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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별, 걔 다 그립네

2020. 7. 31. 12:2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별, 걔 다 그립네 > | 밤하늘 지음 | 한빛비즈


종종 긴 글보다는 한두줄 짧은 표현이 마음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주로 시를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표현과 내 감정을 잘 표현하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그 표현을 따로 적어놓거나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노랫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솔직히 요즘 유행하는 노랫말은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거나 너무 직설적인 가사가 많아서 가슴에 와 닿는 노랫말은 그리 많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좀 독특한 것 같다. 일단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사 노트라는 것과 자극적이지 않은 풋풋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노랫말이라는 것이 그렇다.


이 책의 지은이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밤하늘이다. 그리고 혼성 듀오 모자루트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표현을 느낀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그 감정을 보다 잘 느끼기 위해 모자루트의 곡을 찾아 같이 들었다.



동일한 표현이지만 눈으로 활자로 된 글자를 볼 때와 귀로 감정이 담긴 노래로 들을 때 그 느낌이 제법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활자 자체로도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 활자를 노래로 들었을 때 그 감정이 더 풍부해 진다는 느낌... 그게 노래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다. 물론 기본적으로 좋은 노랫말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사랑을 어떻게 지워

그냥 덧칠하는 거지



왼쪽은 책의 본문에 있는 내용이고 오른쪽은 지은이가 그린 일러스트 초안이다. 노랫말뿐 아니라 노랫말을 잘 표현한 그림까지 세심히 고민한 것 같다.


일부는 이 책에 나오는 노랫말 일부가 유치해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노랫말은 언젠가는 느껴봤던 개개인의 순수한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현재의 나 자신도 감정도 많이 메마르고 에전의 풋풋한 감정도 많이 사라졌지만, 이 노랫말을 읽고 들으며 뭔가 상큼하고 초콜릿같은 그런 감정이 새삼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요즘, 시도 읽다보면 좀 난해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내 자신이 그 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겠지만 분명 예전에 시를 읽었을 때와는 느낌적으로 많이 다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예전에 시를 읽으면 느꼈던 기분이 들어 더 행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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