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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28 [경제] 레이 달리오의 금융 위기 템플릿

< 레이 달리오의 금융위기 템플릿 > | 레이달리오 지음 | 

송이루,이종호,임경은 옮김 | 한빛비즈


역사적으로 예상치 못한 여러 번의 금융위기가 전세계적으로 또는 특정 국가에 일어났었다. 우리나라도 1997년 극심한 금융위기를 겪었었고 전세계적으로 2007년 미국에서 출발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앞으로 개별 국가 그리고 그로 인한 전세계의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과연 새로운 금융위기가 시작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쉽게 대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물론이고 전문가조차도 그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변동성도 높지만 한순간의 위기가 한 국가, 그리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시장인 것 같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발생한 다양한 금융위기를 파악하고 그 유형을 분석한 후 향후 발생될 금융위기를 예상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한 것같다. 그리고 이 책이 그 위기에 대응할수 있는 원칙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저자인 레오 달리오는, 대부분의 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복적으로 발생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패턴을 연구하면 원인-결과를 이해할 수 있고,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떄 대처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의 대형 금융 위기를 분석하고 인과관계를 이해하여 위기에 대비하는 원칙을 세울 수 있는 템플릿을 공개하게 되었다고 한다.


템플릿 구성

템플릿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대형 금융 위기를 이해하는 기본 템플릿

파트 2: 금융 위기의 상징적인 사례 연구

파트 3: 부채 위기 48가지 사례 연구



파트1

대형 금융 위기를 이해하는 기본 템플릿

제일 짧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은 파트 1이라고 생각된다. 파트 2와 파트 3의 사례를 모아 기본 템플릿을 만들고 그 템플릿에 따라 다양한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각각에 대한 전형적인 부채 사이클을 단계별로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인플레이션에서 보듯이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전이되는지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전쟁 국면에서는 경제의 흐름이 일반적인 상황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전쟁 전과 전쟁 중, 그리고 전쟁 후 모두 전쟁의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흐름을 가지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부채 위기 관리는 악성 부채로 인한 고통을 분담시키는 일이다. 그리고 자국통화로 표시된 부채라면 거의 모든 위기를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부채 그 자체가 아니라 정책 입안자들이 충분한 지식과 권한이 없어 제대로 위기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외국 통화로 표시된 부채라면 상황을 적절히 통제할 적절한 수단을 찾기 어려워지고 결과는 점점 나쁜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기축통화에 대해 그냥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정도로 생각해 왔었다. 그냥 국제가 거래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해 왔었는데 최근 이정로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느끼게 된 사례가 있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원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먼저 시작을 했었고 우리나라도 필요성에 따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원한 것이다. 처음에는 미국에서도 하는데 우리나라도 하는 것이 무슨 큰 문제가 될까 생각했었다. 어차피 새로 돈을 발행하든 세금을 걷든 경제에 부담이 되는 것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발행하는 것과 국내통화인 원화를 발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달러화를 자국의 화폐로 하는 미국의 경우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원화의 경우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다양한 경제적인 어려움을 야기시키는 것 같다. 물론 이 책에서 언급한 부채도 이와 맥락을 비슷하게 가져가는 것 같다.


파트2

금융 위기의 상징적인 사례 연구

실제 상징적인 금융위기 3가지 사례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상징적인 사례인만큼 어느정도 알고 있는 사례들이다. 1차 세계대전 전후의 독일 부채와 하이퍼인플레이션(1918~1924년), 1930년대 대공황(1928~1930년) , 2008년 금융 위기(2007~2011년).


이 3가지 모두 워낙 큰 금융위기 사례이기 때문에 대략적인 원인과 결과에 대해서는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항상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원인보다 훨씬 먼저 일어나고 있다는 것과, 위기를 헤처나가는 과정도 알려진 것과는 조금 다른 것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대공황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금융위기는 빠른 대처로 잘 극복해 나온 것처럼 보인다.


2008년 금융 위기는 이미 2004년부터 2006년에 걸쳐 버블이 생기고 있었다. 부채가 소득에 맞춰 증가하고 있었다. 이때 연방준비제도는 부채 증가보다는 경제 성장, 물가 상승, GDP 갭에 주안점을 두고 금리를 인상해 나가기 시작했다. 당시의 결제를 너무 춥지도 않고 너무 덥지도 않은 딱 적당한 상태를 말하는 골디락스의 시대라고 생각했지만 부채의 증가가 3년 동안 많이 증가한 것이 버블의 출발점이었다. 특히 이미 잘 알고 있는대로 그 부채의 주요 분야는 주택 시장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신용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무분별한 대출이 증가하게 되고 전체 부채 규모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그리고 모기지 금리 및 주택 대비 대출이 급속히 증가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이 2007년 최고점에 이르게 되고 어느 순간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붕괴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러 은행과 금융기관이 타격을 받으며 문제가 발생되고 2008년 불황의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이후 여러 기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붕과로 이어진다(이미 알고 있는 바 대로 리먼 브라더스의 여파가 절대적이었다). 이 금융위기는 전세계를 위기에 빠뜨렸지만 신속한 정책 결정과 집행으로 그마나 초기에 바로 잡을 수 있었고 잘 극복해 나간 것처럼 보인다.


파트3

부채 위기 48가지 사례 연구

파트1은 여러가지 유형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템플릿이고 파트2는 특정 사례 3가지를 보여준 것이기 때문에 특정 상황에서 꼭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파트3에서는 지난 세기동안 주요 국가들의 디레버리징 시기는 체계적으로 선별한 다양한 위기가 닥칠때를 대비해 48가지 부채 위기를 각각 설명한다.


우리나라의 사례도 설명되어 있는데 1994년부터 2001년 사이의 금융위기 사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사례는 대외 압력에 직면한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포기한 전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환율 방어를 포기하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지만 정책 입안자들이 유연하게 금리를 조정할수 있게 된다.


우리나의 버블 국면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지속된다. 주요 원인은 자본 유입의 과도한 증가, 부채 증가, 경제 성장률 증가가 맞물린 국면이다. 부채가 증가된 상태에서 특히 외화 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이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따라서 버블 압력과 높은 외국 자본 의존도에 관련국의 경기 위축까지 맞물리며 버블 국면은 지속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


부채 사이클 방향이 바뀌고 국제 수지 위기와 통화 위기가 발생하는 불황국면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 국면은 1997년부터 1998년으로 이어진다. 외국 자본의 감소로 인해 긴축을 단행하고 큰 폭의 통화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정책입안자들은 고정 환율제를 포기하고, 평균보다 약간 짧은 디레버리징 국면을 거친 후, 긴축 재정에 돌입하여 수입 규모를 줄였다. 부채 문제 해결의 전형적인 9가지 정책 수단 중 7개를 활용하여 매우 적극적으로 금융 기관과 악성 부채를 관리했다. 그리고 은행 국유와, 유동성 공급, 부실자산 직접 인수 등의 과정을 거쳤다. 또한 IMF의 지원을 받고 다양한 구조개혁을 시행하면서 위기를 관리하고 헤쳐나가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안정된 금융 시장으로 회복하게 되었다.



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제는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다. 하지만 피할 수없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예측 불가능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기존 다양한 위기 극복 사례를 참고하면 현재의 위기를 타파해 나갈 묘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다양한 금융위기에 대한 사례 연구를 거쳐 분석된 템플릿이 앞으로의 방향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완전히 동일한 금융위기가 벌어지지는 않곘지만 유사 사례를 통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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