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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텐 드럭스

2021. 9. 14. 09:1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텐 드럭스 > | 토머스 헤이거 지음 |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코로나 시국이 지속된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면역이나 항체, 그리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계속 생기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토마스 헤이거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3권의 서적(텐드럭스, 감염의 전장에서, 공기의 연금술)을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이 책은 3권 중에서 인류의 역사를 바꾼 약 이야기에 대한 책이다.

인류를 바꾼 약 이야기라고 해서 우리가 모두 다 잘 알고 있는 약은 아니다. 또한 약의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제약사와 연결된 어두운 부분까지 가감없이 잘 보여주고 있다. 마약과 진통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지만 이 또한 제약사와 약이 가지는 어쩔수없는 관계로 생각된다.

‘장기집권하는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만병통치약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방금 언급한 화이자의 두 가지 블록버스터의 공통점은 기저질환을 치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발기장애와 관절병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고통을 주지만,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는다. 비아그라와 쎄레브렉스는 질병이 아니라 증상을 치료한다.

증상을 치료하는 ‘삶의 질 개선제’는 끊임없이 처방될 수 있다. 만약 환자가 복용을 중단한다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의 질 개선제는 제약사(그리고 의사)에게 끊임없이 수익을 안겨준다. 엄청난 신약개발 비용을 감안할 때, 제약사들이 그런 식으로 수지타산을 맞추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쉽다. 이윤 추구는 개발될 약물의 종류를 왜곡시킨다. 이쯤 되면 제약사들이―인류가 절실히 요구하는 신규 항생제를 등한시하고―노화의 증상을 치료하는 약물에 큰돈을 쏟아붓는 이유를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 p.249, 「7장 섹스, 피임약, 그리고 비아그라」 중에서

여기 소개된 약은 모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류에 영향을 크게 미친 약들이다. 그리고 그 약의 개발에 들어간 사연과 노력도 여실히 드러난다. 처방약의 과잉시대에 살아가는 오늘날, 약의 부작용이 점점 증가하는 이유에는 거대 제약 산업의 현실과 부조리함이 존재한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책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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