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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올림포스 연대기

2022. 5. 7. 23:54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올림포스 연대기 > | 김재훈 글,그림 | 한빛비즈

 

얼마전 그리스 로마신화에 관련한 책을 읽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초기 신화와 마지막 신화를 살펴본다면 약 1200년이라는 긴 시간 간극이 존재하고 어찌보면 서로 상이한 이야기들이 함께 섞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해 옛 고대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며 살았는지 우리에게 여실히 보여 준다고도 한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원전을 읽는 것은 너무 어렵고 쉽게 쓰여진 책은 내용이 빈약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서로 개별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각 신들의 연관관계 및 분류에 대해서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이 두가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주는 것 같다. 일단 만화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권위있는 번역을 인용한 그리스 원전에 기반해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신들의 연대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가이아는 맨 먼저 자기와 대등한
별 많은 우라노스를 낳아
자신의 주변을 오나전히 감싸도록 함으로써,
우라노스가 영원토록 축복받는 신들에게
안전한 거쳐가 되도록 하였다."
- 헤시오도소, <신들의 계보> -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신이 신을 낳고.. 등등 계보를 어렴풋이 본적은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태초의 신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 신들의 어머니가 바로 가이아이다. 태초의 카오스로부터 어둠과 밤이 생겨나고 대지가 만들어지면서 향후 신들을 잉태하고 괴물들을 낳고 인간들을 길러낼 풍만한 모성의 대지가 바로 가이아이다.

이 가이아로 부터 출발해서 여런 신들이 차례대로 나오게 된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신성한 신이 아니다. 인간처럼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고 불륜도 저지른다. 유별나게 그리스 신들은 특히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인 것 같다. 특히 몇몇 신은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볼 수도 있다.

하여튼 가이아부터 나온 아들이자 남편이 우라노스와 티탄 신족 사이에 복수가 펼쳐지고 그 과정에서 복수의 여신들이 차례대로 태어나게 된다. 이 복수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크로노스는 자식들에 의해 자신이 축출될 것이 두려워 자식들이 태어나는 대로 족족 집어 삼켜버린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크로노스의 눈을 피해 한 자식이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는데 이 신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제우스이다.

올림포스 12신은 제우스가 형제들과 함께 티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신들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갖게 되었다.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데메테르, 헤스티아는 모두 한 형제이며, 아테나,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레스, 헤르메스,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의 자녀이다.이밖에 제우스로부터 태어났지만 다른 신을 수행하거나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신들은 올림포스 12신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그림 자체가 재미있게 그려졌고 그림속 말들도 위트가 넘치는 것 같다. 하지만 내용까지 그냥 눈으로 흥미위주로만 보고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다.  신들에 대한 특징과 관계들, 그리고 상호 대립 관계 및 협력 관계등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것 같다. 이 한권의 책을 통해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을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들의 시작부터 책에서 소개하는 신들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책의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을 통해 그리스 신화의 의미와 영향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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