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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북킷리스트

2020. 10. 29. 16:12 | Posted by 꿈꾸는코난

< 북킷리스트 > | 홍지해 / 김나영 / 김문주 / 정윤서 지음 | 한빛비즈

 

읽을 책을 선택함에 있어서 예전 학교 다닐 때와 현재 시점과는 차이가 많은 것 같다. 학교 다닐때는 읽을 책을 선택할 때 별 고민이 없었다고 생각된다. 사실 읽을 책에 대한 정보는 동네 서점말고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동네 서점도 지금처럼 큰 대형 서점이 아니라 조그만 서점이었기 때문에 진열되어 있는 책도 아주 많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읽을 책을 찾으러 종종 동네 서점에 들렀고, 진열된 책을 훑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구입하는 그런 형태였다.

 

지금은 책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도리어 책 선택에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신간이 소개되고 서평이 넘쳐난다. 그리고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작가들도 많이 있고 서점도 대형서점이 많아서 책을 둘러보는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읽을 책을 선택하고자 할 때는 선뜻 고르지 못하는 것 같다. 다양한 정보를 통해 다양한 책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비용으로 더 나은 책을 선택하기 위해 책 구입을 미루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휴대폰에 저장된 희망 도서 목록은 늘어나지만 실제 구입은 하지 않는 상태가 된 것 같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읽고 싶은 책이 많기 때문에 제한된 몇권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제약도 있다. 그래서 더더욱 희망 목록에만 머무는 책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비용적인 측면과 시간적인 측면때문에 읽고 싶은 책 중에서 일부를 선택할 수 밖에 없고 나머지는 아쉽지만 제목만 알고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는 책을 읽지 않고 요약된 글을 보는 것을 매우 싫어했었다. 책을 읽다보면 동일한 내용이더라도 읽은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를 수 있는데, 책을 요약한 글을 보면 원래 저자가 하고자 했던 생각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여러가지 상황상 읽지 못한 책인데 관심이 있는 책은 다른 사람의 서평을 보거나 요약된 글을 종종 보곤한다.

 

주말마다 하는 TV 프로그램 중에 영화 관련 소개 프로그램이 있다. 종종 재미있게 보곤 하는데, 단점은 분명 보지 않은 영화인데 이 프로그램을 보고 나면 마치 줄거리를 알고 있어서 본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채널에서 같은 영화를 동시에 소개하는 빈도가 높아서 더 그런 듯하다. 영화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최근은 코로나로 인해 영화관에 간적이 없다) 이런 프로그램에 소개된 영화는 본 듯한 느낌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것이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 줄거리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얻게 되었고 관심이 있는 영화는 따로 영화관에서 관람하는 그런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북킷리스트>에서 소개되는 책이 그런 것 같다. 이미 알고는 있지만 선뜻 읽지 못한 책들이다. 하지만 잘 설명된 뭔가가 있으면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책을 읽을 시도를 할 수 있는 그런 책들이다. <북킷리스트>는 그런 면에서 조금 독특한 구성을 가진다. 단순히 책을 요약해 놓은 것이 아니라 '책 강독'과 '독서 토론'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북킷리스트>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각 책마다 한두페이지로 도서에 대해 알아야할 배경과 간단한 소개를 하고 있다. 이 이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각 책에 대한 설명을 진행한다. 소제목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책의 핵심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필요한 의견을 덧붙이고 있다. 또한 책을 읽는 사람이 생각해 봐야 할 핵심포인트를 중간 중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머리속으로 정리하면서 읽어 나갈 수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소개된 12권의 책 중 일부라도 따로 시간내서 읽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전반적인 내용은 어느정도 이해했기 때문에 그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북킷리스트>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관점으로 볼 만한 것이 있는지 실제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꼭 한권씩 정독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해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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