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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2021. 1. 29. 11:17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 이도우 지음 | 시공사

 

네 사랑이 무사하기를
내 사랑도 무사하니까
세상의 모든 사랑이 무사하기를

 

저자의 이름이 낯익어 집에 있는 책을 찾아보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라는 책이 있었다. 어쩐지 전반적인 느낌이 매우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각사각- 밀려 나가는 가느다란 나뭇결과 검은 흑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은 연하게 풍겨오는 나무 냄새. 공들여 연필 깎는 습관이 있는 진솔은 9년 차 라디오 작가다. 사소한 일에 상처받지 않을 만큼 어른이 됐다고 느끼는 진솔. 그러던 중 개편으로 바뀐 담당 피디가 시인이라는 말에 진솔은 원고에 트집이나 잡지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건과의 첫 미팅 자리, 무심코 펼쳐놓은 진솔의 다이어리에 적힌 글을 본 그가 소리 내어 읽고 만다. “올해의 목표 ‘연연하지 말자’. 어디에 연연하지 말잔 거예요?”

 

잔잔한 책의 내용에 맞게 두 커플의 사랑도 잔잔하게 펼쳐진다. 한쪽은 적극적이지만 다른 한쪽은 주저하거나 뒷걸음질친다. 하지만 그 자체도 하나의 사랑의 표현이다.

 

내 사랑은 발끝으로 살금살금 걸어
내 정원으로 들어왔네. 허락하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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