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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손목시계의 교양

2022. 11. 9. 13:2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손목시계의 교양 > | 시노다 데쓰오 지음  | 류두진 옮김 | 한빛비즈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책 내용이 상당히 궁금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차고 다니는 손목시계에 어떤 교양이 숨어 있을까? 비싼 명품 시계를 찬다고 해서 교양이 있어보이지는 않을텐데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있을까? 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책 목차를 보면 이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시계의 역사학, 문화학, 상식학, 감상학, 기술학 등으로 파트가 나뉘어 있는데 시계에 대해 이렇게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시계 자체에 대한 내 생각이 너무 편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목시계를 착용하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갤럭시 워치를 착용하고 있다. 주로 시계 용도와 휴대폰 알림을 보는 용도가 많고 간혹 건강 관련 정보(걸음수, 운동 등)와 연동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즉 대부분 시간을 보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착용하는 시계와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계는 그 결이 다른 것 같다. 시간을 보는 시계로서의 역할보다는 시계를 착용한 사람을 드러내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특히 어떤 시계는 시계 바늘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된 시계도 있는 것 같다(즉 손목시계를 시간을 보는 용도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휴대폰을 보면 되기에..).

따라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시계는 소위 명품이라고 일컫는 시계에 대해 소개한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그 시계의 역사와 문화, 감상법, 기술 등이 녹아 들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손목에 착용하는 조그마한 기계에 얼마나 많은 기술이 숨어있으며 그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피땀어린 장인의 노력이 깃들여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또한 명품시계 자체만으로 하나의 문화를 대변하고 그 시대를 엿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시계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계에 워낙 관심이 없다보니(시계 브랜드로서 알고 있는 것은 손흥민이 광고한 테그호이어 정도다) 이름도 다 생소하고 적용된 기술은 더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너무 과도하게 적용된 기술과 부품, 그리고 재료들을 보면 이렇게까지 해야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하지만 모든 명품이 그렇듯이 가성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가심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필요를 넘어선 기술 및 재료의 적용이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시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물론 시계를 잘 아는, 특히 이 책에서 언급하는 명품시계 부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이 좋아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부록에 나오는 손목시계브랜드 30선은 잘 알지 못했던 손목시계 브랜드를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부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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