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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6.25 [여행]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 안나푸르나에서 밀크티를 마시다 > | 정지영 지음 | 더블엔


가끔씩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물론 체력적인 부분이 더 큰 일이긴 하지만)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몇가지 있다. 그 중에서 상위에 속한 것 중의 몇가지가 산티아고 순례길과 히말라야 트래킹이다. 이 둘은 시간과 체력적인 여유가 뒷바침되고 상당한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는 심리적인 준비가 되어 있을 때 가능하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시도해 보고 싶은 목록에 속해있다.


이 책은 체력적 부분도 금전적인 부분도 넉넉하지 않은 저자가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한 글이다. 다른 비슷한 책을 보면 좋았던 느낌 위주이고 그 느낌도 제법 포장된 듯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포터를 남나서 심적인 고생을 한 이야기. 하루 하루 불편함을 감수하고(기본적인 양치나  세수 등도 제대로 못하는) 트래킹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현실적인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각자는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분명 개개인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급함과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의식을 품고 살아간다. 만약 우리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까지 충족하기 힘든 상황에서 지내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우리의 마음가짐이 조금은 너그러워지고 담담해지지 않을까? 물론 이런 마음도 돌아오고 나서 얼마있지 않아 현실에 적응하게 되겠지만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현실을 돌아보고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더욱 히말라야 트래킹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것 같다. 많이 불편하고 그 시점에는 힘들겠지만 분명 살아가는 과정에 좋은 추억과 인생 경험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곘지만 마음속 깊이 품고 하루 하루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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