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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예의바른 나쁜인간

2019. 4. 23. 14:56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예의바른 나쁜인간 > | 이든 콜린즈워스 지음 | 한진영 옮김 | 한빛비즈


깊은 인간애와 약간의 유머가 없다면 도덕성을 고찰할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쓰는 동안 이 2가지를 포함시키려 한다.

나는 윤리학자도 사회학자도 아닐뿐더러,

이 책은 도덕이라는 주제를 다룬 학술서가 아니라

현대사회와 도덕의 관계를 탐색하는 시도이기 때문이다.

- 본문중 -


이 책의 시작에서 밝히는 것처럼 저자는 도덕이란 주제에 대해 정의를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도덕이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사람을 인터뷰하고 그 과정을 기록함으로 해서 도덕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도록 만든다. 도덕이란 영역에서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고 명확한 윤리적인 경계가 흐려진 현실에서는 더욱 도덕에 대한 생각과 정의는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도덕은 인간 내면의 가장 핵심적인 가치관이고 윤리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게 해주는 규범이기 때문에 도덕의 필요성보다는 도덕의 지형을 지도로 그려보는 것이 저자의 목표이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간은 선한 존재일까", 2부는 '우리는 언제, 어떻게 왜 나쁜 짓을 할까', 3부는 '도덕의 패러다임을 뒤엎은 섹스', 4부는 '시시각각 바뀌는 도덕의 기준', 5부는 '도덕의 미래' 이다. 각각의 구성을 보면 느껴지지만 하나하나 쉽게 생각하고 정의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책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인터뷰 대상자는 살인범, 뇌과학자, 불륜 사이트 운영자까지 도덕적 관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사람을 포함하고 있다.



근데 자기 자신은 도덕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살인범과 불륜 사이트 운영자는 비도적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럼 그 경계는 무엇일까?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는 거짓말에 점점 능숙해진다. 서로를 속이는데 너무 능숙해진 나머지 대부분 자신을 위선자가 아니라고 믿게 된다. 특히 권력을 가진 왕이나 폭군은 이를 더 많이 활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윤리라고 부르는 것은 권력자들의 이해관계에서 시작되었고 도덕이라는 개념도 실제로는 교묘하게 변장한 권력일 수 있지 않을까? 더 나아가 종교가 인간을 선하게 만들수 있을까?


내가 이끌어낸 유일한 결론은 인간의 행동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기업은 어느 사회에든 규범을 무시할 수 있다. ( - p.79 - )


독일의 폭스바겐은 불법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대기오염 방지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채 배기가스 측정 테스트를 통과했다. 아마 7가지 죄악 중의 하나인 탐욕이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탐욕은 만족을 모르고, 만족할 만한 무엇인가를 얻는 순간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탐욕은 자본주의의 핵심 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탐욕에 규정을 가하고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도덕과 윤리는 다르다. 도덕은 수용하는 가치관이고, 윤리는 집단의 책임있는 지도자들이 무엇을 용인하고 무엇을 용인하면 안되는지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가치관이다. 도덕적으로 살기 싫은 이들에게 도덕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그들에게도 윤리적 기준을 지키라고 강요할 수는 있을 것이다.


도덕과 개인의 이익이 대결할 경우 단호하게 옳은 일을 선택할 때만 도덕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우리는 옳은 일을 하고 싶고, 더 큰 선을 행하고 싶고, 탁월함을 우러러 본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에서 무관심의 힘은 강해지고 우리는 선보다 못한 것, 탁월함에 못미치는 것들과 씨름한다. ( - p.102 - )


일본 올림푸스의 회계부정 사건에서 보듯이 명예에 대한 일본인의 기본 개념은 기업보호라는 더 높은 소명에 따르는 것이 선이라는 분위기이다. 회장을 보호하는 것, 회장에서 충성하는 것 말이다. 따라서 뭔가 옳은 일을 하려면 뭔가를 걸어야 할 때가 존재한다. 특히 내부고발자같은 경우가 더욱 그렇다. 그럼 왜 내부고발자들에 대한 내부직원의 반응이 좋지 않을까? 사회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정직함이 아니라 안정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유명인들은 전국적인 사회운동을 후원하면서 그리고 명성을 이용해 정책을 제안하면서 점점 더 강력한 정치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바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한다는 것이다. ( - p.199 - )


유명한 배우나 뮤지션들은 기후변화, 인종차별, 성학대, 기업의 탐욕에 대해 우리를 꾸짖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사회의 일원으로 본인의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목소리가 잘 계획된 브랜드나 마케팅으로 시작되고 그 이익이 다시 그 배우나 뮤지션으로 돌아간다면 다시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 이미 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된다.


도덕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살상무기라고 생각된다. 특히 요즘 드론을 이용한 표적 공격이 더 이슈가 되고 있다. 만약 잘못된 실수로 인해 일반인이 사살됐다면 누구에게 또는 무엇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첨단 무기에 적용된 무인 무기 사용은 1) 너무 쉽게 파괴와 인명 살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도덕성이 후퇴한다. 2)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신무기 사용은 예전부터 사용해 오던 일이다. 라는 의견이 존재한다. 어찌되었든 전쟁에서 과학기술이 도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파악하는 것은 각자마다 생각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도덕에 대한 또 하나의 주제는 로봇과 관련된 것이다. 과연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인간을 파멸시키지 않고 공존이 가능할까? 인간이 분명 로봇보다는 비효율적인 많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로봇이 정해진 업무에 대해 실수없이 처리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로봇이 지능을 가지게 되고 그 지능을 발전시켜 인간보다 더 우수한 지능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나 개발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로봇의 지능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하지만 도덕에 관한한 인간 자신도 명확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데 로봇에 도덕에 관련한 부분을 넣어 제어할 수 있을까? 도덕과 인공지능, 로봇 간의 관계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지 않을까?


우리가 가보지 않은 낯선 영역, 그곳에 타인을 대하는 바람직한 방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수렴하는 지점 - 이성과 감정, 의지가 연결된 곳 - 에서 희망과 함께 도덕이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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