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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그널

2019. 6. 20. 20:03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시그널 > | 피파 맘 그렌트 지음 | 조성숙 옮김 | 한빛비즈


냉소적인 농담을 하자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직업은 다음 세가지입니다.


1. 메이저리그 야구팀 지명타자

2. 기상학자

3. 경제학자


79% 의 실패율을 기록하면서도 일을 잘한다는 말을 듣는 직업이 또 어디있겠습니까? 오래된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경제 예측의 유일한 기능은 점성술을 대단한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  p.94 -


냉소적인 농담으로 전제하고 언급했지만 특히 경제영역에서 예측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세계 경제에 가장 깊은 관심을 내보이는 경제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잘못된 판단과 결정을 반복하고 있으며, 경제학자들도 다른 전문가들도 지난 10년간 굵직한 경제 사건의 조짐을 번번이 놓치기만 했다.


분명 지나고 보면 중요한 신호들이 있었지만 전문가들 조차 이러한 신호를 놓치는 이유가 무엇을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이 데이타에 기반하고 있으며 수학적 계량화가 불가능한 신호를 살피려하지 않는데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신호는 데이타에 포함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중요한 힌트이다.


신호해석은 힘들고 끝도 보이지 않는 작업이다. 서로 충돌하는 신호도 많다 어떤 신호는 중요하지만 어떤 신호는 잡음에 불과하다. 신호를 찾아 헤메는 사람에게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신호가 몰려들 수도 있다. - p.57 -


정확한 신호에 대한 하나의 해석방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다양한 신호를 나름의 방식대로 해석하고 유추하다 보면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온 세상이 경제 시그널로 가득차 있고, 이 시그널을 읽는데 경제학 학위는 필요하지 않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앞에 보이는 것에 직접 질문을 던지면 된다.




이 책에서 중요한 부분은 알고리즘과 사회계약이라 생각된다. 경제학의 고뇌는 모든 인간활동을 수리 모델로 표현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어떤 진실이건 수학이라고 믿는 경향이 역사가 아주 길다. 계량화할 수 없는 모든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면 인생은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 요소는 알고리즘에 깔끔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수학적으로 계량하기 힘든 것들이 여러가지 존재하는데 이 계량하기 힘들 것들이 무조건 중요하지 않다고 믿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블랙스완은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사건이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학적 알고리즘에 반영되지 않으며, 알려지지 않았다는 측면때문에 모두를 예상 책임에서 면책을 시켜 주는 경향이 있다. 사회를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변환시킨 모델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사건 발생을 예고하는 신호를 알아차린다면 그 사건은 블랙스완이 아니라 꼬리 사건이 될 것이다.


다른 한 측면은 사회계약이다. 사회계약은 사회 구성의 바탕을 이루는 시민과 국가 사이에 이루어지는 일종의 거래이다. 사회계약은 다양한 형태로 그러나 언제나 존재한다. 암묵적이든 명문화되었든 사회계약은 국가와 시민의 권리, 책임을 제시한다. 시민은 법을 준수하고 세금을 내고 사회보호에 참여하기로 동의하고 국가는 공동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정부의 파산으로 인해 채무 불이행이 될 경우 사회계약은 심하게 흔들리게 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계약의 붕괴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 상황은 사회계약의 붕괴를 야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짐이 세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신호가 존재한다.


책 속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다양한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이 만든 알고리즘 안의 경제가 아니라 각자가 다양한 신호를 포착하고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각자가 목격한 신호를 토대로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거기에 모든 노력을 다한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뒤따라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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