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아빠식문해력독서법'에 해당되는 글 1

  1. 2023.05.03 [교육]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서울대 아빠식 문해력 독서법 > | 이재익, 김훈종 지음 | 한빛비즈

 

요즘 학생들의 문해력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원인을 찾고 있지만 그 출발점은 독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입시 준비때문에 책을 많이 읽고 있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시험을 위해 책을 읽는 것과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두 저자 이재익, 김훈종은 앞으로의 시대에도 공부는 말과 글이 전부라고 단언한다. 독서와 글쓰기의 효용은 입시와 취업 같은 현실적인 과제에 그치지 않는다. 독서와 글쓰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구체화하는 데도, 말로는 부족한 소통의 틈을 메우는 데도, 자기 자신도 몰랐던 내면을 들여다보는 데도 효용이 있다고 덧붙인다. 아기 때부터 식당에서 부모가 얌전히 있으라고 쥐여주는 핸드폰 영상에 길들여져, 글 쓰고 말하는 데 곤란을 겪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요즘 아이들에게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능력은 더 희소하고 귀해졌다는 저자들의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저자들에 따르면, 이과 기질의 아이도 문과 기질의 아이도 공부의 요체는 결국 문해력과 표현력이다. 영상의 시대, 간과되기 쉬운 말과 글이 당장 아이의 성적을 좌우한다. 상위 1%는 사교육만으로는 되지 않고 부모가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왜 공부하는지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는 스트레스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아이들은 ‘내 꿈은 자동차 영업 사원인데, 내가 왜 미적분을 알아야 해?’ ‘제과점에서 빵을 굽는 파티셰가 되고 싶은데, 내가 굳이 관계대명사나 가정법을 알아야 할까?’ ‘내 장래희망은 태권도 사범인데, 왜 피보나치수열을 공부해야 해?’라고 묻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맥락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자동차를 팔려면 적어도 설명서는 제대로 ‘읽어내야’ 하고,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서는 기존의 레시피를 이해한 바탕 위에 ‘상상력’이 더해져야 하며, 태권도 지도를 하려면 열심히 배운 품새를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맥락 말이지요. 인풋, 상상력, 아웃풋. 세상살이 모두 하나의 원리로 흘러갑니다. 인풋과 상상력과 아웃풋으로 이루어진 일들이 결국 우리의 ‘지겹지만 소중한 밥벌이’가 되는 과정입니다. 이 규칙에 해당하지 않는 직업이 과연 지구상에 존재할까요?
--p.44-45, 「우리가 글공부를 하는 이유-세상살이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 중에서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