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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2022. 7. 19. 12:3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에콰도르 미완성 교향곡 > | 박계화 지음 | 꽃씨

 

책 첫 페이지를 펼치면서 에콰도르가 어느 곳에 있는 나라인지 찾아봤다. 남미 어느 쯤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바로 적도에 걸쳐있는 나라였다. 그런데 책 제일 처음에 에콰도르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적혀있다.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이며 에콰도르 공화국을 줄인 국가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름 정도만 기억하는 나라로, 그것도 은퇴 후 편히 쉴 나이에 코이카 단원으로 해외 파견을 나간다는 것은 매우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의 헤어짐, 낯선 곳에서 낯선 문화를 접해야 하는 두려움, 언어가 달라서 생기는 소통의 문제 등 어느 것 하나 수월하게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저자는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신념, 그리고 나눔과 봉사에 대한 생각으로 모든 어려움을 꿋꿋히 헤쳐나가 온 것 같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예정보다 빨리 귀국하긴 했지만 그 기간 동안 에콰도르에서 보여준 열정과 봉사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책에서 코이카에 대한 행정적인 부분도 많이 언급된다. 해외 자원 봉사 사업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외에서 봉사하고 있는 단원들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잘 드러나 있는 것 같다. 코이카 해외 봉사 활동에 여러 자료를 통해 접해본 적도 있고 관심을 가져본 적도 있지만 실제 해외 봉사를 다녀온 사람의 생생한 체험을 들어보니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코이카 단원에 선발되는 과정과 가족을 설득하는 부분, 그리고 영월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는 내용이다. 2부에서는 처음 에콰도르에 발을 내디디고 부족한 것을 하나씩 채워가며 아이들과, 교직원들과, 주변 사람들과 알아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비록 생김새도,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사람 살아가는 것은 비슷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부분이다.

3부에서는 파견된 학교에 음악 수업을 불어넣는 과정을 보여준다. 음악이란 수업 과정이 전무했던 학교에서 기초적인 음계부터 악기 연주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따라오게 만드는 노력을 잘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중간 중간 좌절과 어려움도 생기지만 특유의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잘 헤쳐나가는 모습에서 종교적인(카톨릭) 신앙심과 시니어로서의 인생 경험을 잘 느낄 수 있었다. 4부에서는 봉사지역 주변의 다른 도시를 방문하며서 느낀 에콰도르의 삶과 음악, 축제 등을 소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급하게 에콰도르를 빠져나와야 하는 과정과 그 사이에서 제대로된 작별도 못하고 아이들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저자가 방문했던 학교 교장의 말을 통해 얼마나 저자가 열정적으로, 진심으로 봉사를 했는지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감정이 잘 드러나면서 어려움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과정을 잘 볼 수 있었다. 혹시라도 비슷한 일을 선택하게 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코이카 단원으로 선발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여러번 시도끝에 뽑히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봉사에 대한 신념과 마음가짐만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도전해 볼 수 있는 가치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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