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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사람이 온다

2022. 4. 20. 12:15 | Posted by 꿈꾸는코난

< 사람이 온다 > | 김동규 지음 | 사무사책방

 

얼마전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각자의 진영(?)마다 국민을 앞에 내세우고 있지만 일반 시민으로서는 그들이 항상 얘기하는 국민이 누굴 지칭하는 것인지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지금도 여전히 검사 수사권 조정과 새로운 정권의 장관 후보자 자질 문제로 시끄러운 것 같다. 분명 현 정권에서 또는 이전 정권에서 검사들의 과도한 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수사권 조정에 대해 많은 기간 논의되었지만 또 다시 견제하는 자들에 의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현 정권 장관에 대한 지나치리만큼 과도한 수사가 새로운 정권의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마치 다른 기준인 양 무시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정치인들의 생각은 분명 평범한 일반인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지극히 최근의 일에 대해서도 눈을 감고 무시하는 것같은 행동과 발언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다.

이 책은 젊은 시절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첫 산문집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큰 기대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 수록 내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상당히 많은 부분 일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사람마다 서로 다른 판단기준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무엇이 필요한지 잘 드러내주고 있다. 저자의 일과 삶을 연결하고자 고민하고 씨름하면서 살아온 자취를 잘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항상 "사람"이 존재한다.

여기서 사람은 저자가 각각의 글에서 언급하는 일상의 사람, 저자가 만나온 사람, 또는 과거 시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간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개념을 중요하게 간주하다. 세월호나 열악한 근무 환경에 기인한 젊은이들의 죽음, 생활고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모녀 등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떠나 "사람"으로 느껴야 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정치권 또는 일부 사람들은 그 자체를 조롱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행태도 많이 봐 온 것 같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가장 중요한 인간으로서의 "사람"이 그 기준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과거 살아온 삶 속에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 사건과 흐름을 보여주는 장으로 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만나서 영향을 받은 주요 인물들을 언급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다움이란 무엇인지는 느끼게 해주는 글로서 마무리된다.

한편으로는 강하게 한편으로는 부드럽게 글이 쓰여있기 때문에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공감하고 분노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 다움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정권에서 이 "사람"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지극히 우려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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