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팀원 중에 이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개발계획서를 작성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일정을 생각해서 달라고 하니 아직 개발(여기서는 코딩을 말함)도 시작 못했는데 일정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했습니다. 그럼 언제 개발이 완료될지 알 수 있냐고 했더니 개발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OTL).

 

물론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문제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지, 진행하면서 무슨 새로운 일이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일정을 도출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떠한 조직에서 일을 할 때 일에 대한 예측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계획을 전혀 만들 수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앞으로 계획을 세우는게 가능할까요?)

특히 개발이라는 무형의 괴물(?)을 봤을 때 언제 어떤 식으로 돌변해서 자신을 덮칠지 모르기 때문에 일정을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다만 일정을 예측할 때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앞으로 발생 가능한 일, 문제점 등등)를 감안하여 최대한  (?)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근데 혹시 student syndrome이라고 아시나요?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다가 결국 마지막 순간이 되어서야 실행하는 습관을 말합니다.

방학숙제를 쌓아두고 개학 전날 시작한다거나, 기말고사 준비를 시험기간 직전에 몰아서 한다거나 하는 식의 학생들의 버릇을 빈댄 거죠.

사실 회사 업무도 비슷한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데드라인이 있으면 논리적으로는 그 전 언제 까지 어떻게 하는 등의 일정 수립을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심리적으로는 데드라인이 가까이 오기 전까지는 시작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답니다. 항상 날짜가 많이 남아있어 보이죠. 그래서 막판까지 가다가 지금 시작하지 않으면 데드라인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은 시점에서 드디어 발등에 불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근데 그 깨닫는 시점이 늦을 수록 결과는 엉망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