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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인류 모두의 적

2021. 6. 29. 15: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류 모두의 적 > | 스티븐 존슨 지음 |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세계사를 보면 개인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큰 반향을 가져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다. 물론 가끔씩 철저하게 계획된 행동도 있지만 일부는 전혀 의도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헨리 에브리라는 해적에 대한 이야기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제목과 평을 봤을 때는 소설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이 책은 사실에 기반한 세계사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서술도 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집중하고 있고 실제 인물에 대한 법정 증언과 기억에 대한 설명에 기반하고 있다.

헨리 에브리가 무굴 제국 황제의 보물선을 약탈할 때 추후 영국이 인도를 지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헨리 에브리가 선원이 되고 스페인 난파선 인양 사업에 들어갔을 때 해적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출항이 지연되고 선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반란을 일으키고 해적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연상하는 해적은 주로 영화를 통해 접한 인상이 강하다. 일부 코믹한 영화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난폭하고 험상궂고 술주정뱅이로 그려지는 것 같다. 하지만 헨리 에브리라는 해적에 대한 묘사를 그렇지 않는 것 같다. 해적이긴 하지만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바다에서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막연히 생각했던 해적의 삶과 어떻게 다른지도 잘 드러나는 것 같다.

헨리 에브리 세대의 해적은 바다에서의 극한적 조건 때문에 새로운 정치구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장 극단적인 바다에의 삶을 살기 위해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 됐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물과 음식의 문제를 직면할 수 밖에 없지만 다양한 창의적으로 살아남게 되고, 그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고안하게 되게 된다.

물론 일부 해적의 삶이 새로운 발전을 유도했다고 하더라도 이상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 범죄자이고 많은 사람을 학대하고 괴롭힌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살인자였고 성폭행범이었으며 도둑이었다. 즉 인류 모두의 적인 상황인 것이다.

이러한 시기적인 특수성으로 인해 헨리 헤브리는 대영제국이 인도를 지배하는 큰 역사적인 흐름을 만들어낸 것 같다. 역사상 최초의 국제 현상수배범인 헨리 에브리를 통해 복잡한 국제 관계와 어쩔수없는 역사적인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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