어지면서 향후 신들을 잉태하고 괴물들을 낳고 인간들을 길러낼 풍만한 모성의 대지가 바로 가이아이다.

이 가이아로 부터 출발해서 여런 신들이 차례대로 나오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성한 신이 아니다. 인간처럼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불륜도 저지른다. 유별나게 그리스 신들은 특히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특히 몇몇 신은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하여튼 가이아부터 나온 아들이자 남편이 우라노스와 티탄 신족 사이에 복수가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복수의 여신들이 차례대로 태어나게 된다. 이 복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크로노스는 자식들에 의해 자신이 축출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는 대로 족족 집어 삼켜버린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한 자식이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는데 이 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우스이다.

올림포스 12신은 제우스가 형제들과 함께 티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게 되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헤스티아는 모두 한 형제이며,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의 자녀이다.이밖에 제우스로부터 태어났지만 다른 신을 수행하거나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신들은 올림포스 12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신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탄생과 신들의 이야기들이 새롭게 펼쳐진다. 프로메테우스는 앞을 내다보며 행하는 일에 소신을 가지고, 세상사 누군가에게 불행이 닥친다 해도 후회하지 않는 신이다. 불을 인간 세상에 전해준 죗값으로 제우스가 처벌한 고통을 겪었지만 그일로 자책을 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다. 그 불의 의미가 단순한 불이 아니라 신이 알려주지 않은 세게를 이해하는 방식이며 더 나은 변화와 혁신을 획책하는 진보의 본성으로 볼 수 있다. 인간은 유익과 편의를 위해 신들의 육체이자 품행인 자연을 파헤치고 분석하고 생산에 활용한다. 프로메테우스는 문제적 신으로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빗대어 볼 때 인간의 삶이 프로메테우스 덕분에 밝고 풍요로워졌는지 아니면 이 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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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용BEER천가

2023. 9. 21. 23: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용BEER천가> | 몰트다운 지음 | 블리자두 그림 | 한빛비즈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마시는 술 종류 중의 하나가 맥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가까이 편의점만 가더라도 수많은 맥주가 냉장고에 진열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선택을 기다린다. 종종 맥주를 고를때 새로운 시도를 한번 해볼까 생각하다가도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해서 항상 마시던 맥주를 선택하곤 한다.

가끔씩 주변 사람들로 부터 맥주를 추천받곤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한 적이 종종 있었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에일과 라거 맥주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고, 맥주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그 과정을 잘 보여준다(물론 개인이 맥주를 만들 수 있을만큼은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 맥주와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잘 섦영해 주고 있다.

한편으로 맥주 전문점에 가면 각 맥주별로 전용잔에 맥주를 따라 주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각 맥주마다 전용잔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크게 맥주 종류에 따라 잔의 모양이 달라지긴 하지만 각각의 맥주마다 전용잔을 꼭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맥주는 꼭 잔에 따라 마셔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B급 감성이 물씬 풍기는 맥주 이야기라고 언급되어 있지만 내용만큼은 맥주에 진심이리는 생각이 든다. 만화 형식이기 때문에 활자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그림도 재미있고 그려져 있어서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맥주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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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나이가 든다는 착각

2023. 8. 24. 17:0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나이가 든다는 착각 > | 베카 레비 지음 | 김효정 옮김 | 한빛비즈

 

노화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단어보다는 부정적인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무심코 부정적인 인식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런 인식이 우리 몸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베카 레비는 노화심리학자이자 예일대학교 공중 보건 및 심리학과 교수이다. 정신병원 노인 병동에서 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의 정신 건강이 개인의 신체 상태 외에도 속한 문화 집단의 배경, 인간관계 등 다양하고 미묘한 상호작용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관찰하게 된다. 또한 노인의 뇌가 청년의 뇌 못지않은 회복력을 지녔다는 것도 같이 확인하게 된다.

주변을 돌아봐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움직임을 줄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이 다른 분들에 비해 노화가 더 빨리 진행된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든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긍정적인 연령 인식이 개개인의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 기억력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 정신 건강 등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영역에 실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연령 인식을 방해하는 사회 및 문화적인 배경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사회 및 문화적인 편견을 깨뜨리고 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을 이끌어 내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오하이오 연구 참여자들의 연령 인식을 중년 무렵부터 추적했다. 노화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은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참가자들보다 평균 7년 반을 더 살았다.
- p.127 -

연령차별이 노인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결과, 의료 서비스 이용에 관현 연구의 85%에서 의료인들은 나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동일한 젊은 환자에 비해 노인 환자에게 유독 특정 치료를 단념시키거나 거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에 포함된 45개국에서 연령차별은 노인들의 건강을 예외없이 악화시켰다.
- p.209 -

우리의 삶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 경험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통제할 수 있는 요인들을 밝히고, 특히 노화를 대하는 생애 주기를 바라 보는 태도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이런 변화가 주는 혜택을 어떻게 누릴 수 있는지를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잘 고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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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일터로 간 뇌과학

2023. 7. 31. 12: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일터로 간 뇌과학 >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지음 | 박단비 옮김 | 한빛비즈

 

어느 조직이나 나름의 조직문화가 존재한다. 명시적으로 정의된 조직문화는 없다고 하더라도 조직 내 분위기는 어느정도 일관된 형태를 따르는 것 같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일방적인 명령형태로 운영되는 조직이 있는 반면 서로가 수평적인 형태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업무를 진행하는 조직도 많은 것 같다. 물론 어떤 형태의 조직이 무조건 좋은 조직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몇몇 특수한 목적의 조직은 상하 관계 및 명령이 중요해서 다른 형태로 바꾸면 안되는 조직도 존재한다. 하지만 에전의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대체적으로 자유롭게 상호 소통하는 형태로 조직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조직들이 나름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조직으로 부터 조직문화를 가져와서 적용해보기도 하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시도도 해보곤 한다. 어떤 형태가 됐던 조직문화의 중요한 한 측면은 사람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들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하고 서로가 잘 융합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꼭 필요해 보인다. 물론 조직 관리 관점에서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이에 관련된 많은 연구와 시도가 있어 왔다. 그리고 정의된 조직에 맞춰 직원들을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 하지만 다양한 특성을 가진 구성원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제대로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아닌 조직을 바꾸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각 개인의 성격을 형상화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에 주목한다. 도파민이 높은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활기차며 미래지향적이다. 세로토닌이 높은 사람은 믿음직스럽고 꼼꼼하며 신중하고 성실하다.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사람은 강인하고 단도직입적이며 권력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에스토로겐이 높은 사람은 공감을 잘하며 개인 관계와 공동체 구축에 능하다. 물론 어느 하나의 특징이 두드러질 수는 있지만 각 개인은 네가지 특성을 두루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신경지문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고객이나 팀 구성원들을 더 존중할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때 생기는 긴장이나 답답함을 완화할 수 있으며 각자의 개인 관계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조직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 일 중심 문화를 벗어나서 결과 중심 문화로 전환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 유연 근무제, 재택 근무제, 근무시간 단축 등 물리적으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본인이 알아서 일을 하도록 하면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집중과 스트레스 관리 등 각 개인이 주어진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런 결과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 그리고 각 개인이 어떻게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느냐가 3장부터 6장에 걸쳐 설명된다. 결과 중심 문화에 대한 소개 및 신경 균형을 돌보는 법, 그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법 등 유용하게 활용할 다양한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어서 직장에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 후 내향적인 사람들의 특징 및 이들에 대한 장점을 소개한다. 외향적인 사람들에 비해 잘 드러나지 않지만 내향적인 사람이 업무에서 강점을 많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내향인에 대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지 알게 된다면, 다양한고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고 머물게 하며, 외향인과 내향인의 사회적 신경 격차를 해소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조직의 관점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유용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조직에 사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조직을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각 개인의 신경지문을 이해하고 어느 특정 형태에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잡아나가는 중요성도 잘 알 수 있었다. 꼭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신경지문이 아니더라도 많은 조직이 이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보다 근본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조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방법과 팁을 소개하는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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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룻밤에 다 읽는 경제 에스프레소 금융 > | 김종승 지음 | 한빛비즈

 

시대가 변화하면서 이전보다 훨씬 높은 이해력이 요구되는 분야들이 여러가지 있다. 그중 하나가 금융 분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전에는 은행에서 통장으로 거래하는 정도만 했다면 현대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이 부분에는 개인이 아닌 기업 대 기업 국가 대 국가간의 금융이 포함되며, 어느 정도 개인이 개인간 거래가 아닌 다른 분야의 금융지식도 많이 높아진 상태이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 개념은 어려운 것 같다. 교과서적인 설명 위주로 이루어진 책은 정확한 이론을 알 수는 있지만 실제 개념을 이해하기는 많이 어렵고, 쉽게 풀어서 설명한 책은 대략적인 개념은 이해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원리를 이해하기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금융에 대한 지식은 누구나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하지만 특히 사회로 막 진출하거나 몇년의 사회 경험을 가지고 있는 세대가 더 필요한 것 같다. 아무래도 사회 초년생들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돈을 모야야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금융 지식으로 제대로 돈을 불리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금융을 모르는 이들은 돈을 갈취당하고 있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지켜야 하고
지키는 첫걸음은 금융 지식을 쌓는 것이다.
금융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쓴 이 책이 반갑다.
- 추천사 -

현대는 금융을 모르면 돈을 제대로 지키기 어렵다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이전과 달리 단순히 통장에 돈을 넣어두는 것 만으로는 돈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 다양한 금융상품을 활용하여 돈을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자산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금융이라는 단어만 보더라도 쇠를 의미하는 금과 녹이다라는 의미의 융이 결합한 것이며 이는 금전의 융통, 즉 돈에 대한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금이 이전하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만큼 금융을 제대로 이해해야 돈에 대한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은행의 탄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금융의 기본 개념으로 신용과 대출, 그리고 이자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통해 어떻게 은행과 은행가가 출현하게 되는지에 대한 배경을 상세히 보여주고 있다. 물론 중간 중간 은행에 관련된 주요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금융 투자에 대해 설명한다. 신대륙 발견을 위해 서로 경쟁하던 시대에 나온 모험자본과 투자에 대해 설명하며 이후 투자에 관련된 다양한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위험관리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자신의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거나 예기치 못한 재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보험 개념을 보여주고, 이후 파생 금융상품으로 선물과 옵션, 스와프 등에 대한 개념을 설명한다.

어느 정도 아는 개념이 많아서 책을 읽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현대에 나온 금융 개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미 예전에 유사한 형태로 존재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던 것 같다. 현대와 달리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개념상 동일하게 활용된 것을 보면 금융의 필요성 및 역사가 생각보다 오래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보면 금융지식을 어렵다고만 느끼고 피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에 맞게 복잡한 개념으로 발전한 것은 맞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개념이라면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알고 적극 활용해야할 지식이라고 느낀다.

책의 제목대로 하루밤에 다 읽기는 쉽지 않았지만 천천히 금융 개념을 이해하면서 읽어가기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금융에 대한 지식이 한층 넓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데일리 리포트 하루 15분의 힘 > | 서혜윤 지음 | 한빛비즈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사람마다 해야 할 일을 정리하는 방식과 정리한 것을 활용하는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을 느낀다. 해야 할 일을 잘 정리하고 단계적으로 잘 진행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해야 할 일을 따로 정리하지 않고 매번 까먹는 경우가 있다. 가장 안타깝다고 느끼는 유형은 분명 잘 정리하고 제대로 정리했는지 확인까지 물어보고 확인까지 한 사람이 나중에 일을 체크해보면 중간 중간 해야할 일을 빠뜨리는 경우이다. 아마도 정리하는 것을 실제 일을 할 때 잘 참고하지 않거나 대충 넘어가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다.

한때 정신세계사에서 나온 책들에 빠진 적이 있었다. 약 30년 정도 읽은 책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책 중의 하나가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이다. 지금은 다른 출판사에서 조금 다른 이름으로 출간되어 있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류비세프란 사람은 자신이 한 일을 거의 분단위로 기록을 남긴다. 그리고 그 기록을 일간 / 주간 / 월간 / ... / 연간 단위로 꾸준히 통계를 내고 정리해 왔다. 그 결과 학술적으로 또는 개인적은 방대한 양의 업적을 쌓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 하루 해야 할 일을 아침에 또는 전날 저녁에 미리 생각해 두곤 한다. 어떤 사람들은 휴대폰이나 노트에 그것을 기록해 두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생각과 기록으로 남을 뿐 저녁에 돌이켜 보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분명 잘 정리까지 해 뒀는데 말이다.

이 책에서는 시간 관리 습관에서 피드백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해야 할일을 계획하고 그 일에 몰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를 되돌아보고 피드백하여 다음 날에 반영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생각해보면 이 과정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루하루 해야 할일을 기록하고 정리하지만 대부분 그 기록은 그날 하루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하루 큰 개선없이 비슷한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데일리 리포트는 단순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하루, 일주일, 열흘, 한달, 분기별, 1년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얼마나 이루어나가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각자의 도구를 가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해야 할 일을 머리속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을 그만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인 시간 관점에서 시간을 의식하고 시간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총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데일리 리포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한다.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부터 데일리 리포트 작성을 위한 기본 셋팅, 그리고 어떻게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하는지, 어떻게 정리하는지 사례를 들어 잘 보여준다. 2부에서는 궁극적으로 데일리 리포트틑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루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시간 관리법, 하루 관리법, 마음 관리법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좀 더 세세하게 필요한 것들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전반적으로 책은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대체로 알고 있는 내용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행동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행동할때도 체계적으로 알고 행동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 설명과 각자의 현실에 맞게 정리할 수 있는 예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여러 방법으로 시도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형식을 찾아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조금만 방심하면 의도하지 않게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시간에 종속되지 않고 시간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잘 계획하고 몰입하고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하며 데일리 리포트도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트랜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23. 6. 10. 10:3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 | 안정기, 박인영 지음 | 한빛비즈

 

요즘 유튜브의 인기에 힘입어 장래 희망이 유튜버라고 얘기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요즘은 TV에서도 유튜버들이 자주 노출되면서 그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유튜버로 언급되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경제 환경을 소개한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 누구나 창업가로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경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최근 챗GPT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창작의 장벽이 낮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그 규모와 가능성이 실시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가상의 세계를 실체화하고, 평범한 일상을 새롭게 환기하며,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 온, 오직 인류만이 가능했던 창작이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파트1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정의와 규모를 살피고, 팬덤 경제의 가장 중요한 개념인 케빈 켈리의 1,000명의 찐팬 이론과 사례를 다룬다. 파트2와 파트3에서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발전 과정을 3단계로 분류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진화를 이끄는 요인을 분석한다. 마지막 파트4에서는 생성형 AI가 바꿔 갈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미래를 다룬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AI로 인해 촉발된 변화, 크리에이터 계층의 경제적 격차 등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간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자신만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답을 찾아 나설 우리에게 눈 밝은 안내자가 되어 줄 것이다.

<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 이재익,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시험을 위해 책을 읽는 것과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두 저자 이재익, 김훈종은 앞으로의 시대에도 공부는 말과 글이 전부라고 단언한다. 독서와 글쓰기의 효용은 입시와 취업 같은 현실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도, 말로는 부족한 소통의 틈을 메우는 데도, 자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도 효용이 있다고 덧붙인다. 아기 때부터 식당에서 부모가 얌전히 있으라고 쥐여주는 핸드폰 영상에 길들여져, 글 쓰고 말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능력은 더 희소하고 귀해졌다는 저자들의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과 기질의 아이도 문과 기질의 아이도 공부의 요체는 결국 문해력과 표현력이다. 영상의 시대, 간과되기 쉬운 말과 글이 당장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상위 1%는 사교육만으로는 되지 않고 부모가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왜 공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는 스트레스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은 ‘내 꿈은 자동차 영업 사원인데, 내가 왜 미적분을 알아야 해?’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파티셰가 되고 싶은데, 내가 굳이 관계대명사나 가정법을 알아야 할까?’ ‘내 장래희망은 태권도 사범인데, 왜 피보나치수열을 공부해야 해?’라고 묻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맥락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자동차를 팔려면 적어도 설명서는 제대로 ‘읽어내야’ 하고,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시피를 이해한 바탕 위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하며, 태권도 지도를 하려면 열심히 배운 품새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맥락 말이지요. 인풋, 상상력, 아웃풋. 세상살이 모두 하나의 원리로 흘러갑니다. 인풋과 상상력과 아웃풋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결국 우리의 ‘지겹지만 소중한 밥벌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직업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p.44-45, 「우리가 글공부를 하는 이유-세상살이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 중에서

[인문]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2023. 4. 30. 21:3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조금 수상한 비타민C의 역사 > | 스티븐 M. 사가 지음 |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과학 지식은 논란과 의혹에 자극받으며 비연속적으로 발전한다.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날것과 익힌 것>, 1969년

비타민 연구는 점진적으로 진보하다가도 간간이 중단되었으며, 뜻밖의 행운과 잘못된 방향 전환이 번갈아 가며 일어났다. 일부 연구자는 시대와 뒤떨어진 부적절한 질병 모델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하지만 집념과 행운덕분에 오늘날 당연하게 여기는 개념, 즉 음식에 아주 미량만이 존재하는 영양소가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개념을 궁극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 p.121 ~122 -

대항해의 시대,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고 막대한 부를 차지하기 위해 각 나라들이 경쟁하던 때에 항상 선원들은 괴혈병에 시달리곤 했다. 특히 15세기 말, 탐험가 바스코 다가마의 인도 항해에서 선원들은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지 못한 결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리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팔다리와 잇몸이 부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며 너무 쇠약한 나머지 선박 운행도 불가능했고 대부분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바스코 다가마는 치료법으로 아프리카 해안에서 오렌지를 먹으면 증세가 좋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지식이 공유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면서 본격적인 항해의 시대에 이 괴혈병은 그 어떤 것보다 위험한 요인이 되었다. 왜 그랬을까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기는 한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건강은 외부로 부터 나쁜 기운이나 세균때문에 병에 걸리다는 개념이 팽배했기 때문에 영양소 결핍이라는 개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특히 러일전쟁시기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와 일본 모두 괴혈병이라는 복병에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중에 하나는 일본 해군은 이미 신선한 과일을 먹으며 괴혈병은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사실이 해군과 육군 사이에 공유되지 않으면서 불필요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나 비타민C는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비타민C를 매일 챙겨먹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비타민C는 누가 발견했을까? 사실 최초 발견자를 꼭 꼬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양한 과학적인 발견과 노력을 거쳐 그 작동 방법 및 화학식이 발견하고, 그 결과로서 오늘날 우리가 간편하게 섭치할 수 있는 형태로까지 발전하게된 것 같다. 물론 비타민C에 대한 효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매일 꾸준히 얼마나 섭취해야 하느냐는 약간 상업적인 부분이 걸려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를 가졌던 부분은 실제로 비타민C가 우리몸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였다. 1933년 비타민C가 아스코로브산으로 확인되고 화학적 특성이 규명된 이후 과학자들은 비타민C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왔다. 아스코르브산은 산소가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대기에서 동물이 살 수 있게 해 준다. 세포는 산소를 이용해 세포 대사, 근육 수축, 신경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한다. 한편으로 산소는 조절되지 않는 산화 반응으로 세포의 단백질과 지질, 핵산을 파괴한다. 세포가 지닌 주요 항산화제는 아스코르브산과 글루타티온으로, 세포속에는 아스코르브산보다 클루타티온이 약 10배 더 많으면 대개 환원된 항산화제 형태로 존재한다. 산화제가 체내 필수 분자를 공격하기 전에 글루타티온은 대신 산화제의 공격을 받아 낸다. 그리고 아스코르브산은 글루타티온으에게서 산소를 전달바드는 최후의 희생양이다. 즉 아스코르브산이 산화제와 반응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면 산화제가 세포조직을 손상시키며 괴혈병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괴혈병은 단순히 출혈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조직이 손상되어 괴사되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무서운 병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까지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든다. 음식에 포함된 영양소의 결핍이 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없었을 때 일관된 패턴을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과일즙을 짜서 보관했을 때 일정 시간이 흐르면 효과가 사라지는 것도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일부 동물은 자체적으로 비타민C를 합성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도 비타민C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학 지식은 논란과 의혹에 자극받으며 비연속적으로 발전한다>고 언급한 것처럼 비타민C의 역사는 발전과 퇴보, 그리고 탁월한 발견으로 인한 획기적인 진보를 거쳐 오늘날 우리 앞에 있는 것 같다. 부족함이 없는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결핍시에는 치명적인 결과는 가져오는 비타민C를 좀 더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