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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6.24 [에세이]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 제가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 | 이주윤 지음 | 한빛 비즈


세상을 좀 살아보니 남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이의 눈치를 살피며 행동하는 대신, 싫은 건 싫다고 얘기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주장하게 된 것뿐이다. ( - p.94 - )


<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 을 통해 이미 알려진 작가가 일상의 모습을 자신만의 언어와 표현으로 나타냈다. 잘 정제된 표현이 아니라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하는 표현과 단어때문에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읽다 보니 꾸밈없는 표현때문에 더욱 공감이 가고 책속으로 더 빠져드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노처녀가 결혼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된 이야기 주제이지만 중간 중간 묻어나는 삶의 현실에 공감을 하게 되고 무심코 지나쳤지만 다시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가 사이 사이에 존재한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좋아 보이지 않는 모습을 기억해 둔다. 나이를 먹어가며 그 사람들처럼 되는 것을 피히기 위함이다.

  - 지하철에서 사람 밀치지 않기

  - 나이 어린 사람에게 함부로 반말하지 않기

  - 잘 씻고 다니기

  - 아무나 붙잡고 신세 한탄 하지 않기

  - 길에서 남자가 전화번호 물어봐도 들뜨지 않기 (언니의 모습을 보고)

  - 너처럼 싫어하는 거 너무 많이 만들지 않기 (언니가 추가)   ( - p.304 - )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 자신도 모르게 좋아보이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조금 뜨끔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두 개의 모습은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모습이지만 자매의 그 모습이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것처럼 재미있고 연상이 된다.


나를 사로잡는 나의 힘에 나도 모르게 끌려

몹시 사납고 세차게 네가 보고 싶어

몹시 답답하고 안타까워 속이 끓어  ( - p.272 - )


이 문구는 무엇을 표현한 것일까? 알고 싶으면 책을 통해 읽어 볼 것.



이 책의 내용은 전반적으로 다들 생각은 하고 있지만 쉽게 입 밖으로 표현하기 힘든 주제들을 가볍지만 재미있게 그러나 무심코 넘기지는 못하게 하는 것 같다. 읽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머리가 아파지는 그런 깊이 있는 책은 아니지만 친한 친구와 바로 옆에서 속어를 섞어 가며 이야기 하는 그런 편안함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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