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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2022. 12. 27. 13:5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상처받은 인간다움에게 > | 박정은 지음 | 한빛비즈

 

어느날 갑자기 전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마비상태에 빠졌다.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일상이 되지 못한 상태로 몇년이 흘러오고 있다. 코로나 초기에 특정 국가와 인종에 대한 반감과 차별이 많이 존재했었던 것 같다. 어찌보면 현재 진행형으로 여전히 유럽 여러나라에서 아시아에 대한 혐오적인 반응이 종종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때로는 자기자신이 상처를 주는 상황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수녀이자 영성학 교수로서 글로벌 시대에 여러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이주, 소외, 가난의 문제와 여성 문제, 영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면서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를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삶의 지침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한순간 우리 주변 관계가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조만간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도 잠시,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사람간의 관계 맺기도 어려워지고 사소한 일에도 분노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곤 한다.  이 상황에서 인간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특히 이 시기를 거쳐오면서 알게 모르게 상처받은 우리는 어떻게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달라진 시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개한다. 갑자기 줌으로만 마주해야 하는 현실, 그리고 그 적응과정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설명한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그 기술을 받아 들이기 어려운 사람들도 존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2부에서는 나를 이루는 것들로서 우정과 페미니즘, 예술, 정체성에 대해 설명한다. 친구란 무엇인가로 시작해서 친구에 대해 시각을 보여준다.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돌이켜보면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생각할 수 있다. 친구 관계를 맺고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서로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이해관계와 무관하게 진정으로 서로를 돌보면서 위로해주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우리가 머무는 이 세상에서 이주와 난민, 사회 정의, AI에 대한 단상을 제시한다. 지구 공동체라는 관점에서 보면 좁게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 넓게는 전 지구라는 관점에서 고민해봐야 하는 주제가 많은 것 같다. 본인들의 의지대로 또는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이주와 난민의 문제가 큰 축의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AI 기술이 여기저기 사용되는 현실에서 AI를 제대로 이해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래전 읽었던 톨스토이의 책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상처받은 우리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면서 슬기롭게 이 세상을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마음속에 담고 준비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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