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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1.09 [심리]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습니다 > | 젠 에거 지음 | 이영래 옮김 | 더퀘스트


좋은 친구를 두었다면 더없는 행운이니 잘 발전시켜라. 하지만 친구가 당신을 배신했거나 실망시켰거나 상처를 줬다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당신을 배려가 깊고 세심한 친구를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 - p.302 - )


친구 관계의 정의는 1)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최소 두 사람 이상의 관계, 2) 선택적 자발적 관계, 3) 법적 계약이 뒷바침되지 않은 관계, 4) 상호적인 관계 로 볼 수 있으며 이 네가지가 기본요소로 볼 수 있다.


사실 친구 관계에 대한 정의를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왔지만 이렇게 내려진 정의를 보니 친구관계에 대한 객관적인 정의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얘기하는 친구도 세밀히 살펴보면 가벼운 친구(casual friend), 가까운 친구(close friend), 절친(best friend) 세가지 범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각의 범주의 친구에 대해 각자가 기대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 수 있다.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얘기하는 깊이가 다를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전혀 얘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라고 한다면 적어도 신뢰, 공감, 정직, 비밀유지, 공통성 등의 특징을 서로 공감하고 있는 관계를 기대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기술적인 발전에 따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친구 관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관계로 위에서 말한 친구의 범주로 나눌 수 있지만 그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는 공간과 시간적인 제약이 많이 따른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친구와 믿음을 주고 받으며 긍정적인 관계를 맺게 될지, 반대로 부정적인 교제를 하게 될지 알 수 있는 수정구슬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런 구슬은 존재하지 않는다 ( - p.58 -)


파괴적이거나 부정적인 친구들을 항상 알아 볼 수 없다는 것이 친구관계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신뢰, 공감, 정직, 비밀유지, 용인, 적절한 한계의 존재라는 7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21개의 친구관계 유형과 관계를 맺게 되면 부정적이거나 파괴적인 친구관계가 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유형들이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인식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스스로 친구관계에서 마음의 평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친구관계 유형이 누구에게나 일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빈도나 중요도에 따라 판단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친구의 유형(예를 들어 약속을 매번 잘 지키지 않거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유형 등)이 나중에 어떠한 문제를 야기시키는지 이해하게 되다면 그 친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한번쯤은 고민하게 될 것 같다.


그럼 이상적인 친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친구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이상적인 친구의 특성이다. 이상적인 친구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모습, 목표, 생각, 기호를 복제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 다른 사람을 배신하게 만들까? 악랄한 성격? 질투? 분노? 복수? 우울함?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 일어나는 배신에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 앙갚음에 대한 욕구, 낮은 자존감,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의 부재가 원인이 될 때도 있다. ( - p.109 -)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상에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많은 경우 배신은 가까운 친구 혹은 절친이지만 사이가 멀어진 친구간에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한 경우 친구와 공유했던 비밀이 노출되거나 극단적인 종말로 치달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친구와의 관계가 서서히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요령과 수완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에게 친구의 얘기를 전하지 않는 것(다른 사람을 통해 친구가 전해듣지 않도록)과 친구관계가 서서히 사라지도록 놓아두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다.


현재의 친구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가족관계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 확대해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발달과정에서 첫번째 인간관계는 부모와의 관계이고 그 뒤를 형제, 이후 다른 권위있는 인물이나 또래와의 관계가 따르며 이후에는 연인관계가, 다음으로는 우리 자신이 부모가 되는 관계가 이어진다. ( p.178 - )


더피 스펜서라는 사회 심리학자는 자신의 고객들 사이에서 친구관계의 문제가 부각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친구관계가 별로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부모관계, 형제간 관계에 사로잡혀 있어 친구관계가 문젯거리나 힘의 원천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책의 다양한 사례에서도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 친구관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며 잘못된 친구관계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잘못된 친구관계에 대해서는 두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어쩔수 없이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를 끝내야 하는 경우이다.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친구와의 갈등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번째 시작은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이 과정만으로 일부 갈등은 바로 해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면 여러 중재기법을 통해 시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친구의 입장에서 친구의 행동을 이해해 보는 것과 이야기를 주의깊게 귀기울여 듣는 것이라 생각된다.


친구관계, 특히 진지한 감정 교류가 있었고 친밀한 정보가 교환된 가까운 친구나 절친과의 관계를 어떻게 끝내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친구를 분노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자연스럽게 시들어가는 편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굳이 친구에게 친구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말하지 않는 것과, 친구에 대한 험담을 피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당신이 친구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친구관계를 끊겠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친구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자신이 거부당했다는 분노를 최소할 할 수 있다.


만약 친구와의 관계가 회사내에서 업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갈등은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히 대처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갈등의 주체를 찾고 원인을 찾아 그 상황에 맞도록 대처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당신이나 친구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관계가 성장해서 꽃필 수 있으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나는 두사람이 만나서 지인이 되고 믿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관계로 발전할 때까지 평균적으로 3년이 소요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 - p.270 -)


그저 이야기를 틀어놓고 싶어하는 친구보다 귀를 기울여주는 친구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고, 비판과 평가가 아닌 공감과 동조로 친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이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비밀을 신중하게 다루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진정한 친구를 만나는 것 못지 않게 바람직하지 않은 친구 관계를 잘 정리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점점 시간을 한 군데 집중하기 힘든 현실속에서 모든 친구에게 다 잘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따라서 확실한 친구에게는 시간을 좀 더 많이 할애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바람직하지 않는 친구는 친구관계를 정리하거나 조금씩 멀어지게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이 책을 통해 서로간 대립없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친구와 꼭 좋은 관계로만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의 제목대로 몇 명쯤 안 보고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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