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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03 [철학] 사는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 사는게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 수업 > | 존 셀라스 지음 |

송민경 옮김 | 더퀘스트


< 스토아학파[Stoicism] > - 두산 백과 및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에서 -


기원전 3세기 제논에서 시작되어 기원후 2세기까지 이어진 그리스 로마 철학의 한 학파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그리스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주요 학파이다. 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해 절충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물론과 범신론적 관점에서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현자를 최고의 선으로 보았다.


스토아학파는 이 세계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었을까? 일단 그들은 모든 근본을 물질로 보는 유물론적 세계관을 취했다. 인간의 육체나 영혼 그리고 신은 말할 것도 없고, 보통 마주치는 사물의 성질이나 인간의 덕과 정욕마저도 물체라는 것이다. 또한 헤라클레이토스와 마찬가지로, 만물의 근본원소를 불로 봤다. 불이 이 세계의 물질에 힘을 불어넣어 주는 로고스(logos)이며, 그런 의미에서 불은 곧 신과 같다고 말했다. 신으로서 불은 또한 정신이기 때문에, 이 우주(Cosmos)는 이성적인 것이 되어 서로 질서와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윤리학을 우리는 보통 금욕주의라고 부른다. 이들은 참된 행복이 쾌락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것은 우리의 의무를 잘 준수하고 자칫 감정에 사로잡히기 쉬운 자신을 이겨내며 욕정을 단념하는 데에서 생겨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대로 인간의 본성은 이성이기 때문에 그 이성에 따라 사는 것이 덕이며, 그것으로 인해 인간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스토아학파는 철학이란 머리나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령 에픽테토스가 “식사를 할 때에는 식사법에 관해 말을 하지 말고, 자신의 음식만 먹어라”라고 한 것이나, 세네카가 “규칙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짓을 할 시간이 없다. 게으름을 잊기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은 일이다”라고 말한 것 등이 이를 반영한다. 이러한 실천적인 윤리는 사변적인 것을 배척하려는 로마인들의 기본 성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학교에서 스토아학파에 대해 배울 때 생각나는 핵심은 금욕주의이다. 물질적이거나 신체적인 괘락을 취하지 않고 이성에 따라 판단하고 살아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정신적인 괴로움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이 괴로움의 근본을 알면 우리 자신이 스스로 그 괴로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1~2 세기 로마에서 활동한 스토아 철학자인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루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간이 겪는 괴로움이 세상을 잘못된 방식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고 통제력만으로 완전히 피할 수 있다고 얘기한다.


일단 삶의 외적인 측면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인간이 어떤 존재이며 그 지식에 비추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신념과 판단력, 가치관 같은 우리 영혼의 상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그 다음은 우리의 판단이 중요하다. 이 판단이 우리의 행동을 결정짓고 우리의 욕망과 충동을 통제한다. 자신의 행동이 야기한 결과를 포함해서 바깥 세계의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흐름을 따르는 것이다. 맞서 싸우기보다는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우리 손을 벗어난 것은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고 우리의 성품이 좋아질 것이다.


또한 일어나지 않길 바라고 생각하기도 싫은 일을 포함한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일이 우리가 바라거나 기대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절대로 일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부정적인 분노, 원한, 비통함, 시기심 등의 감정을 키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감정들이야 말로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감정이고, 잘못해서 이 감정이 쌓이게 되면 주체할 수 없는 가속도로 그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에 기반한 감정 조절에 많은 비중이 있는 것 같다. 머리속으로는 상황이 이해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만 막상 자신의 현실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어떨까? 특히 가족의 죽음에 대해서도 너무 슬퍼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언급한다. 인간이 불멸의 존재가 아닌 한 언젠가는 죽기 마련이고, 따라서 이별의 준비는 평상시에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 상황에 마주했을 때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죽을 존재이기 때문에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다.


이 책을 읽으며 철학적인 면에서의 삶과 현실에서의 삶 사이에 거리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좋은 말이고 방향일 수 있는데 나약한 인간의 특성상 이성에 따른 판단과 결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인간의 나약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하고 좀 더 발전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많이 들은 문구가 생각난다.


걱정의 40%는 절대로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우리가 걱정하는 96%는 쓸데없는 걱정에 불과하다.

아울러 4%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걱정이다.


살면서 여러가지 불안감을 안고 산다. 하지만 그 불안감이 본인이 아닌 외부적인 요인이고 어쩔 수 없다면 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이 책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일부 너무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본인의 이성과 판단에 따라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다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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