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할 때 각자 고유한 방식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고유한 방식이란 게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뭔가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좀 근본적인 두가지 측면을 말합니다.

 

A 스타일은 어떠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그 문제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방향을 생각하고, 또 그 내용을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분석하고 그런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합니다. 근데 이 스타일이 너무 강해지면 문제의 본질을 망각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주어진 문제를 풀어보니 코끼리를 그려야 한다면 처음에는 전체적으로 필요한 것을 파악하고 고민하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코끼리는 사라지고 코만 계속 그리고 지우고 하는 과정이 되는거죠. 시간이 많이 흐른 다음에 “내가 뭘하고 있지” 느끼게 될 때가 있는데 이미 많이 늦어진거죠.

B 스타일은 어떠한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일단 구체화 과정까지 가보는 겁니다. 개발을 예로 든다면 어떤 문제가 있으면 일단 코드부터 수정을 해보는 거죠. 해보다가 안되면 다른 방법을 찾고 또 해보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근데 이 스타일이 너무 강해지면 시도해보지 않아도 빤한 일을 시도하는 경우가 생기고 빠뜨려지는 부분이 항상 생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동물원을 그려야 된다면 일단 대충 생각해서 호랑이, 사자, 곰 등을 그립니다. 다 그려놓고 다른 사람이 보니 동물원 건물 자체가 없습니다. 고민을 하게 되죠. 다 지우고 동물원 건물부터 다시 그려야 하나 아님 일단 그린 동물 사이사이에 동물원 건물을 그려 넣을까…

 

둘 다 극단적인 예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A 스타일과 B 스타일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어느 스타일 측면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뿐이죠. 둘이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게 되면 가장 좋겠지만 말만큼 쉬운 건 아니죠.

하여튼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세부적으로 내용을 잘 정리하고,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각각을 해결해 내갈 방안을 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게 중요합니다.

적어도 자신이 뭘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계속적으로 고민해 나가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