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로 배우는 조선 왕실의 신화 > | 우용곡 글,그림 | 전인혁 감수 | 한빛비즈

 

대부분 많은 나라는 자신들만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신화라고 하면 기이한 탄생부터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자연을 다스리는 등 화려한 장면을 포함한다. 특히 이러한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여실히 드러난다. 너무나도 많은 신들이 있고 그 신들과의 관계도 너무 복잡해서 제대로 파악하기도 힘든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조선시대를 생각해 보면 조선 시대가 철저한 유교사회이기 때문에 신화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물론 다양한 제례 의식과 제사를 통해 조상을 숭배하고 예를 갖추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신화를 생각해 본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읕 통해 이 생각이 잘못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특히 조선 왕실에서도 여러 신을 모시고 있었다는 점이다: 하늘에 있는 천신, 땅에 있는 지기, 사람에게 있는 인귀.

다시 생각해보자면, 유교는 무신론은 아니기 때문에 유교를 받아 들인 나라는 여러 신에게 제사를 지내왔다. 다만 지리적 위치나 국가간 관계에 따라 신의 종류가 달랐다는 점이 차이가 난다. 조선 또한 개국 초기부터 조선식 사전 체계를 마련하여 어떤 신을 모실지 결정했고 우리나라의 위인부터 중국 고사 속 성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과 인물에게 제사를 지내게  된다.

이 책에는 매우 다양한 신에 대해서 소개한다. 책의 시작은 신화의 탄생을 설명하면서 의례를 통한 통치의 실현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2화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신을 설명한다. 국토의 신인 국사와 곡식의 신인 국직으로 부터 출발하여 대한제국의 신들로 마무리한다. 각각의 신에 대한 설명하면서 각 장의 마지막에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아무래도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보니 상세한 설명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을 각장의 뒷부분에 포함된 상세 설명으로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다면 이 부분을 꼼꼼하게 읽는 것으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여러 책을 통해 들어본 신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다양한 신을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제목 그대로 조선왕실을 통해 알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신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된 부분이라면, 종묘에 대한 부분이다. 종묘라고 하면 선대 왕에 대한  신주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종묘는 역대 왕와 왕후의 신주를 모신 정전과 정전에 없거나 추존된 왕들을 모시는 영녕전, 공덕인 높은 신하들을 모시는 공신당, 일상생활과 관련된 일곱 신을 모시는 칠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각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어서 종묘에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만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일단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한 깊이가 얕은 것은 아니다. 충분히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궁금한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