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일'에 해당되는 글 3

  1. 2020.05.03 [에세이] 여행의 사고 셋
  2. 2020.05.03 [에세이] 여행의 사고 둘
  3. 2020.04.28 [에세이] 여행의 사고 하나

[에세이] 여행의 사고 셋

2020. 5. 3. 17: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여행의 사고 셋 > | 윤여일 지음 | 돌베개


세 번째 권에서는 저자가 공부하는 필드이기도 한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를 다루고 있다. 동아시아라는 지평 위에서 배움의 길과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4~6장은 주로 자신의 배움와 관련하여 사표로 삼고 있는 인물들을 조명한다. 다케우치 요시미와 루쉰의 생전 활동을 살피고 그 흔적을 좇고 있으며, 저자의 중국인 스승인 쑨거 선생과의 인연과 선생으로부터 받은 지적 훈련에 대해서 쓰고 있다. 7장부터는 중국 남서부 지방 곧 윈난 성에서 시작하는 차마고도 여정을 담는다. 중국의 소수 민족들이 사는 지방을 여행하면서 번역이라는 문제, 여행과 글쓰기라는 표현의 문제에 대해 밀도 있는 사유를 보여주고 있다.



[에세이] 여행의 사고 둘

2020. 5. 3. 17:5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여행의 사고 둘 > | 윤여일 지음 | 돌베개


두 번째 권의 여행지는 배낭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인도와 네팔이다. 저자는 오늘날 인도가 두 가지 방향으로 오해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인도라는 이미지에 담긴 오해와 여행의 윤리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래된 지혜의 샘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인식”되어 왔다는 정신주의적 인도론이 하나, “고인 물처럼 정지된 사회”로서의 인도 정체론이 다른 한 가지다. 그러한 결과로 인도의 이미지는 외부인의 욕망이 투사된 “백일몽”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속되는 여행 속에서 콜카타의 마더 하우스에 들러 테레사 수녀의 삶을 반추하고, 부다가야에서 동양의 불교와 서양의 기독교의 종교철학적 차이를 세밀하게 살핀다. 그 후 여행은 안나푸르나를 거쳐 달라이 라마가 머물고 있는 맥그로드 간즈로 이어진다. 여행기는 카트만두의 시민단체 KEEP 대표 쿠마루 구릉 씨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공정 여행과 여행자의 윤리에 대해 깊은 고민의 시간을 갖는다.



[에세이] 여행의 사고 하나

2020. 4. 28. 18:2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여행의 사고 하나 > | 윤여일 지음 | 돌베개


해외 여행은 고사하고 집 주변을 배회하기에도 눈치보이는 현실이다. 어디 돌아다니지 못하는 불만과 여행을 위한 마음을 잠재우고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여느 여행 관련한 책과 같이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여행한 여행 서적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행 책과는 다르게 내면 성찰을 강조하는 책이란 것을 몇 페이지 넘기고서야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여행 서적은 관광 명소를 소개하고 그 나라와 유적지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과 거기서 느끼는 저자의 감상을 설명하는 식인데 이 책은 본질적으로 출발점이 다른 것 같다. 흔히 유럽 여행 다녀왔다, 동남아 여행 다녀왔다,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그 지명이 전체는 아닐텐데, 그리고 그 안에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많은 나라와 도시가 있을텐데 이 한마디로 그 지역을 다 다녀본 것과 같은 뉘앙스를 풍긴다.


이 책에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통해 백인 식민자와 마야 원주민 간의 오랜 갈등 관계 속에 놓인 멕시코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본다. 마야 문명의 유적지 팔랑케로부터 사작된 여행은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카사스라는 열 개의 이름을 가진 도시로 이어진다. 사파티스타(1994년 멕시코 치아파스 주의 마야계 원주민들에 대한 토지분배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봉기한 반정부 투쟁단체)의 흔적을 찾아 저자는 지인의 도움으로 사파티스타 운동의 연구자 가르시아와 인터뷰하게 되면서 오랜 연원을 가진 백인 식민자와 원주민의 역사적 갈등과 현재 멕시코 사회의 문제를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 사회구조와 문제에 접붙이기 하고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고 코로 느끼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느끼고, 숨겨진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그 지역을 사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서 간 여행을 그렇게 복잡한 고민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 지역을 온전히 이해하고 공감하고 느끼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온전한 여행으로서의 가치를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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