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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빨강 머리 앤

2022. 9. 2. 15:30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빨강 머리 앤 >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저 | Kuma Chan 그림 | Crystal S. Chan 편집 |

양지윤 옮김 | 한빛비즈

 

이 책은 한빛비즈에서 고전을 처음 읽는 학생이나 고전의 깊이를 다시 만나고 싶은 어른에게 원작 그대로의 감동을 전하는 만화소설인 문학툰 시리즈이다. 이전에 한빛비즈에서 교양툰으로 만화형식의 시리즈가 출간된 적이 있는데 문학툰은 만화 형식을 유지하면서 원작에 가장 가깝게 각색된 버전으로 문학 걸작을 환상적으로 각색한 만화 시리즈라고 볼 수 있다. 원작 소설이 주는 감동과 느낌을 만화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원작의 느낌 및 내용의 충실도가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강머리 앤은 캐나다의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지은 소설로 1908년 출판되었다. 소설의 배경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이라고 한다. 원  소설의 이름은 Anne of Green Gables이며, 빨강머리 앤이라는 명칭은 일본에서 옮긴 소설 제목이다. 빨강머리 앤이란 제목으로 쓰였을 만큼 빨간 머리가 인상적이며 깡마르고 주근깨 투성이인 소녀 앤 셜리는 예쁘지는 않지만 생기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해 생동감이 가득하다. 작가인 몽고메리는 이 캐릭터 하나로 평생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앤의 유년기, 중년기, 노년기를 다룬 시리즈가 계속 이어져서 실제 본편이 총 8편이나 된다고 한다.

책의 목차는 책의 분량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총 3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대부분 알고 있는 에피소드 하나가 각각 한 장씩을 차지한다. 실제 원본을 보면 총 3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4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빠져 있는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으로 빨강머리 앤을 읽어 봤지만 목차까지 신경쓰면서 읽지는 않아서 정확히 어떤 에피소드가 빠졌는지는 정확히 알기는 어려운 것 같다. 원 소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앤이 항상 원했던, 자신의 이름에 e가 들어간 이름이 원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제목이 빨강머리 앤이 아니라는 사실도. 하지만 이미 캐나다에서도 빨강머리 앤이란 이름이 통용되는 것을 보면 일본 애니메이션의 힘이 대단한 것 같기는 하다. 한편으로 얼마 전 빨강머리 앤 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캐나다 마을을 방문한 여행 예능을 본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를 재현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서 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빨강머리 앤은 이미 다양한 책을 통해 접해 본 내용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지는 장점은, 만화의 형식을 취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해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무 지나치게 축약되어 인물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게 되거나 주요 사건이 사라져서 전반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고전문학에 대한 부담때문에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그 첫 출발을 열어주는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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