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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06 [경영]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 어느 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 | 유자와 쓰요시 지음 | 정세영 옮김 | 한빛비즈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소설이거나 또는 도박이나 사기를 당해서 왕창 빚을 진 사람 이야기로 생각했다. 그러나 표지의 저자 소개를 읽고 나니 소설도 아니고 본인이 잘못한 것도 아닌,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으며 생긴 빚 400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400억원이라는 돈은 한 개인이 가늠하기도 쉽지 않은 금액이다. 더욱이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회사원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저자는 잘나가는 대기업의 잘나가는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벗어나 독자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나 갑자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도직전의 가업과 함께 빚 400억원을 물려받은 주인공.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서 회사를 다시 일으킨 스토리를 들려 준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많은 경영서는 경영을 해 오면서 본인이 느끼는 여러가지 사실과 필요한 시스템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따라서 경영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느끼는 부족한 점과 바꿔야 하는 점에 대해 공감을 느끼고 접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가업을 물려받을 때 경영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막상 가업과 빚을 물려받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방향과 대기업에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정확히 말하면 빚을 갚아 나가는 과정을 설명한다기보다는 빚을 갚기 위해 회사와 직원과 고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변화시켜 나가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책을 읽어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공감되는 부분이 제법 눈에 띄었다. 아무리 뛰어난 경영자라고 하더라도 분명 처음은 미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들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지만 그 어떤 이론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는 경영서보다 훨씬 많은 공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경영자가 제대로 모르면 직원이 잘못했을 때 제대로 하라고 야단치기도 어렵고(직원이 퇴사가 두려우므로), 잘하고 있는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기도 어렵고(빚을 갚는데 노력하다 보니 직원 처우에 소홀하게 됨), 빠른 일처리를 위해 마이크로 매니징을 하고 있으니 중간 관리자가 부족하고 본인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되는 여러가지 문제가 동시에 벌어진다. 그리고 사회적인 환경 변화와 어쩔수없는 재난 등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도 수시로 벌어진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이다. 상황에 조종당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하고는 맞지 않는 부분이 몇몇군데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에 관련된 부분도 아니고 사회마다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을 잘 필터링해서 읽으면 될 것 같다.


이 책은 요식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반 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도 많지만 실제 저자가 경험한 매장이나 직원 관리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마음가짐과 메뉴에 대한 선택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신의 현실과 맞아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이 매장을 경영하면서 배우고 키워가는 과정에서 느낀 여러가지 경험은, 지금 막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자는 경영 새내기에게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조언자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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