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불꽃튀는 성인식

2020. 1. 28. 14: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불꽃튀는 성인식 > | 김불꽃 지음 | 한빛비즈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꺼내기 힘든 이슈 중의 하나가 성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어렵게 꺼낸다고 하더라도 이리 저리 돌려가며 얘기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는 매우 독특하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민감하고 숨기고 싶은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매우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그 뿐만 아니라 거친 입담으로 속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한편으로 매우 껄끄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전혀 껄끄럽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는다.


성인이 되면 성에 대한 부분을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제대로 교육받지도 않은 지식은 그 자체로 일부 잘못된 지식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가감없이 다양한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돌려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본질을 설명해 준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은 이차 성징 편이다. '완전, 당황해하고 있을 너희들에게'이며, "놀라지말고, 내 말 똑바로 들어"이다.

PART 2는 성관계 편이다. '너무, 즐기고 있을 너희들에게'이며, "급하게 하지 말고, 내 말 똑바로 들어"이다.

PART 3은 성범죄 편이다. '진심, 두려워하고 있을 너희들에게'이며, "겁내지 말고, 내 말 똑바로 들어"이다.

PART 4는 성상식 오류 사전 편이다. '아직, 궁금해하고 있을 너희들에게'이며, "헛소리하지 말고, 내 말 똑바로 들어"이다.


위 각각의 PART 제목과 그 세부 설명을 보면 대략 어떤 주제로 이야기할 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얘기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떤 뉘앙스로 이야기할지도 대략 느낄 수 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면 각각의 내용에 대한 부모인 경우와 부모가 아닌 경우, 그리고 청소년인 경우와 아동인 경우를 각각 나누어 적절한 조언을 덧붙여 준다. 실제 수준에 맞게 적절한 조언을 해 주기 때문에 아동부터, 아이를 둔 부모에 이르기까지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든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 입장에서 막 성에 관심을 가지는 자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책의 핵심은 "이성에 대한 이해가 성 인식의 시발점이다"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모두 같다. 말할 줄 알고, 생각할 줄 알며, 공감할 줄 아는 생물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즉 성 구분은 있어도 성별 구분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약자는 강자에게 도움을 청하고, 강자는 약자에게 힘을 실어주고, 머리가 나쁜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에게 배움을 청하고, 머리가 좋은 사람은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가르침을 행하고, 등등. 남자라서 할 수 없는 일, 여자라서 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없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는 오직 개개인의 적성과 능력 여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도 없고, 서로 종속적인 것도 아니며,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사람 사이의 많은 갈등이 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 많은 것같다. 특히 이성에 대한 부분은 좀 더 많은 것 같다. 잘못된 성지식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고, 특히 왜곡된 성에 대한 인식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이성에 대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현재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성별 갈등 해소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각 PART의 세부 내용에 대해 각각 요약된 내용을 볼 수 있다. 제목과 함께 사회 일반적인 생각과 그 생각에 대한 진실을 말해 준다. 그리고 각각에 대한 세부 설명과 삽화를 통해 한눈에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해 준다.


  • 몽정 - 내가 색마인가 변태인가? / 아, 이게 자연스러운 거구나

  • 이성 - 남자다워야지, 여자다워야지 / 아니, 인간다워야지



  • 성관계 - 나 잘해 / 무슨, 처음이라고 긴장하지 말고

  • 성폭력 - 네가 예뻐서 그래 / 그렇구나, 난 네가 역겨워서 좀 그래



  • 성폭행&강간 - 에이 먼저 꼬셨잖아요 / 지나가는 사람 죽여 놓고 '니가 먼저 다가왔잖아' 할 새끼네

  • 몰카 - 그냥 나 혼자 볼건데 / 응, 너 혼자 '단톡방'에서 보겠지



마지막 PART 4에 나오는 성상식 오류 사전 중 하나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그러나 꼭 알아야만 하는 성상식에 대해 잘 알려주는 책이다. 언제까지나 쉬쉬하며 숨길 수 없는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내용이며,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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