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피쉬'에 해당되는 글 4

  1. 2022.10.17 [사회] 얼굴없는 검사들
  2. 2022.04.07 [인문] 30일 완독 책방
  3. 2021.10.15 [사회] 불량 판결문
  4. 2020.12.15 [미술] 방구석 미술관

[사회] 얼굴없는 검사들

2022. 10. 17. 12:4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얼굴없는 검사들 > |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지난 정권에서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강력히 시도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실패한 듯 하다. 현 정권에서 검찰들이 벌이고 있는, 전직 검찰 총장이었던 대통령을 포함해서, 행태는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절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검찰 개혁으로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요소는 모호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지금까지의 검찰 개혁은 대부분 정치적인 측면이 강조된 면이 있다. 물론 민주주의라는 큰 틀에서 그리고 권력의 집중을 막고 견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검찰 조직에 대한 개혁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검사 개개인이 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일처리가 더 필요한 실정인 것 같다.

TV나 드라마 등을 통해 바라본 검사, 또는 직접 검사를 마주한(사실 피해자 입장에서 검사를 마주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사람들이 바라본 검사들 중 많은 부류가 특권 의식과 조직에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일부 사실이기도 한 것 같다. 검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검사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검사들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검찰이란 조직과 검사라는 역할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특히 기존 검찰 또는 검사가 행한 불법적인 수사 및 기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지만 전혀 반성하지 모습에서 그들의 생각하는 검사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이는 지난 시절에 국한된 것이 아닌 것 같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써 힘과 돈이 없는 피해자 일반 국민이 검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닫혀 있고, 다양한 시스템적인 보완 제도도 일단 국민이 접근할 수 없을 만큼 벽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검찰청법 개정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이 축소된 마당에 고소는 검찰청이 아니라 직접 수사하는 경찰서에 가서 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 시민들이 고소장을 검찰청에 접수하러 가면 검찰청은 신속한 수사를 위해서는 경찰서로 직접 가서 접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안내는 시민들이 고소장을 접수하러 갈 수 있는 기관을 선택하는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며,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경찰에서 부당하게 고소장을 반려당해 위자료를 배상받은 사례에서도, 민원인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해 가해자를 처벌시킬 수 있었다. 괜히 법이 고소장 접수기관을 두 개로 정한 것이 아니다. 검찰이 직접 수사를 하지 않아도 고소장은 접수할 수 있고 특별히 구술로 고소를 할 경우 검사가 작성한 진술조서가 남겨질 수 있다. 검사가 시민들의 사연을 듣고 정리한 진술조서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어 시민들이 작성한 고소장보다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p.65-66 -

이 책에는 검찰에 의해 행해진 다양한 사법살인과 인권침해, 직무유기 등을 소개하면서 진정한 검찰 개혁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그  속에 묻혀있던 검찰의 문제를 하나하나 꼼꼼히 파헤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건들이 여전히 검찰에 의해 정당한 판결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조직적인 개편, 공수처(고위공무원수사처) 등 다양한 구조적인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검찰 본연의 업무에 대한 자각이 우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전히 검찰이 특권 집단으로 남아 있고 돈과 힘을 가진 사람들을 봐주는 수사 등이 여전하다면 검사를 바라보는 일반 시민의 시각은 여전히 불신에 가득찰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검찰이 생긴 목적과 검사의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 내부적으로 자성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인문] 30일 완독 책방

2022. 4. 7. 08: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30일 완독 책방 > |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우리나라 성인이 1년동안 읽는 책이 몇권이나 될까? 그리고 왜 책을 많이 읽지 못할까? 이런 질문은 오래 전부터 계속 제기된 문제인 것 같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시기마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몇년을 본다면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대중교통을 타거나 카페를 가거나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세상에 빠져 있다.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면서 보내고 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읽은 글들이 대부분 짧은 글들이 많이 때문에 긴 문장을 가진 책을 읽는데 점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책을 읽어보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다. 그래서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다고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스마트폰으로 빠져들게 된다. 분명 책을 읽을 생각도 있고 행동으로 옮기긴 하지만 쉽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일까? 이 책은 이런 사람들을 위해 30일간 책을 완독하는 요령을 가르쳐 준다. 따라하기 힘든 요령이 아니라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령을 통해 책을 쉽게 접하고 독서가 습관이 되는 방법을 잘 제시해 주는 것 같다.

책읽기에 관련한 많은 책들이 독서라는 심오한 주제와 고상함을 많이 언급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심오하고 철학적인 얘기보다 완독의 경험이 선사하는 용기와 지혜에 대해 언급한다. 그리고 그런 소소한 도전과 성취를 통해 최종적으로 한권의 책을 온전히 읽어나갈 수 있는 기적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의 저자도  ‘언젠가 시간이 생기면 꼭 책 읽어야지’ 다짐만 하는 보통의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생 책 한 권의 완독을 통해 유명한 북튜버, 온라인 필사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독이 선사하는 용기와 지혜, 인생을 바꾸는 독서의 힘을 전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총 5주, 30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시작하기에 앞서 독서력과 취향을 점검해 보는 부분이 있는데 여기서 내가 가진 문제점을 여실히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몇년간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깊이가 너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라에 이 점검에 딱 걸려든 것 같다. 하지만 문제점을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너무 좌절하지 않고 나름의 방식으로 개선해 볼려고 생각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1일차는 <책읽을 시간이 없는 당신에게 >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대충 어떤 내용이 언급될지 생각이 될 것이다. 그리고 2일차부터 5일차까지 책읽기에 관련한 습관을 바꿀 수 있는 몇가지 처방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리딩트래커 사용이라던가 독서 지구력을 키우는 방법등이다.  6일차부터 12일차까지는 책과 친해지기 위한 방법을 여러가지 제시한다. 가볍게 읽기라던가 천천히 읽기, 메모하면서 읽기, 키워드로 읽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13일차부터 20일차까지는 펜과 노트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는 방법을 설명한다. 밑줄 독서법, 이미지 독서법, 경험 독서법 등 다양한 글읽기 방법과 자신이 책에 몰입하기 위한 가장 적절한 독서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해 준다. 21일차부터 26일차까지는 삶의 무기가 되는 독서에 대해 소개한다.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바쁜 일상에서 힐링을 찾고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까지 기를 수 있다. 마지막 4일간은 읽기를 쓰기로 연결하는 경험에 대해 보여준다. 서평을 통해, 필사를 통해, 그리고 자신만의 독서 노트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느낌을 기록함으로써 글쓰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내 같은 경우에는 책에 낙서를 하거나 밑줄을 치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가진 책에 대한 느낌때문인 것 같다. 가끔씩 책이 잘 읽혀지지 않을 때 밑줄을 그을때가 있는데 괜히 책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독서법에 관련한, 그리고 서평쓰기에 관련한 많은 책에서 밑줄긋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요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내용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밑줄긋기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없애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책읽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책읽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여러가지 이유를 책을 가까이하고 싶지만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열고 이 책을 통해 책읽기의 세계로 빠져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소소한 경험과 성취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사회] 불량 판결문

2021. 10. 15. 19:0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불량 판결문 > | 최정규 지음 | 블랙피쉬

 

문재인 정부 접어 들어 흔히 적폐라고 하는 몇몇 집단과 힘겨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과 언론과 법원이 그 대상이다. 처음 시작은 검찰 개혁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언론이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법원도 상식을 벗어난 결정과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잘 생각해보면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집단이 법원인 것 같다. 저자도 언급하듯이 가장 국민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법원에 가본 적이 없어서 느끼지 못했지만 점심 시간에 텅텅 비는 민원실, 법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고압적인 자세, 그리고 지극히 불친절한 법원 서비스는 다른 여타 행정 기관에 비할 바가 못되는 것 같다.

특히 부당해고나 양육비 등 시급을 다투는 사안에 대해서도 전혀 배려없는 모습은 진정 그들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인지 궁금해지게 만든다. 또한 재판 당사자와의 시간 약속(재판 기일 등)을 아무런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변경한다. 재판 판결문에서도 이해를 할 수 없는 사례 등도 한 예로 들 수 있다.

분명 그 자리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소신껏 국민을 위해 일하는 법관들도 있을 것 것이다. 하지만 국민의 머리위에서 군림하는 법관들도 분명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가장 뒤떨어져 있는 대 국민 서비스가 법원 서비스이며, 다른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책의 저자는 법원의 불공정함에 대해 상세히 밝히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송사가 진행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국민에게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서비스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법원 자체적인 변화 노력이 필요할 것 같고, 그들만의 특권 의식도 내려놓고 국민을 바라보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다.

[미술] 방구석 미술관

2020. 12. 15. 21:5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방구석 미술관 > |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예술적인 재능이 별로 없어서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보더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거나 박물관을 가면 도록을 사서 보곤 한다. 적어도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와주기 때문에 어렴풋이 작품에 대한 공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작품 설명만 보고는 그 시대적인 배경이라든지 작가의 배경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기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이러한 가려운 점을 잘 긁어주는 책이라고 생각든다. 화가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과 작품에 대한 뒷이야기까지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을 좀 더 많이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와 시대적인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특히 마네로부터 시작하고 모네를 거쳐 세잔으로 이어지는 인상주의의 흐름은 매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인것 같다. 있는 그대로를 화폭에 옮기는 현실주의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이 표현되는 인상주의로 넘어가는 과정은 마치 소설속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작품속에 숨겨진 의미들, 그리고 그 의미를 이어받아 새롭게 표현되는 다양한 가품들은 단순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미술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와주기에 충분한 것 같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내용은 단순한 흥미거리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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