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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90일 밤의 미술관:이탈리아

2022. 1. 9. 14:5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90일 밤의 미술관:이탈리아 > | 김덕선, 김성희, 유재선, 이영은 지음 | 동양북스

 

해외 여행을 하거나 출장을 가게 되면 꼭 들리는 곳이 그 도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다. 이탈리아는 베니스, 피렌체, 로마 등 세 도시를 다녀왔었고 각 도시마다 미술관을 방문했었다. 미술관을 방문해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은 좋은데 예술적인 감각이 떨어지고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제대로 된 작품 감상이 어려웠다는 것은 공통적인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행을 떠날 때 제대로 알아보고 준비를 해가면 좋겠지만 그 미술관에 있는 보고 싶은 작품을 알아보고 정리하는 일도 만만찮은 작업이라 항상 부족하게 준비한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다. 일단 이 책은 이탈리아 현지 여행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4명이 공통으로 지은 책이다. 책의 도입부에 이 4명에 대한 소개가 먼저 나온다. 이 책에서 어떤 작품을 소개했는지, 이탈리아에서 가이드로 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어느 미술관에서 주로 활동하며 인상깊은 경험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특히 좋아하는 미술관이나 작품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보인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미술관과 작품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이탈리아는 서양 미술사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나라이며, 도시마다 미술사를 빛낸 명화와 조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그만큼 많은 미술관과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있어야 제대로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거기에 시대적인 배경과 의미를 더한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작품 감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로마에서는 바티칸 미술관, 팔라초 바르베리니,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빌라 파르네시나, 보르게세 미술관, 국립 현대 미술관, 산타 마리아 델라 비토리아 성당의 작품을 소개한다. 로마는 도시 자체가 곧 역사 교과서라고 불릴만큼 오랜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도시이다. 로마 제국의 상징인 콜로세움과 판테온, 바티칸 시국, 그리고 다양한 양식의 건축과 회화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이 중에서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바티칸 미술관의 작품이 눈에 띄는 것 같다. 특히 바티칸 미술관 작품은 익히 알고 있는 작품도 많고 현장에서 직접 본 작품도 여럿이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느껴진 것 같다.

피렌체에서는 우피치 미술관, 두오모 오페라 미술관, 산 마르코 수녀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아카데미아 미술관, 바르셀로 국립 미술관, 필라초 메디치 리카르디의 작품을 소개한다. 피렌체는 르네상스가 화려하게 꽃피운 도시이며, 메디치 가문의 후원으로 대성당 돔부터 우피치 미술관을 가득 채우고 있는 그림들, 그리고 미켈란젤로의 작품들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하루에 둘러보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물론 아는 작품도 있었지만 생소한 작품도 많았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들도 여행 당시에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 것이 제법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통해 마치 현장에서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 밀라노와 베니스에 있는 미술관 작품을 소개하고, 나머지 도시(나폴리, 시칠리아, 크레모나, 피아첸차, 볼로냐)들에 대한 미술관은 마지막 장에 묶어서 소개한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쉽지 않은 지금,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는 여행의 추억을 새삼 느끼게 해주고 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에게는 여행의 꿈을 꾸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관광지에 대해서 소개하는 책은 아니지만 유럽, 특히 수많은 예술작품이 곳곳에 널려있는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그 도시의 미술관을 방문할 계획을 가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 책은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에전 유럽 여행에 대한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다시 그 곳을 여행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불러 일으키는 책인 것 같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고 해외로 나갈 여건이 된다면 다시 한번 유럽으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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