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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2022. 6. 20. 22:5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그노벨상 읽어드립니다 > | 김경일, 이윤형, 김태훈 지음 | 한빛비즈

 

이그노벨상에 대해 이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냥 단순히 기발난 생각을 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라고만 생각했었다. 즉 학술적인 것과는 무관하게 재미난 흥미거리를 고안한 것에 대한 상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노벨상은 보통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업적이 축적되고 그 지식이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이 된다고 여겨지는 연구와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그노벨상에 대한 설명을 보면 "더할 나위없이 바보같거나 시사하는 바가 많은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 이러한 업적들 중에는 소름끼치게 바보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바보스러울만큼 훌륭하고 심지어 중요한 것으로 판명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즉 이그노벨상은 기발하고 남다른 생각, 통렬한 풍자나 기상천외한 해석이 담긴 논문, 재미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은 연구에 주는 상이라고 볼 수 있다.

나름 이그노벨상도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다양한 인물로 위원회가 구성되고 나름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단순 흥미거리에 주는 상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소 장난스럽고 엉뚱한 면이 있기는 해도 연구자의 위상이나 연구 내용이 허접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실제 이그노벨상 수상자가 그 후에 노벨상을 받은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전 <심리 읽어드립니다>의 저자가 이그노벨상을 받은 연구를 모아서 소개하는 책이다. 목차만 봐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생각이지만 디테일하게 따지지 못한 내용이 많이 소개된다. 예를 들어 욕에 대한 연구로서 <고통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욕>이 있다. 다양한 실험을 거쳐 욕이 우리의 고통을 줄여주고 힘든 상황을 좀 더 버틸 수 있게 도와준다는 연구 결과이다. 이 연구를 한 연구자도 단순 흥미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욕 연구의 대가라고 한다. 따라서 연구분야 만큼은 누군가에게 뒤지지 않는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연구로 수면에 대한 연구가 있다. <늦게 자는 저녁형 인간일수록 어두운 3가지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난다>이다. 인간의 어두운 3가지 측면은 나르시즘, 사이코패스, 마키아벨리즘이며, 이는 심각한 수준의 자아도취적 성향, 타인을 무참히 짓밟는 사이코패스적 성향, 권력이나 이득을 얻기 위해 타인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는 마키아밸리적 성향을 말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모든 사람이 늦게 자면 어두운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이 아니라 공존 능력이나 협동심이 부족한 사람이 수면도 부족하면 3가지 어두운 성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종적으로 본다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수면 패턴과 수면 시간을 알고 생활에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이그노벨상 연구 주제와 이에 관련된 설명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그노벨상 주제도 흥미롭지만 이를 심리적으로 설명하고 잘 정리한 부분도 좋았던 것 같다. 진지하지 않은 주제같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주제이기 때문에 중요한 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 어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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