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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젠더 모자이크

2021. 4. 20. 13:3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젠더 모자이크 > | 다프나 조엘, 루바 비칸스키 지음 | 김혜림 옮김 | 한빛비즈

 

과연 뇌를 남자와 여자로 나눌 수 있을까?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뇌를 보고 남자와 여자를 구분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태어날 때 부터 남자와 여자로 구분된다고 한다. 물론 생물학적인 구분이 아니라 역할 및 능력, 지능적인 부분 말이다. 그래서 남자는 이과쪽에 강하고 여자는 문과쪽에 강하다거나, 남자는 기계를 고치는 일을 잘하고 여자는 요리하는 일을 잘한다는 등이다.

만약 이 말이 사실라면 뇌에 대한 분석을 하면 남녀 차이가 확연하게 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뒷바침하듯이 많은 연구가 행해졌고 남녀의 차이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고 있는 점 중의 하나가 무수히 많은 연구가 뇌에 대해 남녀를 구분지을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은 대체로 발표되지 않거나 기사화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모르고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분명 여러가지 면에서 남녀의 차이는 존재한다. 하지만 남녀의 차이가 뇌에서 뚜렷하게 남자와 여자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의 뇌를 분석하면 남자가 가지는 특성이 모두 강하게 나타나고 여자의 뇌를 분석하면 여자가 가지는 특성이 모두 강하게 나타나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도리어 많은 부분 남자에게서 여자의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부분이 있고 여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실을 종합해 볼 때 남자의 뇌, 여자의 뇌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특성이 서로 결합된 모자이크와 같은 형태를 가진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젠더 모자이크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우리의 뇌는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이 어루러진 각자만의 독특한 모자이크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남성이지만 여성다움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고 여성이지만 남성다움이 강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의 특성과 여자의 특성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교육받고 그렇게 길들여졌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동일한 조건에서 동일하게 양육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남녀간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남녀간의 차이가 남자의 우월성을 강조하는데 주로 악용되다는 것이다. 남자가 못하는 것보다는 여자가 못하는 것이 더 강조되고 그런 부분을 통해 차별히 지속적으로 발새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남녀의 차이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생물학적 신체적인 차이는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젠더의 문제는 현재도 뜨거운 이슈중의 하나로 되어 있다. 서로 편이 나뉘어 상대편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성별의 차이는 신장, 체중, 나이처럼 신체적인 특징을 묘사하는 하나의 특징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우월하거나 열등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가진 특징 중의 하나로서 말이다.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로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미 그런 시도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당신이 사랑하고 행동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인간이 해도 되는 것이라면
당신이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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