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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22 [에세이] 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
  2. 2021.06.09 [소설] 프랑켄슈타인

[에세이] 이번 생은 망한 줄 알았지?

2021. 6. 22. 19:4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이번 생은 망할 줄 알았지? > | 안가연 지음 | 봄름

 

개그우먼이면서 웹툰 작가인 저자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두번 시도해 보다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포기하고 마는 것 같다. 책의 제목처럼 '이번 생은 망했다'라면서.

과연 몇번의 시도에 제대로 된 결과가 없다고 해서 쉽게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본인의 입장에서는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농담으로 들리지만은 않는 것 같다. 그만큼 포기하고 체념하고 있다는 반증이니까.

많은 고민의 공통적인 문제는 잘하고 싶어서 일것이다. 실패를 모면하기 위해서, 현재보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해서 쉽게 생각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너무 신중해져서 괜찮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일이 반복될 수록 많은 후회를 남기게 된다. 문제는 이 후회가 다시 새로운 결정에 영향을 주고 또 다시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같다.

부캐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 부담감과 책임감을 벗어 던지고 실패해도 망쳐도 괜찮다는 마인드로 부캐를 만드는 것이다. 재미와 행복, 내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는 새로운 나. 부캐에 대한 걱정도 앞서지만 실제 새로운 나인 부캐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여유가 많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지만 부캐에서의 실패를 본캐로 가져오지 않으면 되니까.

저자는 어린 시절 만화가를 꿈꾸었다고 한다. 가정형편으로 그 꿈을 접고 개그우먼이 된 이후 새롭게 시작한 그림에 여전히 두근거림이 있는 것을 알고 부캐로 웹툰 작가를 시작하게 된다. 만화가의 꿈은 포기했던 것이 아니라 잠시 멈췄던 꿈이라는 것을.

시기가 언제가 됐던 나이가 적든 많든
언제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리고 열정으로
다시 시작해도 된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개그우먼 생활을 하지만 주변에서 보는 것 만큼 화려하지도 풍족하지도 않은 삶이다. 그 힘듦을 혼자의 힘으로 이겨내고자 한다면 무척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 자신을 믿어주고 같을 걸어가는 동료가 있다면 많은 것을 극복하고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무슨 일을 하든 열심히 하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 가끔씩 온전한 휴식을 통해 새로운 발전과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캐를 만든다고 해서 당장 환경적인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 부캐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쯤은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지만 자신이 아니 새로운 나를 통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져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부캐를 통해 긴장된 삶에 여유를 주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소설] 프랑켄슈타인

2021. 6. 9. 16:2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프랑켄슈타인 > | 메리 셀리 지음 |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프랑켄슈타인에 대해서는 어릴때 영화나 책을 통해 접했던 것 같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을 어떤 의사(과학자?)가 만들고, 프랑켄슈타인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자신을 만든 의사도 죽인다는 줄거리로 대충 기억이 난다. 물론 시간이 흘러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것조차 기억에서 사라졌다가 이책을 읽으면서 기억이 되살아 났다.

어떤 책으로 읽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에서 받은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괴물은 감정이 없었고 의사는 그 괴물을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예전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현재 인공지능 또는 로봇과 관련된 이슈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SF 소설의 시초이고 작가가 20세의 여성이라는 것과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인 것 같다.

책의 시작은 동생이 누나에게 보내는 편지로 부터 시작된다. 다양한 도전을 즐기는 동생이 배를 타고 북극을 향하는 과정 중에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사람을 바다에서 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줄거리가 진행된다. 단순 괴물로만 생각했던 생명체가 실제로는 생각없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다양한 번민과 삶을 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랑켄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그 생명체를 없애기 위한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짝을 만들어 달라는 생명체의 요구를 거절한 후 프랑켄슈타인 주위의 사람들을 한명씩 살해하는 장면에서 괴물의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없는 자신의 최소한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인간에 대한 복수로 생각되기도 한다.

창조된 생명체가 프랑켄슈타인과 대화하는 부분을 보면 여느 인간과 차이는 없어 보인다. 형태는 괴물의 모습을 띄고 있지만 생각은 일반적인 사람과 동일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어느 순간 이 생명체가 인공지능과 로봇의 미래 모습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과 지능을 가진 로봇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비록 형태를 다르지만 인간이 만든 지능적인 창조물이 나중에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생명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인간을 그 존재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걱정되기도 한다.

원문을 충실히 번역한 이 책은 진지하게 현실의 우리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인간다움이라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하지말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200여년도 전에 쓰여진 소설을 읽으면 현실의 모습을 고민하게 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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