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 | 김도영 지음 | 봄름

 

드라마나 영화 등에 나오는 교도소의 모습과 실제 교도소의 모습은 얼마나 다를까? 교도소는 네이게이션으로도 검색되지 않는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도소 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교도소의 역할이 범죄자들을 사회로 부터 일정 기간 격리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교화를 통해 사회로 나온 후 새로운 출발을 돕는다는 개념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들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이 책은 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저자의 교도소 내의 생활 그리고 그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담은 글이다.  범죄자들의 인권은 강조하면서 정작 교도관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은 뭔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진정으로 범죄자들이 자신이 지은 죄를 뉘우치고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을 심하게 폭행한 폭행범이 자신의 조그만 고통에도 항의한다거나 가정 폭행범이 출소 몇달만에 다시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들어오는 사례는 이런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억울하게 교도소에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진정으로 자신의 죄을 뉘우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사례는 조금의 죄의식도 없이 자신의 삶을 교도소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교도관들이 제소자들로 부터 많은 고소를 당한다고 한다. 터무니없는 이유로 진정을 넣기도 하고 교도관을 협박하기도 한다고 한다. 어떤 일이든 균형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열악한 교도관들의 환경은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굳이 교소도뿐만 아니더라도 요즘 가해자들의 인권이 너무 강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도리어 보호받아야 될 피해자들의 인권이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가해자의 인권이 중요한 만큼 피해자의 인권을 그 이상 보호받아야 하지 않을까? 마찬가지도 교도소 내 범죄자들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도관들의 처우도 개선되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세이] 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

2021. 6. 22. 19: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번 생은 망할 줄 알았지? > | 안가연 지음 | 봄름

 

개그우먼이면서 웹툰 작가인 저자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두번 시도해 보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마는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이번 생은 망했다'라면서.

과연 몇번의 시도에 제대로 된 결과가 없다고 해서 쉽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본인의 입장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농담으로 들리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포기하고 체념하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많은 고민의 공통적인 문제는 잘하고 싶어서 일것이다. 실패를 모면하기 위해서, 현재보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해서 쉽게 생각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너무 신중해져서 괜찮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될 수록 많은 후회를 남기게 된다. 문제는 이 후회가 다시 새로운 결정에 영향을 주고 또 다시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

부캐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부담감과 책임감을 벗어 던지고 실패해도 망쳐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부캐를 만드는 것이다. 재미와 행복,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나. 부캐에 대한 걱정도 앞서지만 실제 새로운 나인 부캐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여유가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지만 부캐에서의 실패를 본캐로 가져오지 않으면 되니까.

저자는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가정형편으로 그 꿈을 접고 개그우먼이 된 이후 새롭게 시작한 그림에 여전히 두근거림이 있는 것을 알고 부캐로 웹툰 작가를 시작하게 된다. 만화가의 꿈은 포기했던 것이 아니라 잠시 멈췄던 꿈이라는 것을.

시기가 언제가 됐던 나이가 적든 많든
언제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열정으로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개그우먼 생활을 하지만 주변에서 보는 것 만큼 화려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삶이다. 그 힘듦을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한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자신을 믿어주고 같을 걸어가는 동료가 있다면 많은 것을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 가끔씩 온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발전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캐를 만든다고 해서 당장 환경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부캐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쯤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지만 자신이 아니 새로운 나를 통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부캐를 통해 긴장된 삶에 여유를 주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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