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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2022. 4. 26. 15:0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해밀턴의 그리스 로마 신화 > | 이디스 해밀턴 지음 |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적어도 한번쯤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책을 읽어 본 적이 있을 것 같다. 아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 중에서 잘 알려진 신은 한두명은 알고 있을 것이다. 같은 신이더라도 그리스식 표현과 로마식 표현이 다르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비너스는 로마식 표현이고 그리스식 표현은 아프로디테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초기 신화와 마지막 신화를 살펴본다면 약 1200년이라는 긴 시간 간극이 존재하고 어찌보면 서로 상이한 이야기들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간적인 간극과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하나의 책으로 묶어 낸다는 것은 온갖 문학을 한권에 책에 담아내는 것과 별 차이없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묘사한 자료를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로서 그중 최고의 작품만을 엄선해 추린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각각의 신화를 전해준 각기 다른 자가들의 차이점을 독자가 구별할 수 있는 정도로 언급하는 수준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카테고리를 나누어 세부적인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1부는 신들, 세상의 창조, 초기의 영웅들이란 주제로 각각에 맞는 신들을 나열한다. 2부에서는 사랑과 모험 이야기라는 주제로 우리가 익히 아는 큐피드의 프시케, 오르페우스와 에루리디케, 그리고 페가수스와 벨레로폰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트로이 전쟁 이전의 위대한 영웅들이라는 주제로 페르세우스와 헤라클라스 등의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4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이란 주제로 트로이 전쟁과 오디세이스 및 아이네이아스의 모험을 펼쳐 놓고 있다. 5부에서는 신화에 등장하는 위대한 가문들에 대한 주제로 아트레이스 가문, 테바이 왕가, 아테네 왕가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6부에서는 기타 신화들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다스와 기타 인물들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옛 고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신화를 쓴 그리스와 로마 작가들의 저서는 대부분 아우구스투스 치세 동안 작품 활동을 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에 많이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오비디우스가 바로 신화를 집대성한 인물이며 거의 모든 이야기를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오비디우스는 독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보다는 독자의 구미에 맞도록 근사하게 윤색해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되도록 오비디우스가 쓴 이야기는 인용하지 않고 있다. 이 이외에도 신화를 우리에게 전해 준 중요한 작가로 일리아스와 오디세아를 쓴 호메로스를 들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신화만 전적으로 다루고 있는 신들의 계보를 쓴 헤시오도스이다. 이 이외에도 여러 작가가 신화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를 전해준 작가들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컬러 도판 100여장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글로만 볼때보다 훨씬 풍부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해밀턴이 가진 남다른 탐구열과 섬세한 분석력으로 고대 원전 중 최고의 작품만 엄선하고 있는 면도 이 책의 진가를 빛내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자료(그리스 로마 신 이름 비교, 주요 신들, 가계도 등)가 같이 수록되어 있어서 확실히 정리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이 가진 또 다른 매력중의 하나는 각각의 이야기마다 그 이야기의 출처가 어디인지 특징이 무엇인지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대략적인 윤곽을 이해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마도 저자가 가진 섬세한 분석력이 녹아든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들과 영웅의 이야기도 있는 반면 생소한 이름의 신들과 영웅 이야기도 펼쳐진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상당히 많은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보다 깊이있는 정보를 얻기 원한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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