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맨박스 Man Box

2019. 5. 21. 20:0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맨박스 Man Box > | 토니 포터 지음 | 김영진 옮김 | 한빛비즈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

- 그리스 철학자 솔론 -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기 자신을 착한 남자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그럴 것이다. 여자친구나 아내를 때리는 그런 사람은 분명 소수일 것이며, 본인은 자신의 여동생이나 아내가 다른 남자로 부터 위협을 받는다면 당장 나서서 해결할려고 할 것이다.


이런 착한 남자들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남자들만의 특권과 그릇된 남성성의 사회적 학습이 가정 폭력, 십대 데이트 폭력, 성폭력, 성매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적대감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이다.


맨박스는 사회적으로 강요된 남성성 규범을 말하며, 이를 통해 소년들이 진짜 남자란 이런 것이라고 배운다. 대부분의 평범한 남성들이 이렇게 배운대로 행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남성들이 맨박스에 따른 주장과 행위들이 우리 사회를 여성 폭력 문제의 온상으로 만든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맨박스에 대한 인식은 우리 사회 여성들과 소녀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맨박스에는 이성애 우월주의와 호모포비아가 깃들여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많은 선량한 남성들이 여성이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본인이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저자는 폭력을 방관하는 남자들에 대한 상담 중에 '쇼핑몰 시나리오'에 대한 예를 든다. 두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되는데 첫번째 시나리오는 남성인 당신이 쇼핑몰 푸드코트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근처에서 커플로 보이는 두 사람 중 남자가 여성을 때린 듯한 상황을 목격하는 상황이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여전히 남성인 당신이 쇼핑몰 푸드코트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구걸하는 한 남성이 테이블 이곳 저곳을 다니며 구걸하다가 한 여성을 때린 상황을 목격하는 상황이다.


이 두 상황 모두에 대해 각각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질문은 던진다. 첫번째 시나리오에서는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개입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대다수이지만, 두번째 시나리에서는 적극적으로 말리겠다는 답변이 대다수이다. 상황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 답변의 차이는 단지 관찰자의 관점에서 그 여성이 혼자 있었느냐 아니면 폭력을 사용한 남성과 사귀는 사이로 보였는가 하는 문제이다. 분명 여성이 남성에게 속한 물건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대처 방법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를 통해 일부 폭력적인 남성들에게 굉장히 지나친 권리를 행사하도록 내버려두었음을 알 수 있다.


폭력을 사용하는 남성을 반드시 힘으로 제압하라는 것은 아니다. 조정 과정은 여러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남성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는 다른 남성들에게 확실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여성 피해자가 자신이 아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뿌리 깊은 믿음을 갖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평범하고 선한 남성들이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이다. 평범한 남성들이 손을 놓고 있으면 여성 폭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착하게 살아온 평범한 남성들이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움직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맨박스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까지 익숙하게 살아왔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노력과 인내심, 용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지식이 주는 불편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지식을 배운 후 그게 옳은 일이란 걸 알면서도 잘못된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일종의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불편을 느끼는 다른 남성들과 함께 맨박스를 해체하다 보면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남성들은 원래의 익숙함보다 새로 알게 된 지식이 주는 불편함을 더욱 크게 느낄 때 변하기 시작한다.


사회적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불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행동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변화는 누구에게나 힘든 과정이다. 사회적으로 학습한 맨박스의 규범을 무시한다고 해서 나약하거나 무른 이상을 주진 않을까 걱정해선 안된다. 맨박스에서 벗어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남자의 모습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남성들이 여성 폭력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사회적 변화의 길에 접어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진실한 태도와 책임감 그리고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일관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남자다움이 새롭게 정의되는 날이 오게 되면 모든 연령의 남성이 다정하고 정중하게 행동하며 우리의 딸과 어머니, 누나와 여동생, 아내와 여자 친구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이 안전한 세상이 만들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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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예의바른 나쁜인간

2019. 4. 23. 14: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예의바른 나쁜인간 > | 이든 콜린즈워스 지음 | 한진영 옮김 | 한빛비즈


깊은 인간애와 약간의 유머가 없다면 도덕성을 고찰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쓰는 동안 이 2가지를 포함시키려 한다.

나는 윤리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닐뿐더러,

이 책은 도덕이라는 주제를 다룬 학술서가 아니라

현대사회와 도덕의 관계를 탐색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 본문중 -


이 책의 시작에서 밝히는 것처럼 저자는 도덕이란 주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도덕이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 과정을 기록함으로 해서 도덕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도록 만든다. 도덕이란 영역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명확한 윤리적인 경계가 흐려진 현실에서는 더욱 도덕에 대한 생각과 정의는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도덕은 인간 내면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관이고 윤리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게 해주는 규범이기 때문에 도덕의 필요성보다는 도덕의 지형을 지도로 그려보는 것이 저자의 목표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2부는 '우리는 언제, 어떻게 왜 나쁜 짓을 할까', 3부는 '도덕의 패러다임을 뒤엎은 섹스', 4부는 '시시각각 바뀌는 도덕의 기준', 5부는 '도덕의 미래' 이다. 각각의 구성을 보면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쉽게 생각하고 정의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책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인터뷰 대상자는 살인범, 뇌과학자, 불륜 사이트 운영자까지 도덕적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람을 포함하고 있다.



근데 자기 자신은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살인범과 불륜 사이트 운영자는 비도적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럼 그 경계는 무엇일까?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는 거짓말에 점점 능숙해진다. 서로를 속이는데 너무 능숙해진 나머지 대부분 자신을 위선자가 아니라고 믿게 된다. 특히 권력을 가진 왕이나 폭군은 이를 더 많이 활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윤리라고 부르는 것은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되었고 도덕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교묘하게 변장한 권력일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종교가 인간을 선하게 만들수 있을까?


내가 이끌어낸 유일한 결론은 인간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기업은 어느 사회에든 규범을 무시할 수 있다. ( - p.79 - )


독일의 폭스바겐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대기오염 방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배기가스 측정 테스트를 통과했다. 아마 7가지 죄악 중의 하나인 탐욕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탐욕은 만족을 모르고, 만족할 만한 무엇인가를 얻는 순간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욕은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탐욕에 규정을 가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도덕과 윤리는 다르다. 도덕은 수용하는 가치관이고, 윤리는 집단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무엇을 용인하고 무엇을 용인하면 안되는지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관이다. 도덕적으로 살기 싫은 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윤리적 기준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도덕과 개인의 이익이 대결할 경우 단호하게 옳은 일을 선택할 때만 도덕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싶고, 더 큰 선을 행하고 싶고, 탁월함을 우러러 본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에서 무관심의 힘은 강해지고 우리는 선보다 못한 것, 탁월함에 못미치는 것들과 씨름한다. ( - p.102 - )


일본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사건에서 보듯이 명예에 대한 일본인의 기본 개념은 기업보호라는 더 높은 소명에 따르는 것이 선이라는 분위기이다. 회장을 보호하는 것, 회장에서 충성하는 것 말이다. 따라서 뭔가 옳은 일을 하려면 뭔가를 걸어야 할 때가 존재한다. 특히 내부고발자같은 경우가 더욱 그렇다. 그럼 왜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내부직원의 반응이 좋지 않을까?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정직함이 아니라 안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유명인들은 전국적인 사회운동을 후원하면서 그리고 명성을 이용해 정책을 제안하면서 점점 더 강력한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 - p.199 - )


유명한 배우나 뮤지션들은 기후변화, 인종차별, 성학대, 기업의 탐욕에 대해 우리를 꾸짖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사회의 일원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목소리가 잘 계획된 브랜드나 마케팅으로 시작되고 그 이익이 다시 그 배우나 뮤지션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 이미 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도덕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살상무기라고 생각된다. 특히 요즘 드론을 이용한 표적 공격이 더 이슈가 되고 있다. 만약 잘못된 실수로 인해 일반인이 사살됐다면 누구에게 또는 무엇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첨단 무기에 적용된 무인 무기 사용은 1) 너무 쉽게 파괴와 인명 살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도덕성이 후퇴한다. 2)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신무기 사용은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일이다. 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어찌되었든 전쟁에서 과학기술이 도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파악하는 것은 각자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덕에 대한 또 하나의 주제는 로봇과 관련된 것이다. 과연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파멸시키지 않고 공존이 가능할까? 인간이 분명 로봇보다는 비효율적인 많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로봇이 정해진 업무에 대해 실수없이 처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로봇이 지능을 가지게 되고 그 지능을 발전시켜 인간보다 더 우수한 지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나 개발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로봇의 지능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도덕에 관한한 인간 자신도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데 로봇에 도덕에 관련한 부분을 넣어 제어할 수 있을까? 도덕과 인공지능, 로봇 간의 관계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


우리가 가보지 않은 낯선 영역, 그곳에 타인을 대하는 바람직한 방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수렴하는 지점 - 이성과 감정, 의지가 연결된 곳 - 에서 희망과 함께 도덕이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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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

2019. 4. 3. 16:3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미라클모닝밀리어네어 > | 할엘로드,데이비드오스본 지음 | 이주만 옮김 | 한빛비즈


부자가 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부자가 되려면 지금과는 무엇을 다르게 해야할까? 책을 처음 봤을 때는 책의 앞뒤로 부자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부자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방법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단순히 부자가 되는 방법보다는 세상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식 자체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첫단추로 아침 시간을 장악해서 하루 전체를 장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조건대로 세상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자극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며 살지 않고 주도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셋은 위에 있는 6가지이다. 1단계는 부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것이며(Decide), 이를 통해 차츰 자신이 달라진 모습을 목격할 수 있게 된다. 2단계는 편견을 깨고 자유로운 자신을 상상하는 것이며(Imagination), 이를 통해 한계 너머에 있는 자신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계획이며(Plan), 이를 통해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와 경로를 모두 알아야 한다. 4단계는 레버리지의 힘을 극대화하는 것이며(Leverage), 이를 통해 돈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특히 성과향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렛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렛대가 학습 능력이며, 이 책에서 강조하는 아침이 지닌 가치도 바로 이 학습에 있다. 5단계는 계속할 것과 포기해야 될 것을 정하는 것이며(Choice),  현실에서는 이 사항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이 책의 핵심인 미라클 모닝 습관이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6단계는 부자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자문하는 것이며(Qualify), 매일 아침 라이프 세이버를 실행하면서 자신이 부자가 될 자격이 있는지, 부자처럼 아침을 시작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내 삶의 열정과 희망을 발견하기 위한 6분 미라클 모닝은 무엇인가? 하루 6분이면 라이프 세이버의 여섯가지 이점을 모두 누리면서 미라클 모닝을 실천할 수 있다.


1분(S) : 눈을 감은채 고요하게 침묵의 시간을 즐긴다. 이 시간은 산만한 생각을 잠재우고 오늘 하루에 집중하는 시간이다.

2분(A) : 가장 중요한 확신의 말은 읽는다. 성취 목표, 목표가 중요한 이유, 실행 방안과 시기를 되새기고 다짐한다.

3분(V) : 오늘 완수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시각화한다. 실수없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이미지한다.

4분(E) : 눈을 뜨자마자 바로 할 수 있는 운동을 실행한다. 팔벌려뛰기 50~60회 또는 푸쉬업을 한다.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5분(R) : 책을 들고 한 단락이든 한 쪽이든 읽는다. 1년이면 20권 분량의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6분(S) : 일기장을 꺼내 감사하게 여길 만한 것을 한가지로도 적는다. 또 오늘 당신이 달성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성과를 적어보자.



"목표를 세우는 목적은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지 않다. 진짜 목적은 목표를 달성하건 못하건 그 목표를 달성할 만한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낸 다음 어떤 사람이 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확고한 믿음과 비범한 노력이 중요하다.


확고한 믿음 + 비범한 노력 = 기적


확고한 믿음을 따르는 일은 생각만큼 어렵지는 않다. 확고한 믿음을 지키는 비결은 믿음이 하나의 사고방식이자 전략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는 것이다. 믿음은 변치않고 항상 제자리에 있는 물건이 아니라 언제든지 흐트러지고 사라질 수 있다. 단기적인 성과에 흔들리지 말고 굳건하게 자신에 대한 믿음을 지키며 비범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더 커질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곧이어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사람, 마지막 결승선을 도달할 때까지 전력을 다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부자가 되면 더 좋겠다.

[인문] 을의 철학

2019. 3. 27. 20:0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을의 철학 > | 송수진 지음 | 한빛비즈


많은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하며, 자영업도 마찬가지지만, 을의 입장에 서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조직의 힘 또는 지위를 이용해서 을에게 갑질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을과 을 사이에도 종종 갑과 을의 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최저 임금 관련해서 가맹점 점주와 아르바이트생과의 관계를 보면 그런것 같다. 실제 최저임금때문에 매장 운영에 타격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가맹본부가 가져가는 많은 이익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막대한 이익을 챙겨가는 가맹본부는 뒷전이고 서로 상생해야하는 가맹점주와 아르바이트생 사이의 문제로 번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어찌보면 같은 을의 입장에서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는 관계인 것 같은데.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는 말한다. 현대 사회의 이데올로기는 우리를 호명된 주체로 만든 채 무의식까지 지배한다고. 진짜가 뭔지 알려 하지 말고 니들끼리 싸우라 한다고.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당사자들이 자신이 이데올로기에 갇혔다는 자각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자각하려 해도 세상이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또 다른 프레임을 씌워 매도해버린다. 한 개인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본인의 선택들이다. 본인이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떤 선택을 함으로써 마주친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실은 당연한 게 아니었음을 알게 되는 일, 내가 철저하게 길들여져 왔음을 깨닫는 일, 이런 자각들이 내  삶과 철저하게 연관된다.


되든 안되든 최선을 다해 보는 것, 이것을 철학이 알려준다. 우리에게 어떤 인과계열이 만들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계속 변하는 중이고 어제의 우리는 오늘의 우리와 다르니 말이다. 우리가 지나쳐간 수많은 인과계열이 어떤 마주침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건 2천년 전 사람들도 몰랐고 지금 사람들도 모른다. 우리만의 철학으로 우리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철학자의 말은 언급하면서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담아내고 있다. 시련의 경험을 할때마다 철학을 통해 위안을 얻고 그 위안을 다시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도 하나의 흐름으로 읽어갈 수 있지만 총 여덟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 각각의 장을 세상의 을들이 따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 | 박정준 지음 | 한빛비즈


이 책은 평균 근속 연수가 1년 정도인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저자가 아마존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아마존에 대한 이야기는 기사 등을 통해 많이 접하는 편인 것 같다.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의견이 분분한 업무 강도까지.


사실 어느 회사에 대한 평가는 너무 주관적이기 때문에 하나의 잣대로 평가하기는 힘들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마존은 그 평가가 다른 회사들에 비해 상당히 갈리는 것을 많이 느낀다. 분명 제품이나 서비스 측면에서는 그 어느 회사보다도 앞선 기술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지만 업무강도나 직원복지 차원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구글, 페이스북, 애플과 같은 회사와 비교해 보면 더욱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읽다보면 아마존(정확히는 아마존의 창업주인 베조스 회장)의 분명한 기업목표와 원칙이 명확히 드러난다. 이 기업목표와 원칙 안에서 아마존이 존재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인 회사 " ( - p.25 - )


이 하나의 슬로건이 아마존의 모든 것을 대변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이 슬로건이 아마존의 모든 정체성, 방향, 원칙, 비전, 전략을 아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원칙에 의해 도어데스크로 대변되는 절약정신, 고객중심의 정책 결정, 시스템 운영 등이 존재하고 있다.



복도나 식당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라'는 아마존의 슬로건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 p.80 - )


아마존의 채용 기준은 지독히 높은데 이미 베조스 회장인 '사람은 오래, 열심히, 영리하게 일할 수 있는데 아마존은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라고 밝힌 바가 있다고 한다. 열심히 일하는 똑똑한 인재가 오랫동안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얘기한 것 같다. 하지만 초반 회사의 규모가 작을 때는 이러한 채용 목표가 합리적일지 모르겠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면 개개인이 느끼는 성취감이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인재들이 느끼는 불만족도 점점 커질 것이다. 특히 저자가 언급한, 아마존 재직중에 세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한번도 유급 유아휴직을 받지 못한 것은 조금 충격적인 부분으로 다가왔다.


아마존에서는 기술적 채무(technical debt)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는 당장의 쉬운 방식으로 대충 일을 처리하면 나중에 시간이 가면서 이자가 붙어 훨씬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은유적 표현이다. ( - p. 96 - )


이는 기술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역에 적용될 수 있는 원리라고 보여진다.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빨리 빨리 일을 처리하다 보니 나중에 문제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게 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아마존에서 말하는 '시간을 나의 편으로 만들자'라는 원칙이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인 이유이다.


베조스 회장이 고안한 플라이휠. 아마존의 모든 사업은 계획 단계에서부터 이 선순환 구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 - p.154 - )


플라이휠에는 두개의 선순환 바퀴가 있다. 하나는 제품종류 -> 고객경험 -> 방문자수 -> 판매자수 -> 제품종류 로 이루어져 회사의 성장을 이루어내는 첫 번째 바퀴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 -> 낮은비용 -> 낮은판매가격 -> 고객경험 으로 이루어진 성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견인하는 두 번째 바퀴이다.


아직도 아마존은 우리 인류가 인터넷 시대의 첫날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모든 사원들에게 이를 의미하는 데이원(Day 1) 정신을 각인시킨다. ( - p.187 - )


이 데이원 정신이야말로 아마존이 이 시대에 존재하는 이유이자 수많은 혁신 사업들을 선도하며 성장하게 된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초기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이면서 이커머스 사이트였지만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과 IoT 그리고 인공지능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선두주자가 되었다. 세상을 변화시킨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 실험과 실패,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다.



원칙을 가진 회사는 많지만 그 원칙을 사원 모두가 함께 믿고 공유하는 회사는 드물다.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은 회사 내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에 대해 마치 십계명과 같은 권위를 갖는다.


분명 아마존이란 회사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어려운 회사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존이란 회사에 들어가기를 원하지만 1년을 다니기 어려운 회사인 점만 봐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아마존이란 회사가 가지는 장점과 기업문화는 명확히 드러나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부분이 실제 아마존에 다녔던 저자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어느 한편으로 치우지지 않고 가감없이 잘 드러내고 있어 공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언급하지 않은 많은 에피소드와 문화가 이 책에 서술되어 있으며, 아마존이란 회사를 모르더라도 유명 기업의 문화와 원칙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 | 리처드스티븐스 지음 |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사람들이 행하는 다양한 일탈행위에도 이로움이 있음을 흥미로운 과학연구와 대중문화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한다. 공상은 직관적인 깨달음으로, 껌 씹기는 스트레스 완화로, 낙서는 집중력으로 이어진다. 또한 지루함은 행동의 촉매제로서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무언가를 중단하고 더욱 의미 있는 다른 것을 시작하도록 만든다.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스티븐스와 그의 팀은 2010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다. 이그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해 만들어진 상으로, 모토는 ‘처음에는 웃게 하나 나중에는 생각하게 만든다(first makes you laugh, then think)’이다. 리처드 스티븐스와 그의 팀은 욕을 하면 고통을 더 잘 참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원제인 검은 양(Black Sheep)은 자기 외에 모두 하얀 양인 무리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양을 말하는 것으로, 집안이나 조직의 골칫거리, 말썽꾼, 이단자를 말할 때 쓰인다.





[사회] 아마추어

2019. 2. 15. 15: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마추어 > | 앤디 메리필드 지음 | 박준형 옮김 | 한빛비즈


우리는 일반적으로 아마추어는 전문가가 되지 못한, 또는 전문가보다는 조금 전문성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의 아마추어는 진정으로 일을 즐기는 사람을 말하며, 전문적 권위나 승진을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 스스로 좋아하며 일을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이런 관점에서 소위 전문가로 자칭하는 사람들이 등장한 이후 그들의 기득권 강화 음모로 아마추어는 상대적으로 얕보이는 단어로 변질되었고, 오늘날 아마추어는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이며 다소 실력이 모자라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의 삶은 오히려 아마추어의 대척점에 있는 프로 집단에 의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사회]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2019. 2. 12. 20:2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

솔다드 브라비 그림 | 도로테 베르네르 글 | 맹슬기 옮김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이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예상외로 그 기원은 인류가 처음 등장한 시기부터 존재했다는 것을 이책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불평등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것이 바로 임신과 출산이란 점이 놀랍기만 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 시작도 삶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 같다. 몇 백년 전 시대 아니 현재를 살아가는 이 시대에도 남자와 여자의 불평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그 무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만화의 형식이기 때문에 마음 먹기에 따라 한시간 이내에 이 책을 다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별로 조금씩 다르면서도 달라지지 않는 차별을 생각하면서 읽다보면 많은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사실 중세시대까지는 가장 남녀간의 불평등이 심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든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 그 불평등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여성의 사회 활동이 조금씩 늘어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리를 하나씩 획득해 나가지면 그 과정도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투쟁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아마도 성차별이 가장 심했던 사건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마녀사냥이지 않을까 싶다. 여자가 조금만 능력이 있어도, 마을에 조그만 문제라도 생겨도 누군가에 의해 지목된 여자는 마녀 용의자로 몰려 재판을 받아야 했다. 그 재판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마녀 테스트를 통해 마녀를 골라내는 것인데 가장 미신적인 방법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대부분 마녀로 몰린 여성은 죽음으로 끝나게 되었다.



시대가 달라지고 사람이 바뀌어도 여전히 남자와 여자간의 성차별은 현재 진행형이다. 남자와 여자와의 성차별을 없애는 방법으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꼭 필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성차별이 왜 계속 반복되는지 인식하고, 남자와 여자간의 차이가 아니라 다름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인식에 대한 공감대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이 책이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누구나 어렵지 않고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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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좀비육아

2019. 2. 11. 20: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좀비육아 > | 제임스 브레이크웰 지음 | 최다인 옮김 | 한빛비즈


" 세상에 종말이 오고 좀비가 득실거려도 기저귀는 갈아야 한다 ". 좀 섬뜩하고 징그러운 부제이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보면 매우 공감이 가는 제목이라 생각된다. 셍상에 좀비가 득실거리는 상황에서 아이를 데리고 생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육아의 어려운 점과 아이들의 행동 특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좀비로 세상이 뒤덮였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 생존할까? 좀비로 득실댄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은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러한 상황에 별로 신경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재미있는 발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과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여 좀비에 대응하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재미있는 발상이다. 결코 길을 가다 좀비를 만났을 때나 집으로 좀비들이 몰려올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닌 것이다. 온 세상이 좀비로 우글거리는 현실만큼 힘든 육아 중에 이 책은 웃음을 줄 수 있고, 특히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만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해 준다.



세상에 종말이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인데도 테블릿 충전을 원하는 아이, 세상이 망해서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을 설명해도 내일이면 들어오냐고 묻는 아이... 잘 생각해보면 내 아이가 어렸을 때 종종 하던 질문이 아니었던가? 또는 숨바꼭질할때 머리만 숨기거나 조용히 해야 하는 순간 큰 소리로 질문하는 아이들.... 비슷한 상황이 머리속으로 연상되지 않는가?



육아는 분명 힘이들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주는 기발한 생각과 재미있는 대답은 그 힘든 과정을 웃어 넘길 수 있는 행복감을 제공해 준다. 물론 이 책도 그러한 재미를 어느정도 제공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아이는 언제 말썽을 부릴지 예측하기는 쉽다. 말썽은 언제나 최악의 순간에 일어난다. 애들은 원래 부모가 말하는 반대로 행동한다. 일부러 반대로 말해서 심리적 반발을 노려도 귀신같이 알아채고 부모의 소망과는 반대로 행동한다. ^^ 기발하지 않는가?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분명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책을 편하게 읽어 내려가다 보면 육아에 힘든 시간 중에도 공감과 웃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네딸과의 일상을 그린 세컷의 만화는 아이들의 특징을 잘 보여주면서 한층 더 재미를 제공해 주는 것 같다.


육아는 분명 힘들다. 하지만 세상의 종말이 와도, 좀비가 득실거려도, 아니 이보다 더한 상황이 오더라도 부모는 아이들을 케어해야 한다그리고 이 책과 같이 재미있는 발상을 통해 그 힘듦을 어느정도 재미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에세이] 돌아온 여행자에게

2019. 1. 28. 19:3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돌아온 여행자에게 > | 란바이퉈 지음 | 이현아 옮김 | 한빛비즈


보통 여행을 이야기하면 여행동안 있었던 일에 초점을 맞춘다. 어딜 다녀왔는지, 어느 코스를 다녀왔는지,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등 여행 자체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당연히 여행 자체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가 사소한 이유라도 있을 것이고 다녀 온 이후의 변화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빛비즈에서 이 책을 받았을 때는 타이완의 타이페이로 출발하기 이틀 전이었다(우연하게도 이 책의 저자인 란바이퉈가 타이완 출신이다). 묘한 느낌을 가지고 이 책과 함께 4일 간의 타이페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 이번 여행은 고3이 되는 아들과 같이 가는 가족여행이었고 아이가 남은 1년동안 열심히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결정한 것이다.


여행이 그저 시간 낭비일까? 그렇지 않다. 차분해지는 것을 배워야 뭐든 차분하게 배울 수 있다. ( - p.45 - )


어떻게 보면 책의 이 구절이 내가 고3이 되는 아들을 포함한 가족여행을 결정하게 된 마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살아가야 할 삶이 까마득한데 과연 4일이란 시간이 과연 낭비만되는 것일까와 돌아와서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항상 시간이 여유롭고 금전적으로 부담없고 마음이 즐거운 상태로 떠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여행은 현재의 삶에 대한 도피일 수도 있고, 어떤 여행은 단지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어떤 여행은 뭔가 새로운 것을 느끼기 위해 떠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느냐인 것 같다.


유랑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된다. 돌아온 사람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받아들이고 무한한 욕망을 억제한다. 삶의 모든 것에는 자체의 질서가 있다고 믿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하늘에 맞선다! ( - p.77 - )


여행이 가지는 묘미 중의 하나가 이런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여행을 떠나든 돌아올 때는 무엇인가를 느끼고 현실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특히 20대의 경우라면 가끔 마음내키는 대로 하고 자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고 생각든다. 젊음의 가장 큰 적이 끊임없는 순종과 복종 아닐까?


자기 자신을 데리고 나가 걷고, 자기와 대화하며, 능력이 충분하다면 가족과 함께 떠나보자. 이런 게 여행자의 자기 훈련법이다. ( - p.196 - )


여행을 꿈꾸고 계획하는 즐거움도 분명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떠나 뭐든 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라도 좋고 가족과 함께 다양한 여행을 즐겨보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한 여행을 통해 자녀들도 여행에 대한 꿈과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릇 지나가면 족적을 남겨야 하고 썼으면 필적을 남겨야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는 노트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 삶의 모든 순간을 증거로 남겨야겠다. ( - p.297 - )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책이면서 여행에 관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여행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여행을 잘 다녀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을 끝마친 후 일상으로 얼마나 잘 돌아오느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 여행이 어떤 식으로든 현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더욱 가치있는 여행이 되는 것 같다. 20대라면 젊음으로 현실을 박차고 마음이 가는 대로 떠날 수 있을 것같고 30대라면 생각을 비우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나이가 많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멀리 떠나지 못한다면 가까운 곳으로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