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에 해당되는 글 3

  1. 2021.10.07 [수학] 숫자 없는 수학책
  2. 2021.08.25 [과학] 창문을 열면, 우주
  3. 2021.01.29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수학] 숫자 없는 수학책

2021. 10. 7. 12:5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숫자없는 수학책 > | 마일로 베크먼 지음 | 고유경 옮김 | 시공사

 

수학책에 숫자가 없을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충 짐작이 가는 분야가 있었다. 물론 일부 분야는 예상했던 분야이고 일부 분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였다.

수학이라고 해서 항상 복잡한 수식만 필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특히 위상수학, 해석학, 모형화 등의 분야에서는 특별한 수식없이도 가능한 분야인 것 같다(학술적인 논문에서는 다르겠지만).

수학자는 무엇을 믿을까?
우리는 수학이 흥미롭고, 참이며, 유용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수학적 증명이라고 불리는 과정을 믿는다. 그리고 증명으로 얻은 지식이야말로 중요하고 강력하다고 믿는다.
원리주의 수학자들은 식물, 사랑, 음악, 모든 것을 수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도 생긴다. 세상 모든 것을 수학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지만 원리주의 관점에서는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 보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설명하는 큰 5가지 영역(위상수학, 해석학, 대수학, 수학 기초론, 모형화) 설명을 위해 거의 수식이 등장하지 않는다(몇몇 기호는 나온다). 대부분 글과 그림으로 설명이 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위상수학 중 차원 부분에서는 다양한 차원에 대한 다양체가 언급이 되는데 실제 그 모양을 그릴 수도 없는 상태에서 머리속으로 구상하고 찾아내고 증명하는 과정이 있다. 대부분 종이에 그려가면서 그 형상을 이해하는데 그것도 불가능한 개념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을 찾아낸 수학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무한에 대한 개념 소개가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우리가 머리속으로 생각하는 무한과 수학자들이 생각하는 무한의 개념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무한보다 더 큰 개념(연속체)이 존재하고 그 존재가 실제 무한보다 더 크다는 것이 증명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뒤로 가면서 조금 어려워지긴 하지만 수식에 선천적인 거부감이 있거나 수학이 무조건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는 사람들도 차근차근 책을 읽어가면 기본적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중간에 미적분에 대한 개념이 간단히 그림으로 소개되는데 이미 학창시절에 배운 개념이지만 다시 한번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 생각해 보면, 세상 많은 일(모든 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을 수학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 같다. 그것도 숫자나 수식의 도움없이.

[과학] 창문을 열면, 우주

2021. 8. 25. 14:4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창문을 열면, 우주 > | 문경수 지음 | 시공사

 

가끔씩 길을 걷다가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 물론 주위의 불빛과 대기 오염때문에 별이 잘 안보일때도 많지만 어느순간 하늘의 별이 선명히 보일 때가 있다. 그럴때면 어릴 때 별을 관찰해 보겠다고 망원경을 사서 들여다 보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화성이 지구에 근접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망원경을 구입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제대로 관찰하지도 못하고 실망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직도 우주라는 단어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내 자신을 뭔가를 할 수는 없지만, 그것떄문에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동경심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달착륙부터 우주여행까지, 더 나아가 화성이주까지 우주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있어고 지금도 여전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런 시도를 볼 때마다 알수없는 희열이 생기는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을 다시 들뜨게 만드는 책인 것 같다. 과학탐험가인 저자는 지구 곳곳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자세히 설명한다. 당장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는 밤하늘을 지구 건너편 어딘가에서는 황홀할 정도로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을도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곳을 한번 가보리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을 탐험하는 과정을 이어서 설명한다. 미국과 소련이 경쟁하던 우주 탐사 시절, 그 당시의 기술로 어떻게 인간이 달에 갔다 올 수 있었을까 감탄이 든다. 전자기기나 제어시스템이 현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그 무엇보다 정교해야 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주 탐사를 했다는 것은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실감하게 한다.

달 탐험 이후 인간은 화성을 다음 타켓으로 잡아 탐험을 시도한다.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이주를 한다면 그 첫번째 타겟이 화성이기 때문에 중대한 목적을 가지고 화성 탐사가 이루어졌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탐사 로버가 보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달 탐사 및 화성 탐사는 강대국의 정부 위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을 위시한 민간영역에서 많은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NASA의 경우도 역할을 분담해서 민간영역에 많은 것을 위임하고 있는 현실을 것 것 같다. 점점 민간 영역에서 민간인을 위한 우주여행이 시도되고 있고 그에 맞는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태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를 위시하여 여러명의 우주에 관련한 과학자와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다양한 주제에 맞는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궁금해할 만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별도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어릴때 하늘을 바라만봤던 시절에서 직접 우주를 다녀올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물론 시간과 돈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많은 사람이 우주를 다녀올 수 있는, 말 그대로 우주 여행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지구를 벗어나서 다른 행성에 이주하는 시대로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주라는 영역은 상상력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분야인 것 같다. 한계만을 생각한다면 시도조차 불가능하지만 상상을 하게 되면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게 되는 것 같다. 한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현실에서 창문넘어 우주를 다시 바라다 본다.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2021. 1. 29. 11:1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 이도우 지음 | 시공사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저자의 이름이 낯익어 집에 있는 책을 찾아보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라는 책이 있었다. 어쩐지 전반적인 느낌이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각사각- 밀려 나가는 가느다란 나뭇결과 검은 흑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연하게 풍겨오는 나무 냄새. 공들여 연필 깎는 습관이 있는 진솔은 9년 차 라디오 작가다. 사소한 일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진솔. 그러던 중 개편으로 바뀐 담당 피디가 시인이라는 말에 진솔은 원고에 트집이나 잡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건과의 첫 미팅 자리, 무심코 펼쳐놓은 진솔의 다이어리에 적힌 글을 본 그가 소리 내어 읽고 만다. “올해의 목표 ‘연연하지 말자’. 어디에 연연하지 말잔 거예요?”

 

잔잔한 책의 내용에 맞게 두 커플의 사랑도 잔잔하게 펼쳐진다. 한쪽은 적극적이지만 다른 한쪽은 주저하거나 뒷걸음질친다. 하지만 그 자체도 하나의 사랑의 표현이다.

 

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내 정원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