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에 해당되는 글 3

  1. 2020.01.31 [사회] 법의 이유
  2. 2020.01.07 [인문] 레오나르도 다빈치
  3. 2019.12.27 [사회] 멜트다운

[사회] 법의 이유

2020. 1. 31. 15:0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법의 이유 > | 홍성수 지음 | arte


일단 법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이해하기 어렵고 알 수 없는 한자가 엄청 섞인 법조문을 연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스갯 소리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라는 말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이 책은 딱딱하고 어려운 법을, 영화 속 상황을 통해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물론 현실에 꼭 들어맞는다고 할 수 없지만 적어도 법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잘못 적용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잘 보여준다. 특히 영화라는게 평범한 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억울함을 당하거나 다시끔 생각봐야 하는 사건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니까 더더욱 법의 해석과 맞물려 공감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재판, 법률가, 형사 절차, 형벌, 사형제도, 역사 부정, 민사소송, 계약법, 표현의 자유, 노동법, 혐오표현과 차별금지법 제정의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크고 작은 갈등과 정치·사회·문화의 맥락에서 벌어지는 적대, 나아가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가 공공연히 발생하는 삶의 현장에서 늘 관심을 갖고 논의해야 할 쟁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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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레오나르도 다빈치

2020. 1. 7. 10:4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레오나르도 다빈치 > | 월터 아이작슨 지음 | 신봉아 옮김 | arte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천재성에 대한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글을 읽으며 짐작으로 대단한 천재였구나 생각하게 되지만 구체적인 사실은 알기가 어렵다. 글을 통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는 느낌만 받을 뿐.


하지만 이 책은 출발부터 많이 다른 것 같다. 일단 7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에 다빈치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작품과 노트를 참고로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이를 통해 구체적으로 다빈치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고 시대를 앞서 간 한 인물의 지식과 사고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는 분량에 압도되지만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어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내용에 빠져들게 되며, 작품 하나하나 노트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그 안에 포함된 다빈치의 관찰력과 집중력, 그리고 근본적인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다빈치가 끝까지 완성하거나 논문으로 발표하거나 한 것들은 많지 않다. 그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워낙 많은 분야에 관심이 많고 또 완벽성을 추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또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목적이 강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던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인체 비례도이다. 이책을 통해 이 그림이 비트루비스적 인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기원전 80년 무렵 태어난 마르쿠스 비트루비우스 폴리오는 카이사르 수하에서 로마군 장교로 활동했고 포를 설계, 제작하는 전문가였다. 이후 건축가가  되어 이탈리아 파노에서 지금을 사라진 신전을 세웠다. 비트루비우스 이 가장 중요한 업적중의 하나는 고대로 부터 전해지는 유일한 건축 서적을 집필한 것이며, 그 책은 오늘날 <건축십서>라고 알려진 <건축론>이다.


비트루비우스는 신전 설계에 반영해야 할 균형 잡힌 인체 비율을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리고 이 비트루비우스의 인체 비례에 대한 설명은 1489년 막 해부학 연구를 착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영감을 제공해 그와 비슷한 수치 자료를 수집하게 했고, 자신의 경험과 실험을 반영하여 인체 비례도를 그렸다. 다빈치는 스물 두개의 비율을 설명했으며, 물론 성향대로 비트루비우스에게서 가져다 쓴 것은 절반 미만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적 인간은 예술과 과학을 결합하여 유한한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지, 거대한 우주 섭리에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와 같은 영원한 질문을 고찰하는 한 순간을 구현한다. 또한 이것은 인간 개개인이 지닌 존엄, 가치, 이성을 높이 평가하는 인문주의적 이상을 상징하기도 한다. 정사각형과 원 속에서 지구적인 것과 우주적인 것의 교차점에 나체로 서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정수를, 그리고 우리 자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분량이 부담이 되긴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아님 그냥 교양서적으로라도) 꼭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사회] 멜트다운

2019. 12. 27. 10: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멜트다운 > | 크리스 크리어필드 / 안드라스 틸시크 지음 | 장상미 옮김 | arte


오랜만에 강남 중고서점에 가서 구입한 책이다. 얼마전 책에 대한 평을 보고 한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중고서점에 깨끗한 상태의 책이 있어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멜트다운 meltdown / 명사

1. 원자로에서 연료가 과열되고 노심이 녹는 사고. 지진, 쓰나미, 부주의한 검사, 일상적 실수, 또는 단지 막힌 밸브때문에도 발생할 수 있다.

2. 시스템 붕괴 또는 고장.


시스템이 실패하면 엄청난 비용이 드는데 흔히 과소 평가한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우리 각자의 직업이나 삶 속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아주 높다. 하지만 그나마 괜찮은 점은 우리 각자가 실제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내부고발자, 이방인, 귀 기울여 듣는 리더가 필요하다. 구성원에 대한 다양성을 유지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잘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일탈의 정상화'이다.


‘시스템’이란 인간이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계한 도구다. 기계와 같은 물리적인 시스템이 될 수도 있고, 국회나 회사의 이사회처럼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만든 조직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사회 곳곳에 도입된 다양한 시스템들은 목적에 걸맞게 작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이 완벽할 수 없듯, 인간이 설계한 시스템 역시 완벽할 수 없다. 시스템에는 반드시 실수와 실패가 따른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이 시스템에서 한순간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컴퓨터와 통신 기술 발달로 더 복잡하고 촘촘하게 짜이게 된 이 시스템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너질지 상상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있다. 또한 과거의 시스템들은 비교적 느리고 불편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누구든 ‘직관적’으로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스템은 편리하고 빨라진 만큼 붕괴도 쉽고 빠르다. 전문화된 여러 분야가 결합한 오늘날의 시스템은 전문가라도 문제를 쉽게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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