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 > |

클레르 알레 글/베잔민 아담 그림 / 정수민 옮김 | 한빛비즈

 

한빛비즈에서 나온 만화로 보는 시리즈인 교양툰을 종종 읽는 편이다. 일단 만화 형식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고, 포함되어야 하는 내용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알아야 하는 내용은 어느정도 알 수 있는 시리즈이다.

이 책은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교양툰으로 각색한 것이다. 아직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자본과 이데올로기라는 책을 그냥 읽기에는 만만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을 아주 오랫동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자본과 이데올로기라는 책을 느낌상 그 책보다 더 어려운 개념을 포함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든다. 따라서 만화로 보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조금은 개념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이 책은 불평등이 세대를 넘어 어떻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단순히 원본을 요약한 것이 아니라 각색을 통해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초반부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점점 현대로 다가올수록 개념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하고자 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역사]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2023. 12. 23. 16: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 박성규 지음 | MID

 

약에 대해 선사시대부터 현재 마약까지, 그리고 가짜약까지 다양한 약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이 흥미있었고 재미도 가미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조선의 정조는 담배의 효험을 예찬했고, 프로이트는 코카인을 획기적인 신약으로 조명했다. 필로폰은 20세기 초 독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고, 대마는 종교의식에 쓰이는 신성한 식물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것들은 ‘나쁜 것’이 되었다. 담배는 약이 아닌 나쁜 기호품이 되었고 코카인과 필로폰 그리고 대마는 금기시되는 마약이 되었다. 책은 좋은 약이었던 나쁜 약들의 ‘잔혹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나쁜 약이 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중독성이다. 주사와 흡연 등 약을 복용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약의 효능(?)과 중독성이 많이 증가해 사회 문제를 낳았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이 ‘나쁜 약’들을 마약으로 부르며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면도 살펴본다. 저자는 어떤 약이 나쁜 약으로 규정되고 금지되는 과정을 의학적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재검토한다.

[과학] 기계의 반칙

2023. 12. 23. 16: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기계의 반칙 > | 넬로 크리스티아니니 지음 | 김정민 옮김 | 한빛미디어

 

얼마 전 챗GPT를 출시해 글로벌 테크 업계 스타로 떠오른 샘 올트먼이 해고된 후 사무실에 서 복귀 논의를 벌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로 가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최종적으로 해고를 결정한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고 올트먼이 다시 복귀하는 형태로 마무리되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난 궁극적인 이유는 빠른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생각된다. 즉 현재의 빠른 인공지능의 개발이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개발로 이어지고 이는 인간이 제어하지 못하는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류에 야기할 수 있는 윤리 및 도덕적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과 이해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책은 현재와 같은 인공지능의 급성장 시기에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한 조언을 제시한다. 책의 시작은 지능에 대한 정의로부터 시작한다. 지능이란 인간적인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의 문제이다. 이전에는 지능을 인간 위주로 해석헀다면 이제는 지능을 두뇌가 아닌 식물, 개미 군체, 소프트웨어에서 지능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획기적으로 발전될 수 있었다고 본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점점 인공지능은 논리와 추론의 언어가 아닌 확률과 수학적 최적화로 발전했으며,  규칙성을 파악하고 규칙적인 환경을 갖추는 것이 지능형 행동의 전제 조건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규칙성으로 부터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아무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인공지능의 미래를 언급할 때 종종 야기되는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이어지며 인간을 위협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인간이 만든 기계가 지시받은 일을 그대로 수행함으로써 근본적인 사회 규범을 위반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어찌되었던 이제 인공지능이 배제된 세상은 상상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인공지능과 함께 안전하게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핸 많은 연구자들이 인공지능이 준수해야 할 원칙의 목록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에 대한 감사를 가능하게 하며, 안정성, 공공성, 개인정보보호, 투명성 등 중요한 요구사항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주위를 보면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가 무섭게 느껴진다. 예상하지 못한 형태의 서비스가 속속 출현하고 있으며 전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기술적, 윤리적 이슈를 생각해 봄으로써 인공지능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