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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1.05 [인문]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 | 정지우 지음 | 문예출판사

 

대부분 글쓰기라고 하면 글쓰는 요령이나 기술등을 생각한다. 때로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육을 듣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히 글쓰기 강연을 듣는 것은 글을 잘 쓰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물론 책도 마찬가지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생각에 강연과 책을 찾지만 글쓰기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책이나 강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다.

글쓰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쓰기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비법이나 글쓰기를 남다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머리로 배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게 가깝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많은 몸으로 배우는 많은 것들이 그런 것 같다. 수영을 머리로 배운다고 생각해 보자. 호흡하는 법과 자유형이나 배영하는 법을 책이나 동영상만으로 배울 수 있을까? 실제 수영장에서 몸으로 배우고 익히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책과 동영상을 보더라도 제대로  수영을 익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는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글쓰는 요령이나 기술이 아니라 글쓰기 자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쓰는 법에서는 삶이 어떻게 글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쓰는 이유에서는 쓸수록 더 중요해 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쓰는 생활에서는 믿는 사람은 이미 작가라고 언급한다. 쓰는 고통에서는 글쓰기에도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3~4 페이지되는 짧은 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 하나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녹아있고 생활 모습이 엿보이는 것 같다. 글쓰는 요령이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마음가짐과 주관을 더 많이 강조하고 있는 모습에서 글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한편의 글 각각 에세이로 편하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을 염두에 둔다면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고민과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어떤 자세로 글쓰기에 임해야 하는지도 새삼 느낄 수 있다.

사랑 속에서 우리는
완전히 고정될 여지가 없다.

당신은 끊임없이 내가 되고,
나는 또 계속해서 당신이 되고,
내 안의 다양성과
당신안의 다채로움이 어루어지며
우리는 새로운 존재가 되어간다.
그렇기에 사랑은 글쓰기를 닮았다.
- p.108 -

그저 하다보면 삶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저 하다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도 좋은 삶이며, 좋아서 하는 일이 삶을 배반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글쓰는 사람은 글을 계속 쓰게 된다.

저자는 매일 글쓰기를 한다. 분량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글을 쓴다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쓰는 글쓰기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본인만의 노하우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또한 다른 누군가의 눈치나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글을 쓴다. 따라서 책이 잘 팔리는 것과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몇몇 댓글만 있어도 글쓰기에 대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 것 같다.

진정한 글쓰기란 이런 것이 아닐까? 어떤 무언간에 종속적이지 않고 자신이 즐거운 방향으로 글을 쓴다면 그 무엇보다 행복한 글쓰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자신의 글을 좋아하는 몇명을 위해 글을 쓰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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