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에 해당되는 글 1

  1. 2021.01.13 [에세이]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 우리 함께 살아갑니다 지금 이곳에서 > | 글로벌협력의사11인 지음 | 꽃길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다양한 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진심으로 존경스럽게 바라보는 봉사가 의료봉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플 때 언제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지만 대다수 국민이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있기에 그 유용함은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해외를 나가거나, 또는 해외의 빈곤 국가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의료체계가 접근성 및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대한민국 정부는 의사를 파견해 지구촌의 아픈 사람을 치료해 주고 있다. 1968년 처음 한국 의사를 파견한 이래 현재까지 계속하고 있다. 지구상에는 의사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터무니없이 많다. 이런 나라를 위해 글로벌협력의사로 파견되어 의료 서비스와 함께 그 나라에 맞즌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까지 정착을 시킨 의사들의 이야기가 있다. 초반에는 병역 대신 나갈 수 있었지만 점점 본인의 의지와 봉사에 대한 열망으로 다시 파견되는 의사들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단순히 의료 행위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제대로 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주도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 의사로서 살아간다면 부족함없이 많은 것을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풍요를 모두 버리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나라에 가서 몇 년간 봉사하는 의사를 보면 저절로 숙연해진다. 무엇이 그 의사들이 그런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글로벌협력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해주는 의사이자 그 의사를 가르치는 의사들이다. 다들 알다시피 의사는 누군가의 삶에 있어 꼭 필요한 존재이지만 쉽게 만들어지지도 않고 스스로 책을 보고 익힌다고 의사가 될 수도 없다. 분명 제대로 된 의사가 양성되기 위해서는 지식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뒷받침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의료서비스가 누군가에게는 접근조차 쉽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때 인류애의 정신으로 글로벌협력의사를 자원해서 봉사하는 것 같다.

 

물론 글로벌협력의사가 그 나라에서 주도적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나라 정책이나 문화에 맞춘 방향성을 찾는 것도 필요하고 그 나라 의료진과 제대로 된 협업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그 나라 의사로 구성된 의료 체계가 갖춰져야 발전 가능한 의료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겠다는 큰 욕심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실상 그 나라의 현실을 무시하고는 어떤 일도 제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많이 보여준다. 우리가 볼 때는 불합리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라 현실에서는 너무나 당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 나라 현실에 맞게 시스템을 갖추고 의료진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봉사가 있고 마음만으로 될 수 없는 봉사가 있다. 특히 의료봉사의 경우 마음만으로 되지 않은 봉사라고 생각한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미 대학을 졸업한 일반 사람이 봉사에 대한 신념으로 다시 의사가 되서 의료봉사를 자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에서 묵묵히 봉사를 하는 글로벌협력의사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 하나로 불편함을 감수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