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2021. 2. 4. 13: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구 좀 다녀오겠습니다 > | 이중현 지음 | 북스고

 

1년 넘게 코로나가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직접적으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있겠지만 내 주변에는 아직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주변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곤 한다.

이런 시국에 여행은 언감생심인것 같다. 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은 줄지 않고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것 같다. 특히 세계 여행이라면 더더욱 그런 것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세계 일주를 꿈꾸고 버킷리스트에 담아 언젠가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실제로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사람이 있다. 그것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 여행을 하는 것이다. 사실 20대에 가장 듣기 부담스러운 말이 '꽃다운 나이', '가장 아름다운 나이'와 같은 수식어인 것 같다. 자신은 현실의 무게에 눌려 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막막함 속에 있는데 주변은 마냥 찬란한 시기라고 추켜세우고만 있으니 말이다.

1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떠난 저자의 새계 여행은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인 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르게 여행지의 자세한 설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각각의 도시로 가는 과정에서 느낀 세세한 감정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게서 느낀 호감과 안간미 등에 대해 많은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제대로 종식이 될지는 모르겠자만) 여행을 다녀 오고 싶다. 여행지에 가서 사진 찍고 다른 여행지로 가는 뻔한 여행말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느껴 보고 싶고, 여행지를 넘어가는 경로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것을 눈에 담고 싶다. 여행이라는 것은, 남들이 다들 가는 곳에 가서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경로로 나만의 숨겨진 추억을 남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여행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목적지를 찾지 못해 헤메던 경험,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연히 들어선 골목, 그리고 여행 가이드에 나오지 않는 카페나 식당에서의 경험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갈 것이다. 자신만의 여행을 준비하고 자신만을 추억을 담아오면 좋겠다. 그리고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에세이] 오늘도 변화무쌍

2021. 2. 3. 18:4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오늘도 변화무쌍 > | 최다빈 지음 | 상상출판

 

누구나 한번 쯤은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머리 속으로 생각만 하던 것을 살제 행동으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상상속의 나에게 빠져 들곤 한다. 하지만 이내 상상속의 나는 현실의 내가 아니기에, 그리고 상상속의 나는 내가 도전할 수 없는 모습이기에 지례 포기하곤 한다.

살아가면서 자신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한다거나, 일을 그만두고 긴 세계 여행을 한다거나... 기사를 통해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 용기에 탄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변화는 솔직히 시도할 자신도 없고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지극히 소심한 저자가 뷰티 유튜버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항상 소심함에 빠져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속으로만 전전긍긍한다. 어린 시절 중국 유학 생활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만큼 소심한 걱정을 하며 살아가고, 또한 마음만 열면 얼마든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남들이 선택하는 취업의 길을 포기하고 유튜버로의 삶을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요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유튜버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이제라도 남들처럼 취업을 해서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야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선택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묵묵히 헤쳐나가면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더라도 그 중간 언저리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사람들을 종종 보곤한다. 모든 일이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도전을 통한 실패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북돋워주는 것 같다.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라도 경혐하면 그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것이 있고 자신을 조금이라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누구든 원하는 목적지에 한번에 도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도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비록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조금은 그 목적지에 가깝게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여정이고, 많은 시도와 실패를 통해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인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낙심하지 말고 자기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그만큼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기에...

[사회] 포노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2021. 1. 10. 18:2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포노사피엔스 학교의 탄생 > | 최승복 지음 | 공명

 

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오면서 여러 번의 기술혁명을 거쳐 현대화된 사회를 건설했다. 인간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기술 중 스마트폰의 발명과 상용화는 인간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고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대폭적인 개선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면서 스마트폰없이 생활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세대를 포노사피엔스라고 언급한다. 포노사피엔스는 기존 세대와는 시공간적인 제약없이 다양한 정보를 획득하고 표출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고 생각 자체도 기존 세대와는 사뭇 다른 경향을 보이는 것 같다.

 

이와 반대로 교육현실은 가장 보수적이고 변화에 뒤쳐지는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읽은 책의 내용 중에 학교 건축비가 교도소 건축비보다 더 적게 들어가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건설을 하는 분야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조금 변화가 생기고는 있지만 학교 건물은 어디를 보더라도 붉은 벽돌에 사각형 건물, 그리고 동일한 크기로 쪼개진 교실들로 가득 들어 차 있다.

 

교육 방식도 내가 학교에서 배울 때인 30~40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시청각 교재 활용이 늘고 프로젝트 성 수업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 해외 선진국의 학교와 수업 방식을 보면 우리나라와 참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물론 직접 보고 들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사례를 종합해 볼 때 학교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과 추진하는 방향이 많이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대가 바뀌고 포노사피엔스에 의해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교육에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현재까지의 교육은 획일화된 노동 자원을 교육하기 위한 용도로서의 근대 학교의 기능에 충실했던 것 같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용도는 달라졌지만 방식은 크게 변화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입시라는 큰 지향점 아래 교육 제도는 큰 변화를 시도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획일화된 교육 과정, 사교육의 활성화, 교사에서 학생으로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 등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교 제도 상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제 학교의 주인공은 학생들이고 학생들에 맞춘 변화는 이루어질 수 밖엔 없을 것이다.

 

일단 개별화된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적용되어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면 이상한 형태로 변형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국가가 교육과정을 강제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중단하고 학교 중심, 그리고 교사와 학생 중심의 교육 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획일화된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수준에 맞춘 맞춤형 교육, 동일 주제라고 하더라도 서로 다른 내용의 교육을 선택해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자율과 협력에 기반한 창의적인 사회적 활동으로서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학습의 주체는 학생이며 학습과정은 매우 능동적인 활동이다. 이런 점에서 근대학교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학습과정은 개인의 역량과 차이를 무시한 일방적인 학습으로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미 경험했듯이 수동적인 자세로 주어진 과제를 습득하는 상황은 학습이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더우기 학습이 강요된 환경에서 학생은 오히려 학습에 대한 혐오와 반감을 가지게 된다. 오죽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미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생긴다고 한다. 이건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을 나타내는 징표가 아닐까 생각한다. 따라서 교육보다 학습이 더 근본적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학교의 중심, 수업의 중심, 학습의 주도자, 교육 과정 편성와 운영의 핵심에 배움의 주체인 학생을 두어야 한다. 학생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배우면서 성장하려는 학습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학습은 소통과 공유, 협력과 조정을 통한 지식 창조의 과정이다. 따라서 바람직한 교사상은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치는 권위자로서의 역할보다는 학생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과 체험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안내자, 학생의 학습을 함께 설계하고 체험의 기획하는 코치, 혹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학생의 경험에 대해 조언해주는 멘토의 역할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개인화하고 주체화하는 과정인 학습을 중심으로 학교를 새롭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교육부 공무원으로 입직해서 25년 넘게 교육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며 근무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이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다양한 고민을 통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학교 형태로 단시일에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대학 입시라는 피할 수 없는 지향점이 있는 교육 현실에서 이를 무시하는 것도 어렵다. 하지만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시도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우리 안에 자리잡은 근대성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물론 근대성에는 다양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제국주의와 식민주의를 통해 나타나는 약탈과 전쟁, 인종주의, 경제적 지위의 신분화와 사회적 불평등 등도 같이 존재한다. 근대교육에서 이러한 부분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국가주의에서 탈피한 인간 중심 교육과정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의 교육제도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한 상명하달실 교육행정 체제와 하향식 제도 운영이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 그리고 독재정권들도 이 형태를 그대로 이어받아 일본 제국주의식 관료적 관리와 통제체제를 더욱 강화한 측면이 있다. 미래를 위한 교육에서는 이런 행정체제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 학생이 배우는 과정에서 필요한 일을 시군구교육청이 지원하고, 더 어려운 일은 시도 교육청이 지원하고, 더 중요한 일은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풀어주는 형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다. 학교에서 중요한 결정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지역사회와 학교는 열린 관계 속에서 협력의 주체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에게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 타고난 능력과 재능에 상관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움이 보장되어야 한다. 배움이 언제, 어디서나, 어떻게든 가능하도록 학습 사회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모든 재능이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 동일 지식에 의해 순서매김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재능을 서로 독립적으로 존중하고 대우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서는 자라나는 세대가 제대로 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과 기술적인 면에서 급변하는 세대를 위해서는 기존 방식을 조금씩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틀을 변경하고 그 틀에 맞춰 변화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교육은 백년지 대계라고 한다. 그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현재와 미래를 볼 때 그 변화에 맞춘 현명한 정책 결정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사회] 노무현이 옳았다

2020. 12. 23. 16:3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노무현이 옳았다 > | 이광재 지음 | 포르체

 

개개인마다 정치인에게 바라는 모습이 다르겠지만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바라보았던 대한민국의 미래와 추진했던 다양한 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시도했던 다양한 정책이 그 당시의 사회와 국민들의 수준에 비춰 봤을 때 너무 앞서나간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치적인 면에서만 보면 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의 정치 상황과 지금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가 바뀌지 않고 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을 하나의 큰 방향으로 잡고 정책을 추진했었다고 생각된다. 여당과 야당을 같이 아우르고, 평검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지켜봤던 모습을 볼 때 권위적인 모습을 떨친 정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기술혁신의 필요성과 그 기술의 기반이 되는 사람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조했던 대통령이었다. 교육의 방향도 기존 교육과 달리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고 창의적인 교육을 주요 과제로 삼고 추진한 정치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집단이나 권력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잘사는 나라를 희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특정 정치 집단에 강하게 속해있지 않았기에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고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갔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하면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이 원했던 만큼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다양한 정책과 시스템이 현재의 정치에 많은 영향을 준 것도 사실이다. 정확히 말하면 정치에 영향을 준 것 보다는 국민이 정치를 생각하는 부분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정치는 국민의 수준만큼 발전한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 우리 국민은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담을 만큼의 수준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 수준도 많이 향상되었고 논리없는 정치 메시지를 적절히 걸러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국민이 바뀌면 정치도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대, 정치, 기술, 교육, 부, 그리고 글로벌 환경까지 모두가 함께 행복한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위해 꾸준히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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