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글쓰기수업'에 해당되는 글 1

  1. 2021.11.25 [인문] 퓰리처 글쓰기 수업

[인문] 퓰리처 글쓰기 수업

2021. 11. 25. 21: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퓰리처 글쓰기 수업 > | 잭 하트 지음 |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글쓰기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매번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책에서 중요하다고 지적하는 포인트는 좀 달라던 것 같다. 물론 그 지적하는 포인트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워낙 다양한 시각에서 글쓰기에 대해 언급하다 보니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매번 추가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읽은 글쓰기에 관련한 책 중에서 이 책이 손에 꼽을만 한다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글을 읽는 독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글을 읽는 독자를 잘 이끌어 나가서 글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책의 중간중간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종종 언급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시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던 '비극'을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시의 본질과 원리를 제시한 책이다. 여기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여러 행위와 사건을 엮어 통일된 전체로 구성한 플롯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반복해서 강조한다.

당시 그리스인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비극과 서사시가 단순 유흥거리가 아니고 삶에서 철학의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인간의 행위로 여겼다. 따라서 시학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행하던 모든 것 속에서 진리와 선의 실체를 발견하고 철학이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도 또한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그리고 그 설명과 더불어 저자가 생각하기에 참고할 만한 글을 예제로 덧붙이고 있어서 개념과 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참고 자료가 되는 것 같다.

스토리로 부터 시작해서 시점, 캐릭터, 그리고 주제까지 글을 구성하고 어떻게 하면 글을 읽는 사람이 길을 잃지 않고 저자가 제시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지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글쓰기 스킬이 아니라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구성요소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구성요소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픽션과 논픽션은 글쓰기가 많이 다른 것 같다. 저자가 마음대로 시점과 구조를 변경할 수 있는 픽션과 달리 논픽션은 실제하는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는 제약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제약 안에서도 글을 어떻게 구성하고 서술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몰입도는 천지차이인 것 같다.

책이 전반적으로 언급하는 내러티브 포물선이라는 주제는 글쓰기를 시작할 때 미리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이 내러티브 포물선에 대한 개념없이 글을 쓰는 것은 일관성있는 글쓰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독자의 입장에서 혼동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글쓰기를 위해서 생각해야 하는 다양한 주제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굳이 다른 사람을 위한 글쓰기가 아니더라도 글을 쓰기 위해서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이 들고, 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