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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12.14 [에세이] 오르부아 에두아르
  2. 2022.09.29 [에세이]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에세이] 오르부아 에두아르

2023. 12. 14. 18: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르부아 에두아르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최근 에세이이다. 이전 책의 부제가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였는데 이전 책의 부제는 <나를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는 낚시 제목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실제로 이혼에 합의하고 마무리된 것을 알게 되었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안좋은 이혼보다는 서로를 존중해 주면서 좋은 관계로 남는 이혼이라는 점이 다른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결혼 이후 이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식의 흐름을 잘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사실 이혼이라고 해서 서로를 경멸하고 나쁘게 할 이유는 별로 없는 것 같다. 특히 저자처럼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서로를 배려해서 내린 결정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결혼도 축복받아야 하지만 좋은 관계로서의 이혼도 축하할만 한 것 같다. 결혼 생활을 억지로 유지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한다는 측면을 보면 이혼에 대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관계를 변해도 관계가 유지된다. 변한 관계가 유지되면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다. ...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관계를 끊어버렸던가? 단지 그 사람과 관계된 존재라는 이유만으로. 관계란 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임을 나는 미처 몰랐었다.
- p.134 -

나는 결혼을 머리로 했고, 에두아르는 가슴으로 했다. 우리 둘다 타고난 성향과 정반대로 한 행동이었다. ... 그 시간을 통과하면서 결국 에두아르는 머리로, 나는 가슴으로 이혼을 결정했다. 이번엔 우리가 생겨먹은 대로 행동했다. ... 나는 가슴으로 또 일을 저질렀으니, 앞으로 무슨 역경을 겪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해봤자 별 볼 일 없지 않았던가 생각하며 안도한다. 그냥 내 본성대로 사는 것이 적어도 마음 편하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 p.187 -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혼을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알게되고 서로의 진심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이를 통해 서로를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진정을 응원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어찌보면 진정한 해피엔딩을 맞이한 것이 아닐까?

<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 > | 이주영 지음 | 나비클럽

 

책벌레이자 최강 오지랖 프랑스인 남편을 둔 이주영 작가의 에세이이다. 책벌레라고 하면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 사람을 지칭한다. 하지만 이 프랑스 책벌레는 책을 많이 읽는 것에 더해 책을 읽느라고 책 이외의 많은 것을 다 잊어버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모든 일에 덜렁대고 주변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지만 책을 통해 연결된 부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미친놈과 결혼한 것이라는 말이 이 책과 꼭 들어맞는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소설에서 집에 책을 놔둘 공간이 부족해서 처자식을 죽인 남자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 주영아, 너무 열받지 말고, 무엇보다 조심해! ㅋㅋㅋ.”
이것은 또 무엇인가? 나의 목숨을 걱정해 주는 친구가 고맙긴 하지만 옆에 있었으면 주먹을 날렸을 것이다. 책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처자식을 죽였다고? 대체 누가 그런 황당한 소설을 쓴 거야? 바로 검색 들어간다.
- p.94 -

대체로 프랑스인들은 오지랖이 넓은 편이다. 이런 국민성이 뒷받침되어 있기도 하지만, 에두아르의 오지랖 수준은 일반 프랑스인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다. 오지랖이란 남의 일에 쓸데없이 발 벗고 나서 참견하고 상관하는 것이다. 어떤 일에 나서서 간섭하려면 그 일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즉 오지랖은 학습을 동반해야 한다.
- p.233 -

지독한 책벌레인 남편을 통해 다양한 책의 세계와 생각해볼만한 구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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