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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5.12 [역사]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 캐시어 바디 지음 |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요즘 "세계사를 바꾼 ..." 제목을 가진 책을 여러 권 읽었다. 대부분 세계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일부는 역사적인 대 전환을 일으킨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는 내용이 많았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이 책을 본 순간 꽃이 어떻게 세계사를 바꾸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펼쳐 표지에 있는 저자 약력을 보는데 순간 고개를 갸우뚱 할수 밖에 없었다. 책 제목을 보곤 저자는 식물에 관련된 사람이거나 적어도 역사에 관련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미국 문학과 문화사에 정통한 영문학자이다.

 

시작부터 뭔가 당혹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책을 읽어 가다보면 그 당혹스러움이 자연스러움으로 바뀌게 된다. 1년 4계절에 해당하는 각각 4가지의 꽃에 대해, 문학작품에 나타나는 그 꽃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리고 그 꽃에 관련한 역사적인 배경과 사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 꽃의 생태적인 특징에 대해 설명하면서 마무리한다. 특히 꽃에 관련된 문학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한 배경을 잘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꽃에 관련해서 이름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물론 목화와 같은 경우에는 미국의 노예제도와 그로 인한 전쟁때문에 좀 자세히 알고 있지만 그 나머지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많은 꽃들 중에 카네이션이 왜 어버이날 꽃이 되었는지 궁금해 질 때도 있을 것이다. 왜 고흐가 그렇게 해바라기에 집착해서 해바라기만 그렸을까에 대한 호기심도 생길 수 있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여태까지 몰랐던 꽃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그 꽃이 가지는 상징에 대한 의문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년을 4계절로 구분하고 각각의 계절마다 4가지의 꽃을 선정했다. 봄 꽃으로는 데이지, 수선화, 백합, 카네이션을 선택하고 여름 꽃으로는 장미, 연꽃, 목화, 해바라기를 선택했다. 가을 꽃으로는 사프란, 국화, 메리골드, 양귀비를, 겨울 꽃으로는 제비꽃, 제라늄, 스노드롭, 아몬드를 선택했다. 일부는 꼭 그 시기의 꽃이 아니더라도 많이 재배되거나 선물되는 시기를 선택한 꽃도 있다. 각각의 꽃을 설명하면서 문학 작품뿐만 아니라 그림과 삽화를 곁들여 좀 더 이해를 도와 주는 것도 이 책의 돋보이게 하는 점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은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세계사를 바꾼 꽃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원 제목은 <Blooming Flowers: A Seasonal History of Plants and People>이다. 식물과 사람에 관한 역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사를 바꾼> 이란 제목을 추가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과한 제목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번역된 제목과는 무관하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꽃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문학적인 배경 등을 접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가 가질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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