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2020. 7. 14. 17: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 올리버 색스 지음 | 조석현 옮김 | 알마


제목만 보면 유머스러운 소설로 생각할 수 있는 그러한 제목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양한 정신질환(정신질환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는 모르겠다)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관찰기이다. 정신질환이란 표현을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이유는, 이 책의 저자가 환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에 있다. 병을 앓고 있는 환자 관점보다는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질환, 신경질환이라고 하면 거리감을 두고 보게 된다. 한편으로는 안타까움, 한편으로는 무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환자 자체 보다는 병이 발생한 원인, 그리고 그 경과, 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참 후의 뒷이야기까지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환자로서 보다는 한명의 인간으로, 병을 앓고 있음으로 어쩔수 없이 생기는 제약과 함께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장점을 부각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한다.


한편으로 안타까운 점은 현재 정신 신경학적 의학이 분명 개개인의 뛰어난 면이 있는데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뛰어난 점을 묵혀버리는 것이다. 저자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 한 것 같다. 뛰어나다고 판단단하는 부분이 실제로는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정신 또는 신경적인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발전시킨 가능성이 있을것이다. 그런 부분을 부각시키면 좋을텐데 평범을 가장한 모든 능력이 떨어지는 개인을 만들어낸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비슷한 책으로 중국 의사가 지은 < 천 명의 눈 속에는 천 개의 세상이 있다>라는 책이 문득 떠오른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제목에 대해 별 신경을 쓰지 않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다를 수 있고, 특히 각자의 정신 세계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바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과 차이가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는 정신질환자도 있지만 지극히 순수한 하면의 인간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