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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어떤 선택의 재검토

2022. 4. 28. 08:4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어떤 선택의 재검토 > | 말콤 글래드웰 지음 | 이영래 옮김 | 김영사

 

제 2차 세계대전은 연합국의 승리로 끝났다. 특히 미국이 일본에 2개의 원자폭탄을 투하함으로써 사실상 세계대전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쟁 상황에서 일부 민간인의 피해는 어쩔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전시국제법에서는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제네바 협정에서 민간인 보호를 위한 조약에 대해 협의를 했다.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 대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전쟁을 이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을 다시 생각해보고 그 선택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글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어떤 집착에 대한 이야기로 책이 시작된다. 저자의 어린시절 아버지로 부터 들은 전쟁이야기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언급되는 전쟁 생존자의 인터뷰를 언급하면서 전쟁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전쟁을 다룬 논픽션 서적을 아주 많이 모아 뒀다는 것을 우연한 기회에 알아차리게 됐으며, 특히 전쟁의 한 측면인 '폭격'에 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포격에 대해 다루고 있다. 헤이우드 핸셀이라는 폭격기 부대 지휘자와 커티스 에머슨 르메이라는 폭격기 부대 지휘자를 언급하면서 항공기 폭격이라는 측면에서 두 지휘자가 선택한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쟁 상황이긴 하지만 목표에 대한 정밀한 타격을 위한 포격 조준기를 사용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반대의 의미로 최대한 도시를 없애버리려는 네이팜 사용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 있는 것 같다. 이는 최대한 적의 핵심 시설을 타격하여 적의 군사력을 저하시키면서도 민간인의 희생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과 최대한 민간인을 포함하여 한 지역을 파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결과론적으로 전쟁에서는 이겼지만 공격 수단으로써 선택한 폭격의 방법은 말그대로 재검토해볼 만한 사항이라 생각된다. 물론 민간인을 희생시키더라도 전쟁을 빨리 끝내는 것이 궁극적으로 무고한 시민의 희생과 전쟁 비용을 줄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선택한 방법과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었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만 봐도 끊임없이 민간인을 향한 폭격 이야기가 언급된다. 국제법 상으로 정서상으로 용납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동일한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간이 흐른 후 그 선택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감정을 가지게 될까?

"한 신학자의 표현대로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하라는 유혹, 종말의 위대함으로 수단의 불법성을 정당화하라는 유혹'이었다. 헤이우드 헨셀은 그 질문에서 예수의 편에 섰다. 선을 이루기 위해 악을 행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르메이라면 사탄의 제안을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빠르고 보다 유리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이른다면 불법적인 수단도 받아들였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결론은 이렇지 않을까? 커티스 르메이는 전투에서 이겼다. 헤이우드 핸셀은 전쟁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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