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리의 힘2

2023. 4. 29. 11:21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지리의 힘 2 > | 팀 마샬 지음 | 김미선 옮김 | 사이

 

지리의 힘 1을 재미있게 읽어서 지리의 2가 이북으로 읽을 수 있을 때 읽게 되었다. 책의 소개대로 지리는 양날의 검이다. 지리는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우리 편이 돼주기도 한다. 우리의 수많은 선택은 우리가 서 있는 곳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지리적 요인은 지금도 이 세계를 요동치게 만든다. 지리는 그만큼 개인의 삶을, 국가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 각 나라의 배경과 역사, 그리고 인접국과의 관계 등 한 나라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잘 알 수 있게 해 준다.

 

혹시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그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 문제를 두 개의 단어로 정의하고 있다. 사우디Saudi와 아라비아Arabia라는. 어떤 가문의 성을 따서 나라 이름을 짓는다면 그 가문이 아닌 이들은 어떻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 국민들은 모두가 사우드 가문의 일원도 아닐뿐더러 모두가 공평하게 대접받지도 않는다.
- p.116 -

최근 몇 세기 동안 영국은 바다 덕분에 유럽 본토의 과도한 정치적 혼란과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이는 왜 이 섬나라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유럽이라는 공동의 집에 대한 소속감이 덜한지 얼마간 설명해 준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 발생한 대학살도 유럽 본토만큼 영국을 크게 뒤흔들지는 못했다. 이러한 분리의 정서가 브렉시트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 p.167 -

지중해 동부에서 보내는 여름? 아니면 에게해에서의 휴가? 모두 다 환상적으로 들리지만 이런 안락함을 누리기엔 이 지역은 최근 들어 많이 뜨거워졌다.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몇십 년을 보내고 나서 이 지역이 다시 한번 불안한 지정학의 최전선에 등장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저 가스전이 발견되면서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깊숙이 내재해 있던 해묵은 반목에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또 하나 던져졌다.
- p.212 -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한때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뉴턴과 같은 과학잡지를 종종 사서 읽고 했다. 특히 다양한 우주 그래픽과 소식은 매번 흥미를 더해주고 우주에 대한 상상의 날개를 펴게 만들어 주었다. 현재도 마찬가지도 우주라는 단어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곳에 대한 동경과 환상을 심어주는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물론 우주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저자의 에세이이 가까운 내용이 많지만 그래도 천문학자라는, 그리고 지금은 달 탐사에 관련된 일을 하는 저자의 생각이 많이 드러나 보이는 것 같다.

 

알씀인잡에 패널로 나와서 이야기할때도 조곤조곤하게 꾸밈없이 얘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도 그러한 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 꼭 천문학에 관심이 없더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에세이 같다.

[과학]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2022. 5. 12. 13:59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 | 데이비드 쾀멘 지음 | 강병철 옮김 | 꿈꿀자유

 

코로나 이후 다양한 전염병과 바이러스, 세균, 그리고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관련된 책도 많이 출간되고 읽을만한 책도 많아서 여러권 읽기도 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이 책은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가장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인수공통 전염병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을 알게 했고, 왜 천연두는 인류가 정복할 수 있었지만 말라리아같은 병은 정복할 수 없는지도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질병이 생기는 이유와 그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전염병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그 전염병을 조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노력을 잘 엿볼 수 있었다. 인간의 난개발로 인해 점점 이전에는 인간에게 도달하지 못했던 바이러스와 세균이 인간에게 넘어오게 되면서 새로운 전염병에 노출되게 된다.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이고 또 언제 새로운 팬데믹 상황에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 거사 같다.

"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들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날까? 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점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병들은 과거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런 병들을 끌어낸 것일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 세계적 유행병을 겪기 전에 이런 경향을 바꾸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모든 감염된 동물종에게 무서운 해악을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다면 인수공통감염병도 없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동물이 없다면 지구는 더 이상 살아 있는 별이 아니다."

"왜 어떤 바이러스 질병은 크게 유행하고, 어떤 질병은 전 세계를 집어삼키며, 또 어떤 질병은 간헐적으로 유행하거나 큰 피해를 일으키지 않고 그냥 지나갈까? 바이러스의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전파력과 독성이다. 이 두 가지는 속도와 질량처럼 바이러스 감염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파라미터다. 몇 가지 다른 인자들과 함께 모든 유행병의 최종 결과를 확정짓는다. 두 가지 모두 불변의 상수는 아니다. 매번 다르며 상대적이다. 이 요인들은 바이러스와 숙주, 그리고 더 넓은 세상 사이의 연관성을 반영한다. 미생물뿐만 아니라 감염을 둘러싼 모든 상황을 측정하는 것이다. 전파력과 독성, 그것은 바이러스 생태학에 있어 음양의 이치와 같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사건으로 기후변화와 전 세계적 유행병을 든다. 이때 전 세계적 유행병은 틀림 없이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류독감도, 사스도, 에이즈도 에볼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메르스나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다. 그 열쇠를 찾기 위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희한한 동물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를 쫓고, 과학자들을 만나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내는 이 책은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담과 생물학, 의학, 진화론, 생태학, 그리고 수학을 버무린 짜릿한 지적 곡예를 펼친 후 무거운 결론 하나를 우리 앞에 던진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