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우리와 그들의 정치

2022. 12. 16. 13:2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우리와 그들의 정치 > | 제이슨 스탠리 지음 | 김정훈 옮김 | 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가 오고 있다. 처음 미국에서 트럼프가 당선되었을 떄 많은 사람들이 미국 국민의 선택을 비웃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 년 후 같은 상황이 우리나라에서 벌어졌고 막 시작되고 있다. 도리어 미국의 경우 트럼프가 재선되지 않고 끝났기 때문에 이제는 미국을 부러워할 지경에 이른 것 같다.

이는 비단 미국과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다. 유럽을 봐도 파시즘 정당이 제 2당이 되기도 하는 듯 이전과는 많이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분명 제도적으로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대통령과 의원들을 선택하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인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보편적이 복지보다는 특정 집단의 이익, 자국 우선주의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그 선택에는 또 다른 요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대한 많은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책은 파시즘 정치인들의 다양한 정치적 전략들이 민주주의 사회의 불안정과 경제적 위기 속에서 언제든 시민을 설득하고 선동할 수 있다고 본다. 위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인들은 언제든 이러한 전략들을 교묘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민주주의는 이러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한다. 이전 역사로만 생각했던 파시즘이 현 민주주의 사회 정치 속에 교묘히 자행되고 있고 실제 많은 국민들이 그들의 전략에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파시즘 정치에는 신화적 과거, 프로파간다, 반이성주의, 비현실성, 위계, 피해자의식, 법질서, 성적 불안, 전통에 대한 호소, 공공 복지와 통합의 해체등의 전략을 통해 국민들을 호도한다고 언급한다. 대체적으로 파시즘 정치의 위험성은 국민의 일부를 비인간화하는데 부터 시작한다.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것을 통해 시민들 간의 공감을 제한하고 자유를 억압하고, 대량 살상으로 이어지는 비인도적인 처우를 정당화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예가 현재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대부분 파시즘이라고 하면 1차 세계대전 시기의 독일과 이탈리아에서의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도 파시즘 정치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언급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자신들을 포장하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파시즘 정치는 국민들을 우리와 그들로 분리하는 분열 정책을 목표로 한다. 지금 우리나라도 비슷한 상황이지만 우리와 우리 아닌 남으로 구분하고 서로 분열을 야기시키면서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하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 시절의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국 우선주의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조금 어렵다는 느낌이 있다. 개념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고 머리속으로 완전히 와 닿지 않아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치는 우리가 멀리한다고 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항상 경계의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부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개념이 어렵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한번 더 생각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의도하지 않은 정치 세력으로 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를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계발] 역설계

2022. 9. 23. 12:18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역설계 > | 론 프리드먼 지음 | 이수경 옮김 | 솔

 

역설계(reverse engineering)은 배우고자 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탁월함의 비밀을 알아내고 중요한 통찰을 뽑아내는 접근법이다. 즉 대상이 성공한 패턴을 알아내기 위한 바법이라고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다양한 방면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비록 직접 만나지는 못하지만 언론 기사나 대중 매체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대부분 그 사람의 성공담에 대해 길게 설명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수 있다. 역설계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고 유용한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단순 모방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역설계를 통해 비밀을 알아냈다면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더해서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더해야지만 비로서 성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역설계(reverse enginnering)은 IT 분야에서는 매우 익숙한 용어이면서 기술이다. 특히 잡스와 빌게이츠가 다른 제품을 분석해 핵심 요소를 뽑아내고 그것을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용해서 성공한 사례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IT 분야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배우면서 아이디어를 통합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사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계가 꼭 IT 분야에서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특히 비지니스 관련된 분야뿐 아니라 문학계의 거장, 유명한 쉐프, 전설적인 코미디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뮤지션, 최고의 스포츠 팀도 역설계를 종종 활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역설계 접근법으로 자신이 동경하는 작품이나 결과물에 숨겨진 통찰력을 발견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 창의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 대한 특징과 그 속에 숨겨진 패턴을 읽어내는 과정을 사례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모방에서 비롯된 익숙함을 넘어선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특히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성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지식의 단계에서 전문성의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다루며, 특히 역설계 접근법을 통해 탁월한 결과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요소를 알아내는 것과 그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점수판 원칙을 이용하여 스스로 측정하는 방법, 리스크를 똑똑하게 감당하는 방법, 전략적인 연습을 하는 방법, 전문가로 부터 값진 조언을 얻는 방법 등 핵심적인 4가지 기술을 자세히 설명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법을 자세히 분석하고 창의성, 동기부여, 기술습득, 성과, 전문성 등과 관련된 주요 연구들이 이 방법의 타당성을 뒷바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전략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꼭 기억해야 할 10가지 핵심 포인트가 있다.


1) 수집가가 되라 - 타인의 탁월한 성취를 알아봐야 한다.
2) 차이를 발견하라 - 타인이 독창적이고 탁월한 이유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3) 설계도를 뽑아 내라 - 역설계를 통해 패턴을 찾아야 한다.
4) 모방하지 말고 한 단계 더 나아가라 - 잘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해서 스스로 길을 그려나가야 한다.
5) 비전과 능력의 격차를 받아들여라 - 끈기와 지구력을 갖고 계속 수정해 나가야 한다.
6) 당신만의 점수판을 만들어라 - 성공에 중요한 핵심 항목을 측정해야 한다.
7) 리스크를 최소화하라 - 실제 결과물 이전에 작은 시도를 여러 번 수행해서 실패의 대가를 무시하고 넘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 편안함을 경계하라 - 편안함을 발전이 정체됐다는 신호로 여겨야 한다.
9) 미래와 과거를 이용하라 - 반복적인 실행과 피드백을 통해 성과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10) 똑똑하게 질문하라 - 적절한 질문을 활용하고 자세하고 명확한 설명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

꼭 성공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인터넷 자료를 활용하면 충분히 성공한 사람들의 법칙을 알아낼 수 있다. 이를 모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강점을 추가해서 남들과 구별되는 요소가 가미되어야만 궁극적으로 성공을 위한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설계에 대한 개념은 이미 알고 있지만 이를 현실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섦명되어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책인 것 같다. 혼자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세상이기에 앞서 성공한 사람을 분석하고 자신의 노력을 덧붙여서 성공의 길로 가는 경로를 찾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 인공지능과 뇌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 이상완 지음 | 솔

 

기술의 발달로 인해 주변에서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인공지능은 아주 오래전부터 언급되었지만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되면서부터 실생활에 한층 가까이 다가온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 스피커, 고객상담 서비스 등 우리가 알게 모르게 접하는 다양한 접점에서 인공지능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공지능을 언급하면 대체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인간의 직업을 대체한다, 인간과 교류한다 등 다양한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사회, 문화, 삶 속으로 녹아들고 있다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에 관련한 다양한 서적과 기사들, 그리고 블로그들을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다양한 강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다양한 툴이 공개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고 경험할 수도 있는 상태이다. 인공지능이나 딥러닝을 언급하는 대부분의 자료는 기술적인 접근을 취하기 때문에 수학이나 공학적인 도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관점에서 설계된 인공지능은 인간 삶의 구성원으로 녹아들기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능과 인공지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형식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 사이의 유사점을 언급하는 다른 도서와 달리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가 얼마나 다른지를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인공지능과 인간의 뇌는 '1%의 겉은 같아 보이지만 99%의 속은 다르다'고 언급한다. 일부 딥러닝 모델이 인간의 뇌와 닮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겉모습이나 행동이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7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공지능의 탄생에서는 초기 인공지능 모델과 개념의 추상화 및 구체화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부분에서는 현재의 성공이 미래의 실패로 이어지는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단순화에 대한 개념을 접목하며, 이를 통해 현재의 실패가 미래의 성공으로 이어지는 방법을 제시한다. 개념을 추상화하는 부분에서는 민감화와 둔감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방법과 이를 통해 딥러닝의 1차 부흥기를 도래된 것을 보여준다.

개념을 구체화하는 부분에서는 일반적 개념의 추상화 다음에 개념의 구체화가 이어지는 형태에서 벗어나 개념의 구체화를 통해 개념의 추상화에 깊이를 더해가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딥러능 2차 부흥기를 맞게 된다는 것을 설명한다. 유동적 기억을 만드는 부분에서는 중요 사건을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나머지를 버리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시간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공간 속에 가두는 방법을 보여준다. 공간과 시간을 함께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인간의 뇌를 흉내내어 인공시경망 관점에서 신경세포가 생각하는 방식을 접목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부분에서는 강화학습을 통해 문제해결의 범위를 넓혀가고 딥러닝과 손잡고 인간이 다루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에 도전하는 부분을 설명한다. 특히 알파고를 통해 공학에서의 강화학습과 뇌과학에서의 강화학습이 일부 접목되기 시작했고 현재는 두 분야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복잡한 인공지능 개념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 풀어 쓴 저자의 의도가 엿보이는 책이었다. 따라서 일반적인 인공지능 관련 책에서 보이는 수식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신 개념에 관련된 그림이 많이 추가되어 있어서 글로만 읽었을 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개념 및 기술에 대해서는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인공지능에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과 핵심 키워드에 대해서는 충분히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론 어려운 용어가 많이 나오다 보니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쉽게 쓰여졌다고 하더라도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정도 아는 사람에게는 직접적인 개념 설명이 아니라도 조금은 추상적인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조금 아는 사람에게 주는 장점이 많은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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