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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2019. 9. 24. 16:3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어쩐지 고전이 읽고 싶더라니 > |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이 마흔에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끝이다"

< 논어 | <양화> 편 중 >


고전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고리타분한 옛날 생각 또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생각을 많이 떠 올리게 된다. 하지만 고전에 있는 가르침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특히 현실 정치에 많은 가르침을 주는 것 같다. 원칙과 소신없이 좌고우면하는 정치인들, 말도 되지 않는 헛소리를 서슴없이 하는 정치가 직업인 사람들을 보면 확고한 소신에 따라 자신의 정치적인 사상을 펼친 공자와 맹자가 떠오른다.


나이 마흔이 되면 특히 본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이 생기는 것 같다.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다' 라든지 '본인의 얼굴은 본인이 책임져라' 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고집과 아집이 이미 자리를 잡았고, 그 과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집과 아집으로 가득찬 사람이 얼마나 주변에 피해아닌 피해를 끼치는지 많이 보게 된다. 주로 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꼰대' 라고.


동시대의 사업가, 정치가 등 존경할만 하거나 유명한 사람에 대한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따라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점점 다양한 가치관이 혼재하는 현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고전을 발판 삼아 자신만의 소신과 방향성을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을 해치는 사람은 자신의 몸은 사랑하면서 남은 사랑하지 않는다.

겸애란 남의 나라 보기를 자기 나라 보듯 하고, 남의 집안 보기를 자기 집안 보듯 하며, 남의 몸 보기를 자기 몸 보듯 하는 것이다.

< 묵자 | <겸애> 편 중 >


이 구절을 보면 현 정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것같다. 한명의 장관에 대해 온갖 의혹을 제기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정작 자신들 주변의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눈과 귀를 닫고 무시하는 상황말이다. 흔히 내로남불이라 얘기하는 상황이 작금의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새로운 책을 볼 때면 책 제목과 함께 목차를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이 책은 책 목차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었다. 내용은 정확히 보지 못한 상태에서 목차만 봤을 때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보여줄지 짐작할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좋게 봐줄 만 한 것 같다.



중용은 대학, 논어, 맹자에 비해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고,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기에 과거시험 준비를 위해 사서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책이라고 한다. 주자가 예기 가운데 굳이 중용, 대학 두 챕터만 끄집에내어 각각 사서 가운데 하나로 올려놓은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중용에는 공자의 핵심 사상이 들어 있다.



춘추는 흔히 공자의 저작물로 알려져 있고, 유교 경전의 으뜸인 오경 가운데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저작물이다. 춘추전국시대라고 칭할 때 바로 그 춘추가 역사서 춘추에서 비롯된 것이다. 진나라 사관이었던 동호는 영공이 시해된 사건을 두고 기록을 남기게 되는데 편협한 사실에 집착하지 않고 전면적 진실에 접근하여 서술한 것을 높이 평가하여 동호직필이라고 칭하고 있다.


역사의 다른 이름은 반성이다. 성찰없이 앞만 보고 내달리는 경주마는 한순간 무너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성찰없는 권력은 잔혹하다. 독재를 부르고, 피를 부르고, 결과론적으로 역사의 후퇴를 부른다. 지금 이 순간의 검찰은 어떤가?



맹자는 '시를 설명하는 사람은 글로써 말을 해치면 안되고 말로써 뜻을 해쳐서도 안된다'고 말한다. 여기서의 시는 서정시만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시경을 의미한다. 맹자가 설파하는 시경은 역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자구 하나 문구 하나에 편협하게 집착하여 온전한 뜻을 해치는 해석에 대해 경계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철학서 맹자의 특징은 칼날 같은 비유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공자는 대체로 벼슬살이를 위해 처세를 마다하지 않았지만 맹자는 부러질지언정 휘어지는 법이 없었다. 따라서 임금들에게는 가장 까다롭고, 불편하고, 만나기 싫은 경전이 맹자일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경연에서 임금에게 경종을 울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실록때문이다. 그 사초의 존재, 즉 역사의 기록 때문에 임금은 신하를 두려워했다.


내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건 결국 중용이나 시중의 실천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는 삶을 능동적인 자세로 즐기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현대의 자기계발서도 좋지만 고전을 통해 자기계발을 위한 단초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 비록 고전을 읽는 것이 부담스럽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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